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9-13 15:29:41 ]
어머니 폐암 고침받은 후 죄의 무서움 깨달아
김정남 (충성된청년회 전도5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제사 지내야 한다!”
경북 영주에 사시는 부모님은 애원하는 딸이 안쓰러워 주일마다 교회에는 나가지만, 제사 문제만큼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셨다. 일 년에 몇 번씩 작은아버지들과 숙모들이 왁자지껄하게 모여 제사상을 차려놓고 절하는 모습은 하나님만 섬기는 나와 언니(충성된청년회 김미순)를 힘들게 했다.
담대하게 “우상숭배는 죄”라고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거리며 집안 환경을 탓하던 내게 이모님께서 “성령 충만한 연세중앙교회에 다녀보라”고 권면하여 2009년 12월에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어보니, 무엇보다 제사 등 우상숭배 하는 것은 ‘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 말씀을 불순종하는 죄라는 것과 그동안 우리 가족이 겪은 어려움과 우환들이 우상숭배의 결과라는 것도 깨달았다. 어찌나 억울하고 분하던지…. 그동안 우리 가족이 우상숭배 하는 등 악한 영에게 당한 것이 속상해서눈물 흘리며 하루하루 예수 피로 우리 가족을 용서해주시고 우상숭배가 끊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다 올해 6월 하순이 지났을 무렵,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건강검진 결과, 폐에 이상이 있어 2차 검진을 받았다고 했다. CT 촬영 결과 폐에 뭔가 보이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단다. 놀란 어머니를 진정시키며 괜찮을 거라고 말씀드렸지만 나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불안했다.
서울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니 폐암이라고 했다. 언니와 나는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주변 청년들과 성도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질병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우리 가족에게 예수님을 전할 기회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수술 후, 감사하게도 어머니는 주변 사람이 놀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빨랐다.
퇴원 후에는 어머니가 주님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울 우리 집에서 일주일간 더 계시면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언니와 함께 우상숭배가 얼마나 큰 죄인 것과 지옥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셨다.
그러다 수술 후 첫 외래검진이 있던 날, 어머니와 함께 주치의를 찾았다. 주치의는 “아직 수술로 제거하지 못한 암세포 12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는데 암세포가 12개나 남아 있다니! 청천병력 같은 소리였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제거할 수 있지만, 완치율은 50~60%라고 했다. 한마디로 암세포를 100% 제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수술로 많이 지친 어머니는 말이 없으셨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었다. 항암치료 받기 전, 흰돌산수양관에서 장년부 하계성회가 열렸다. 장년부 성회에 참석해 질병을 고친 분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집에 누워 계신 어머니와 함께 흰돌산수양관으로 갔다. 때마침 목사님께서는 우상숭배를 통한 가정의 저주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며 암도 우상숭배 등 죄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회개를 강력히 촉구하셨다. 나는 속이 타는데 어머니는 설교 듣는 것도, 기도도 그저 힘들어하시기만 했다.
성회를 마치고 고향 집으로 내려가신 어머니를 위해 남동생에게 “자기 전에 어머니와 꼭 예배드려야 한다. 어머니를 위한 일이다” 하고 신신당부했다. 또 매일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힘들어도 새벽기도 가서 하나님께 고쳐달라고 기도하시라”고 권면했다. 감사하게도 믿음이 없는 동생이 어머니를 위해 매일 저녁 가정예배를 드려주었고, 어머니는 암환자임에도 새벽마다 기도하러 교회에 가셨다. 어머니가 다시 항암치료차 병원을 찾은 날, 동생에게 문자가 왔다.
“암세포 12개가 사라졌다.”
이게 무슨 말인가? 분명히 남아 있다던 암세포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의사들은 말을 번복했다. “수술할 때 암세포 12개는 이미 제거되었다. 지금 받는 항암치료는 재발 방지차원에서 하는 거다.” 의사 3명이 재차 확인해도 암세포가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깨끗이 치유해주신 것이다. 어찌나 기쁘던지 그날 삼일예배 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엉엉 울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추석 때 제사를 지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온 가족이 추석 때 우상숭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어머니는 폐암으로 무척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지만, 이 일로 큰 언니도, 남동생도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믿음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또 어머니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났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우상숭배가 얼마나 큰 죄인지,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온 가족이 깨달았다. 이번에 제사가 끊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 가정에서 우상숭배가 완전히 사라지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을 믿는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