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7-28 15:13:35 ]
호흡곤란증, 다식증 앓았지만 이유는 몰라
우상숭배 등 죄악 회개하니 질병에서 자유
정지은 성도 (6교구 1지역)
지난해 4월 말 쯤, 운동을 하던 중 다리 저림 증상이 오자 하루에 한의원을 두 군데나 찾아다니며 연달아 침을 맞았다. 빨리 나으려는 욕심에 시침 치료가 너무 잦았던지 침을 맞은 직후 숨이 가빠지면서 호흡곤란이 왔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또 침을 맞았고, 그 뒤 고열과 함께 심한 심장박동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신세가 됐다.
병원에서는 정상이라고 했지만 퇴원 일주일 후엔 아예 드러누워 숨만 꼴딱꼴딱 내쉬는 신세가 됐고, 한 달 후엔 온 몸에서 열이 펄펄 나며 쑤시고 아픈 증상까지 겹쳐 손가락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더욱이 2시간마다 계속 밥을 먹어 대는 다식증까지 왔다. 밥을 많이 먹으면 증상이 좀 가라앉는 듯 보였지만 그건 순간이었다. 정말 뭐가 잘못 돼도 크게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하나님을 너무 멀리 떠나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결혼 후 신앙에서 멀어져
어릴 때부터 예수를 믿었지만 결혼할 때 시어머니가 기독교를 싫어하셔서 무교라고 거짓말하고 결혼했고, 시댁 제삿날에도 스스럼없이 가서 제사 음식을 만들고 먹었다. 결국은 절까지 해버렸다. 그건 늘 겉으로만 교회에 다니던 내 신앙생활의 성적표였던 것이다.
불신자 가정으로 시집간 후 하나님보다는 늘 사람 눈치를 보았고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으로 하나님과 점점 멀어졌다. 그러다가 병명도 모른채 하루 종일 누워서 지내야 하는 고통 중에 결국 하나님을 찾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육체가 너무 약해져서 주님을 붙잡을 힘도 의지도 없었다.
그때 갑자기 떠오른 얼굴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단짝친구인 허나영(풍성한청년회 행정부)이었다. 결혼하기 전, 몇 번 연세중앙교회에 데리고 다니면서 내게 신앙생활 잘하라고 권면하던 친구다. 그땐 듣기 싫어서 피했는데 다 죽을 지경이 되니까 그 친구 얼굴이 떠오른 것이다. 전화를 해서 사정을 털어놓으니 나영이는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영이와 함께 연세중앙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볼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예배 시작 부터 끝까지 내내 울음만 나왔다. 그러나 설교 말씀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교구목사님께서 악한 영이 귀를 꽉 막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기도를 해주시자 머리가 맑아졌다. 그리고 이제 살 길은 하나님께 매달리는 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매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교회 가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남편에게 40일만 말미를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예배마다 빠지지 않고 드렸고, 혼자서 40일 작정 기도를 결심하고 매일 저녁 교회에 나가 기도했다. 기도 중, 예배 때 담임목사님께 들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설교 말씀이 자꾸 떠올랐다. 내가 주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인지... 나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님을 생각할 때 내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그저 용서해 달라며 눈물로 기도했다.
그때 결단했다. 이제 내 앞에 어떤 환란과 핍박이 닥쳐온다 해도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니 절대 우상숭배 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어머님께도 더는 우상숭배인 제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금식으로 흉악의 결박 풀려
아픈 증상이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운 가운데 40일 작정 기도를 마감할 무렵, 하나님께서 ‘목숨 걸고 믿어라’ 하는 감동을 주셨다. 작정 기도를 마쳤는데도 여전히 몸이 아프다는 말을 들은 직분자들은 “금식을 해보라”고 권했다. 조금만 밥 먹는 시간을 지체해도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금식한다는 것은 정말 내 목숨을 주님께 내맡기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며칠 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금식을 시작했다. 그런데 한 끼 거르고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운만 없을 뿐 몸 떨림이나 호흡곤란이 없었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아! 하나님이 나의 믿음을 보시는 거였구나’ 싶었다. 전적인 하나님 은혜로 3일 금식을 무사히 마쳤을 때는 9개월 동안 그토록 괴롭히던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급격히 빨라지는 심장박동 등 온갖 이상증상들이 깨끗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왔다. 할렐루야!
지금은 아팠던 지난 과거가 내 인생에 매우 감사한 일이 되었다. 그때 주님이 내 손을 잡아주지 않으셨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요즘은 인천에서 첫차로 매일같이 새벽예배를 드리러 온다. 낮에도 교회에서 2~3시간씩 기도한다. 이제 내가 이 땅에 있는 이유는 가족구원의 소망과 죽어가는 영혼 구원을 위한 것이다. 난 오늘도 가족 구원의 염원과 내 믿음을 끊어놓으려고 미혹하는 세력과 싸우기 위해 주님께 의지하며 기도로 나아간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