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6-15 10:00:54 ]
지난 4월 24일(주일)부터 시작한 ‘전 교인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가 6월 12일(주일) 저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병 고침과 각종 기도 응답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놀랍고 엄청난 일들을 정리해보았다.
몸도 마음도 평안해
신지숙 집사(3교구)
2월에 교회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직장 옆으로 이사했다. 영어 학원인 직장 가까이 이사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를 어려움 없이 돌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남들은 신앙생활 더 잘하려고 교회 가까이 이사하는데 나는 되레 교회에서 멀어지니 몹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심방 오신 교구장님이 “먼 길 오지만 더 사모하는 마음으로 오게 해 달라”는 기도에 큰 은혜와 위로를 받고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 때는 1주일에 4~5일은 꼭 교회에 와서 기도했다. 직장이 늦게 끝나는 날은 집에서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손 높이 들고 기도했다.
그렇게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작정 기도회가 중반에 접어들 무렵엔 허리와 고관절이 아픈 증상이 깨끗이 사라졌다. 접촉사고가 난 2월경부터 심하게 아팠는데, 특히 차를 운전할 땐 더욱 심했다. 교회에 오려면 운전해야 하니 힘들었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예배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각오로 교회에 왔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내게 사력을 다해 기도할 힘을 주시고, 아프던 부위까지 깨끗이 치유해주셨을 뿐 아니라, 예배마다 뜨겁게 은혜 받게 하시고, 삶 속에서 주님이 주신 기쁨과 사랑으로 사람들을 품게 하셨다.
부원장으로 일하는 영어 학원에서 교사들이 “7~8년째 일하지만 요즘처럼 좋은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기도해서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교사와 학생과 학부형들을 대하기 때문이리라. 요즘 나의 모든 삶의 과녁을 신부의 믿음에 맞추고 있다. 기도할 힘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남편 새 사람으로 바뀌어
김명주 성도(11교구)
지난해 ‘50일 작정 기도회’와 장기 금식에 이어 올해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를 시작하자마자 기도 응답이 왔다. 울산으로 일하러 간 남편이 전화를 했다. H그룹 울산 석유회사 철근소장이 됐다는 소식이었다. 누구 도움이 있는 것도 아닌데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남들에겐 별것 아닌 직위일지 모르지만, 평생 가족에게 고통만 안겨주던 남편이 그처럼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정말 난생처음이라 놀랍기만 하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남편은 무려 17년 동안 전국을 떠돌며 도박에 빠져 살던 사람이었다. 7년 전부터는 울산석유회사 제관사로 일했지만, 도박에서 완전히 손을 씻지 못해 가족이 고스란히 생계의 고통을 당해야 했다.
어디에도 소망이 없던 나는 오직 주님께만 매달려 살았다. 2년 전, 전적인 주님의 은혜로 둘째 딸이 S여대에 수시로 합격하자 딸 둘을 데리고 서울로 이사하면서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고 본격적으로 영적인 기도생활에 돌입했다.
지난해 50일 작정 기도회 때는 2시간 동안 뚝뚝 떨어지는 눈물로 남편을 위해 기도했더니 2년 만에 남편이 가족을 찾아 서울로 왔다. 남편이 처음 집에 왔을 때는 한겨울인 데다 서울은 객지라 막노동할 데도 없어 몇 달을 집에서 쉬니까 먹을 양식이 없을 정도였다. 내 인생의 가장 밑바닥은 어디일까, 한숨지으며 빈 냉장고를 몇 번이고 열어보며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남편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서울 시내 건설현장에 가서 막노동했는데, 그때 회사 분들이 ‘저 사람, 소장감이네’ 하며 인정해주더라며 좋아하더니, 뜻밖에도 그 회사가 울산에다 석유회사를 지으면서 울산 출신인 남편을 그곳 철근소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도박판에 뛰어들어 평생 남들의 눈 밖에 나던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 막노동판에서 회사 분들의 눈에 띄어 소장직책을 얻고 이렇게 인정받으니 이제야 “당신이 기도로 뒷바라지하더니 내가 소장이 됐어. 앞으로도 계속 기도해줘!” 하고 진심 어린 감사의 고백을 한다. 평생 처가와는 발걸음을 끊고 살았는데 처남들도 불러서 같이 일하면서 관계를 회복해 요즘 남편은 처가에서 편히 지내며 일 나가고, 예전에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신앙생활도 잘하고 있다.
남편은 일하고 아내는 기도로 돕고 자녀는 마음껏 꿈을 펴고… 남들 가정에는 일상적인 평안이 이제야 우리 가정에도 조금씩 깃들고 있다. 이 귀한 행복을 허락하신 주님께 무한 감사드린다.
좋은 거래로 사업 번창
장경숙 성도(13교구)
경기도 광명시에서 신사복 부속(안감 속주머니)을 위탁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회사를 시작한 건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던 지난해 5월 무렵부터다. 일 년쯤 공장을 운영해보니, 기왕이면 좀 더 큰 회사를 주거래 대상으로 삼고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간 거래하던 곳을 정리하고 적당한 거래처를 알아보던 중, 교회에서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가 열린다고 했다. 마침 열흘간은 일거리가 없던 터라 ‘아, 하나님께서 내게 계약문제를 놓고 작정 기도하라는 뜻이구나’ 싶었다. 열흘간 열심히 교회에 와서 작정 기도를 한 후 출근한 날 아침에 전화가 왔다.
큰 회사 한군데서 사장이 직접 공장을 둘러보러 오겠다는 소식이었다. 공장 규모가 작으면 계약을 잘해주지 않는데 사장의 마음에 들었는지 공장을 둘러본 그날 바로 하청을 결정해주었다. 그것도 값비싼 기계를 십여 대나 대주는 좋은 조건이었다.
그렇게 큰 회사를 주거래 대상으로 계약을 맺고 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하나님께서 내게 이 복을 주시려고 열흘간 기도하게 하신 것 같아 감사하기만 하다. 지난주에 기계가 다 들어왔고, 6월 6일부터 일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계약을 성사하게 하셨으니, 앞으로도 일감과 일할 인원 등, 필요한 것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줄 믿는다.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 취득
박다스리 (충성된청년회 16선교부)
대학원 졸업논문 발표와 생활체육지도사 국가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게다가 운동처방사로 직장생활 하느라 주일성수도 제대로 못 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내게 직장을 그만두게 하시더니 작정 기도회 참석을 강권(强勸)하셨다. 내게 부어주실 은혜를 나보다 더 애타게 기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셨다.
직장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주중에도 예배를 드릴 수 있었고, 청년회 부모임에도 나갔다. 예전 같으면 ‘예배드리는 시간에 더 공부할 수 있는데... 시간 뺏긴다’며 조급해했을 텐데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시험에 대비해 공부할 두꺼운 책이 세 권이나 되니 부담스러웠다. 또 상대적으로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공부할 시간이 적다.
그래서 청년회 부장의 권면에 따라 “남들 서너 시간 공부할 거, 저는 30분 만에 공부하게 도와주세요. 공부한 것이 꼭 시험에 나오게 해주세요” 하며 하나님께 ‘세세하게’ 기도했다. 그러자 공부한 그 많은 분량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더니, 공부한 것이 모두 시험에 나왔다. 국가자격증인지라 3~4년 준비해도 떨어지는 사람이 많은데, 놀랍게도 처음 시험을 본 내가 합격했다.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이 분명하다. 또 기도 중에 육신을 괴롭히던 질병도 나았다. 항상 위가 더부룩해 등이 아프고, 집안 대대로 다리오금이 저리고 아픈 병을 앓았다. 그런데 기도하자 어느 순간부터 아픈 증상이 없어졌다.
또 이번 기도회로 믿음이 많이 성장했다. 모태신앙이라 ‘기도하면 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나 자신이 체험한 것이 없어서 기도의 필요성을 몰랐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고 기도하게 하시고, 기도 응답으로 세밀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또 매년 5월에 하는 생활체육지도사 연수도 한 달 늦게 해서 작정 기도에 끝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일이 풀리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앞으로 내게 일어날 많은 간증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하루 시작과 마무리를 기도로
한혜선 (풍성한청년회 14선교부)
동생과 함께 보라매역 근처에 살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전 교인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를 한다기에 어떻게 다녀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직장도 한 시간 거리인 데다 지난해부터 새벽기도도 드리고 있어서 작정 기도까지 하면 힘들 것이 뻔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작정 기도에는 빠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기도하던 중 이사하라는 감동이 왔다. 동생과 성전 근처에 집을 알아보다가 마땅한 곳이 있어 이사했다. 다행히 작정 기도 일주일 전에 이사해 짐 정리를 하고 감사한 마음과 기대로 작정 기도에 들어갔다.
새벽기도에 나갔다가 한 시간 동안 사람들 틈에 끼어 출근해서 근무하고, 또 한 시간을 그렇게 사람들 틈에 끼어 시달리며 퇴근해 교회에 와서 기도했다. 거기다 직분까지 새로 맡아 할 일이 무척 많았다.
역시 예상한 대로 체력에 한계가 왔다.
피로가 쌓이자 ‘힘들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하지만 나보다 연세가 많으신 담임목사님도 바쁘게 사역하시고 힘 있게 기도하시는데, 젊은 내가 힘들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 주시는 분은 주님이시니 기도에 지치지 않게, 직분 잘 감당하게 더욱 힘 주세요’ 하고 뜨겁게 부르짖었다.
주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지금은 조금도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하루 시작과 마무리를 기도로 하니 마음에 평안함과 기쁨이 넘친다. 거기다 덤으로 영혼을 사랑하며 섬기고 싶은 마음도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