[내가 만난 예수] 죽은 뇌세포도 살리시는 하나님

등록날짜 [ 2011-04-13 17:30:00 ]

교통사고로 뇌 다치고 식물인간 될 뻔한 딸아이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중보기도로 정상으로 회복

인생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딸 예빈이가 사고를 당할 때도 그랬다. 덕성여대에 입학해서 미술학도의 꿈을 마음껏 펼쳐가던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버스에 치여 도로 바닥으로 나뒹군 것이다. 바로 내 눈앞에서 금쪽같은 딸이 입에 거품을 물고 축 늘어졌다. 머리 뒤쪽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불현듯 찾아온 사고 앞에 아연실색하며 남편에게 사고를 알렸다. “예빈이 아빠, 예빈이가....”

식물인간이 될 거라는 의사 소견
아무 경황이 없는 순간인데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큰 사고였지만 숨이 붙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다. 만약 머리를 다쳤다면 그건 오직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긴박한 상황에서 담임목사님이 생각났다.
하나님을 움직이는 기도가 절실하고 다급한 순간에 담임목사님이 떠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자리에서 교구장에게 전화했다. “교구장님, 예빈이가 교통사고로 의식이 없어요. 지금 부흥성회 기간이니까 담임목사님과 전 성도가 합심으로 기도해주세요.”

목격자가 바로 연락해서 119구급차가 왔다. 사고지점이 노량진이었는데 구급대원이 차를 여의도 성모병원 방향으로 모는가 싶더니 바로 대방동 성애병원으로 차를 돌렸다. 뇌수술 담당 의사가 외국 출타 중인 것이 생각난 것이다.
병원에 도착했더니 의사가 5분만 늦었어도 죽었을 거라며 매우 위독한 상황이라고 했다. 아찔했다. 성모병원까지 갔다가 차를 돌렸으면 예빈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으리라. 상황 판단이 빠른 구급대원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교구목사님과 교구장이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는 위급하다고 했지만 기도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경각에 놓인 딸의 목숨이지만 오직 하나님께서 개입하시지 않으면 안 될 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의사의 손길을 주장하사 예빈이가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피를 말릴 만큼 괴로운 시간이었다. 남편과 나는 수술실 문 밖에서 몇 시간 동안 절대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해 기도했다.

수술을 마친 후 의사를 만났다. 오른쪽 뇌세포가 너무 많이 손상했다고, 머리가 도로 바닥에 부딪히면서 마치 두부가 짓눌리듯 골이 으깨졌다고 했다. 의식이 돌아올지도 알 수 없지만, 의식이 돌아와서 산다고 해도 저능아나 식물인간으로 살아갈 확률이 높다는 절망적인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의사의 말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당신은 그렇게 말해도 우리 아이는 살 것이다’는 생각으로 의사에게 “우리 예빈이가 예전처럼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았더니 의사는 나를 힐끗 쳐다보면서 “불가능합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니요. 우리 예빈이는 분명히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해주실 겁니다. 지금 얼마나 많은 기도의 용사가 우리 예빈이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줄 압니까? 내 뒤에는 기도하는 우리 목사님과 전 성도가 예빈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이 일하실 겁니다. 당신의 의학적인 판단이 틀렸습니다.’ 내 마음속에선 의사를 향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내 마음과는 달리 중환자실 밖 대기실의 상황은 참담했다. 하나님이 나의 배경이라고 하면서도 때때로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오고, 어서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금요예배에 갔다. 통성기도 시간에 우리 부부는 강단에 올라가서 담임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기도 후에 목사님께서 또렷이 말씀하셨다.
“걱정하지 말고 기도해요. 예빈이는 건강하게 걸어서 나올 거니까.”
“아멘! 아멘! 아멘!”
목숨 걸고 절대적으로 기도하시는 담임목사님이 하나님께 응답받고 하시는 말씀이기에 무조건 믿어졌다.

 
<사진설명> 남편 조동수 집사와 딸 예빈이

뜨거운 중보기도로 죽은 뇌세포 살아나
사흘, 나흘, 닷새, 엿새... 날짜는 계속 가는데 예빈이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두렵고 무서워서 견딜 수 없는 그 기나긴 하루하루. 목사님과 성도들의 기도만이 힘이 되어 주었다. 목사님께서 병원에 오셔서 기도해주셨고, 교구장님이 면회 시간마다 매일 와서 기도해주셨다. 청년들도 저녁 면회시간이면 매일 20여 명씩 와서 대기실에서 눈물로 기도해주었다.
예빈이가 누구인지 모르는 성도들도 담임목사님께서 애절히 기도를 인도하시니 함께 눈물로 기도해주었고, 남편이 소속한 차량실 실장님은 기도원에 가서 3일 금식을 해주셨다. 성도들의 중보기도와 금식으로 예빈이는 살아나고 있었다. 면회시간에 예빈이의 귀에 대고 기도해주면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고 난 지 8일째 되는 날, 드디어 의식이 돌아왔다. 예빈이는 말은 못했지만, 볼펜과 노트를 주니 이름을 써서 식구를 알아보는 것을 표시했다. 살아나더라도 저능아나 식물인간이 될 거라는 의사 말과 달리 예빈이는 빠르게 회복했다. 하루는 의사가 불러 불안한 마음으로 갔더니 뜻밖의 좋은 소식을 전해 주었다.
“뇌세포는 한 번 죽으면 살아날 수 없는데, 예빈이는 죽었던 뇌세포가 다 살아났다”면서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었다. 사고가 났을 때는 컴퓨터 화면에 오른쪽 뇌 부위가 까맣게 보였는데 뇌세포가 죽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의식이 돌아오면서 죽었던 뇌세포가 살아나 흰색으로 보였다.
“건강하게 걸어 나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하시던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귀에 생생히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래, 죽은 나사로도 살리신 하나님이신데 죽은 뇌세포를 못 살리시겠는가! 하나님, 감사합니다.’

염증과 기나긴 싸움도 기도로 이겨내
중환자실에서 19일 있다가 일반 병실로 옮겼다. 나날이 회복이 빨라져 처음에는 어눌했던 말도 정상이 되었다. 2개월이 지나서 두개골 봉합수술을 했다. 수술할 때 잘라내 냉동 보관한 두개골을 봉합하는 수술이었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른 듯했으나, 퇴원할 무렵 봉합한 부위에 염증이 발견됐다. 그것을 시작으로 염증과 싸움을 2년간 계속했다. 입.퇴원과 크고 작은 수술을 반복하는 힘든 나날이었지만 목사님과 전 성도의 기도가 힘이 돼서 예빈이는 잘 견뎌주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1월 마지막 수술로 염증 없이 깨끗한 상태로 퇴원하였다.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역사하셨음을 고백하며 감사드린다.

지금 예빈이는 덕성여대 미술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예전처럼 자신의 전공인 서양화를 다시 그리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미술학도의 꿈과 아울러 영혼을 살리는 일에 쓰임받고 싶은 비전을 품고 기도하는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저능아나 식물인간으로 살아갈 뻔한 예빈이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 한 번 죽으면 절대 살아나지 않는 뇌세포까지도 살려서 멀쩡히 정상으로 만들어 놓으신 좋으신 하나님!

하나님께 믿음으로 기도해서 응답을 끌어내리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끝까지 기도해주신 목사님, 사모님, 중보기도실, 청년회원들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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