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23 17:23:53 ]
수능시험이 끝난 후 입시 공부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신앙도 시들해졌다. 대학 합격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 아는 분 권유로 지난해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에 참석해 많은 은혜를 받고 11월 등록했다. 예전에는 매게 고통과 시련을 주는 분이 하나님인 줄만 알았다.
삶이 무의미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힘들었다. 그 힘듦은 세상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는 잠깐 잊었다가도 잠시 후엔 오히려 더 외롭고 괴로워져서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 친구들과 다툼이 잦았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도 처음엔 예배드리는 시간이 지루하기만 하고 ‘내가 왜 여기 앉아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 짜증이 났다.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졸기 일쑤였다.
그런데 2011년 동계성회에서 윤석전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설교 말씀을 듣는 중, 난생처음 예수님이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것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교회가 주님의 몸이라는 것, 교회는 친목 도모가 아닌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소통하고자 예배드리는 곳임이 절실히 깨달아졌다.
그때부터 내 삶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은 삶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기도하는 것이 좋고, ‘예수 피’라는 말을 일상에서 사용하고, 걸을 때는 내 입에서 찬양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벅찬 감정을 느끼고 주님이 주시는 따스한 사랑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이제는 하나님 없는 내 삶은 메마른 사막과 같다.
얼마 전에 열린 청년회 새가족부 정회원 환영식 때 선보인 스킷 드라마에서 마귀 역할을 맡았다. 무사히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을 때 이번 역할이 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깨달았다. 마귀가 내 귀에 속삭이는 말을 분별하기가 쉬워졌으며 그동안 마귀에게 속아서 지었던 죄들을 회개하고 다시 믿음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교회 와서 가장 좋은 것은 윤석전 목사님에서부터 전 성도가 하나님 말씀을 중심에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무조건 성경대로, 하나님 뜻대로 움직이는 교회라서 참 좋다. 그리고 새가족부 교육도 무척 좋았다.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예수 피의 공로와 사랑에 대해 정확하게 알았고, 나태한 모태신앙의 버릇을 바로잡고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교회 성도들은 육신적이고 가식적인 배려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 아껴주는 모습이 무척 따뜻하다. 이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덩달아 내 믿음도 더욱 커지고 하나님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 같아 매주 행복하고 즐겁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