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6-29 10:02:33 ]
10년 된 불면증 싹~ 고쳤어요
김태은 성도(8교구)
올 3월에 우리 교회에 등록해 한 달 남짓 됐을 때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집이 이수역 근처지만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전철을 타고 집에 가면 어려움 없이 50일 동안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꼭 참여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기도회에 참석한 첫날, 뜻밖에도 주님께서 놀라운 선물을 주셨다. 그렇게도 받고 싶던 방언은사를 받은 것이다. 너무나 기쁘고 좋아서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신이 나서 뜨겁게 부르짖어 기도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기도한 지 열흘쯤 되었을까. 또 한 번 놀라운 일이 내게 일어났다. 무려 10년째나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불면증이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오면 11시 10분쯤 되는데, 씻고 누웠다 하면 아침 7시에 깰 만큼 숙면을 취하니 살 것 같다. 얼마 만에 맛보는 평안한 숙면인가.
잠 못 자는 병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잠을 푹 자고 싶은 마음에 초저녁부터 수면제 반 알을 먹고 잠을 청해보지만 1시, 2시가 될 때까지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수면제 반 알을 더 먹으면 그제야 겨우 잠들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이삼일씩 뜬눈으로 지새우는 날도 있다.
밤새 잠을 못 자면 그다음 날은 온종일 멍한 상태다. 머리가 아픈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깨와 목이 뻣뻣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무언가 모르게 불안하고 초조하다. 수년째 그런 증세가 계속되니 매사 삶에 의욕도 없고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잠을 못 자니 온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어 병원에도 자주 다녔다. 의사는 불면증에는 약이 없다며 수면제만 줬다. 한방병원에도 여러 차례 가서 침을 맞아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6년 전에 교회에 처음 다닐 때에는 여러 번 기도를 받기도 했지만 불면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작정 기도회에 참여해 2시간씩 방언으로 부르짖어 기도하면서부터는 베개를 베고 누웠다하면 아침에 깨니, 잠 못 자서 온 몸이 아프고 불안 초조한 증상은 말끔히 사라졌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니 삶에 의욕이 넘치고 직장에서 하는 일도 잘 돼 며칠 전에는 포상으로 3박4일 외국여행도 다녀왔다. 앞으로도 항상 기도하는 일에 힘써서 성령 충만하고, 하나님과 관계를 잘하여 신부의 믿음으로 살고 싶고, 전도도 열심히 하고 싶다.
후두 4분의 1로 쉬는 편안한 숨
김영준 성도(남전도회 경로실)
후두암 수술을 한 지가 10년 가깝다. 의사가 후두를 다 잘라야 한다는 것을 사정사정해서 1/4만 남겨뒀는데, 그만큼 좁아진 후두로 호흡하려니 숨이 차서 늘 헐떡거린다. 호흡하기도 곤란할 정도니 말은 더구나 하기 힘겨워 사람들에게 겨우 의사표시나 할 정도다.
사실 처음 수술할 때는 후두를 대신해 영구기관공이라는 새 통로를 만들어 붙이고 목에 개방창을 냈다가 20일 만에 구멍을 막아버렸다. 그렇게 영구기관공으로 호흡하면 숨을 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내 목소리는 영영 잃어버리고, 다른 기관을 이용해 말하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아예 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선택한 길이 남은 후두 1/4로 평생 힘겹게 숨을 헐떡이며 사는 것이었다.
목에 난 구멍을 막으니 30미터만 걸어도 숨이 턱에 찼다. “쉬이익, 쉬이익” 곧 넘어갈 듯한 숨소리는 어찌 그리 큰지 대문 근처에만 가도 아내가 알고 문을 열어줄 정도였다. 숨도 겨우 쉬니 말은 아내와 자식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의사표시나 하는 정도로 할뿐이었다. 살 만큼 산 나이에 당한 일이지만 숨을 마음대로 못 쉬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고통은 컸다. 그런데 4년 전에 노방전도를 받아 연세중앙교회에서 늦깎이로 신앙생활을 하면서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1년 동안은 기도가 뭔지도 모르고 교회에 왔다갔다했다. 그런데 담임목사님이 전해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니 죄인을 불러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고맙고 감사해서 새벽예배를 비롯해 모든 예배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신앙심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전 교인 50일 작정 기도회도 200일째 되는 날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부부가 나란히 상을 타고 붓글씨 성경책을 받는 감격을 맛보았다.
그런데 올해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 중에 놀라운 일이 내게 일어났다. “이제부터 응답을 부어주실 것”이라고 하신 담임목사님 말씀대로 내게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큰 응답이 찾아왔다. 정확히 40일 기도를 마치고 ‘10일’ 기도를 하는 첫날이었다. 금요예배시간이었는데, 담임목사님께서 한창 설교하시는 중에 갑자기 후두 부위가 시원하고 후련해졌다. 정말 이런 일은 없는 일인데 신기했다. 그러더니 항상 “쉬이익, 쉬이익” 하던 숨소리가 그치고 부드러운 숨소리로 편안히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닌가? 10년 만이었다. 이렇게 편안한 리듬을 타고 숨을 쉬다니! 하나님이 나를 고치고 계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엇다. 이렇게 숨을 편안히 쉴 수 있다면 말도 또박또박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래서 예배 중이지만 혼자서 나즉히 말을 해보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고른 호흡을 통해 성대를 진동하며 부드럽게 소리가 울려나오는 소리가 내 귀에 똑똑히 들렸다. 10년 만에 내 입을 통해 내 귀에 들리는 또렷또렷하고 제대로 된 내 목소리가 들리다니! 후두가 1/4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의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 내게 일어난 것이다. 예배가 끝난 후 아내를 만났다.
“여보, 나 말해! 또박또박 말을 해!”
요즘 나는 정말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예전엔 주일낮 예배 후에 경로실에서 회원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하는 찬양을 소리내서 못 하고 그저 마음속으로만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나도 소리 내서 곡조를 따라 찬양을 한다. 성경도 소리 내서 읽는다. 요즘 아내에게 이런 말을 자주한다.
“아, 왜 진작 하나님을 몰랐을까? 10년 전에 하나님을 알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고생을 안 했을 텐데”라고. 이젠 건강한 몸 주시고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을 항상 생각하고 천국갈 때까지 열심히 신앙생활 할 것이다. 남녀노소 몸 아픈 사람들이 예수의 보혈로 깨끗이 치유받기를 늘 기도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