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백혈병으로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나다

등록날짜 [ 2011-10-28 02:21:58 ]

2년 전 자주 피곤해 병원 찾았더니 혈액암 진단
골수이식 후 심한 합병증으로 살 수 없다 했으나
오직 중보기도의 힘으로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다
주상순 집사(5교구 2지역, 30여전도회)
요즘 ‘사랑’이라는 말이 들어간 찬양을 부를 때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없는 사랑이시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랑을 예수 믿은지 20년이 지나고 오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그것도 혈액암이라고 부르는 백혈병에 걸려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면서 깨달았으니, 늦돼도 한참 늦된 신앙의 철부지다.

피곤해서 간 검사를 한 병원에서 급히 큰 병원에 가보라는 문자를 받고 곧바로 부천 S병원 응급실을 찾았을 때는 2009년 12월 중순께다. 보호자도 없이 혼자 찾은 응급실은 소란스럽고도 몹시 추웠다.

혈액검사를 시작으로 각종 검사를 하며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동안 무슨 위중한 병에 걸렸을까봐 얼마나 두렵던지 한겨울 추위보다 불안 초조해서 더 떨고 있었다. 그때 생면부지인 여자 분이 내 손을 잡아주며 “치료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기도하세요” 하자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생각에 평안을 되찾았다.

그 후 청천벽력 같은 병명을 듣고 9개월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4차례나 항암치료를 받고 친동생에게 골수를 이식받기까지 견디기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항암치료를 한 차례 받고 나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토하고 쓰러지기를 수없이 거듭했다. 방사선 치료로 머리는 다 빠져버렸으며, 하루도 안 거르고 피를 뽑으면서 검사를 하는데 9개월간 하루 20cc씩 피를 뽑으니 몸무게는 20kg이나 줄었다.

또 혈관을 찾지 못해서 목에 구멍을 뚫어 가느다란 관으로 혈액을 채취하는 시술을 4차례나 받았다. 반 마취를 한 상태에서 목에 구멍을 뚫는 소리가 귀에 다 들려 굉장히 괴로운 시술이다.

한번은 시술실 앞에서 남자가 엉엉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 시술이 너무 두려우니까 죽어도 좋으니 시술받지 않겠다는 거였다. 그만큼 고통스러운 치료인데 하나님께서는 내게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하게 하셨다. 반 마취만 했는데도 마치 전신 마취한 것 같은 상태로 조금도 두려움이나 고통을 느끼지 않고 마치 털 깎는 주인 앞에 선 순한 양같이 평안하게 시술을 받게 해주셨다. 한 번도 아니고 4번씩이나 그런 체험을 하고 나니 ‘하나님이 진짜 나를 많이 사랑하시는구나!’ 뼈저리게 느꼈다.

그뿐이 아니다. 부천 S병원 의사들이 나를 ‘기적의 아줌마’라고 부르는 놀라운 일도 일어났다. 지난해 6월경에 받은 4번째 항암치료는 다른 때보다 10배나 강력했다. 그 치료 후에 동생의 골수를 이식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내 몸속에 균이 거의 제로 상태가 돼야 해서 그런 강력한 치료를 한 것이다. 그렇게 강력한 항암치료를 받으면 몸 조직 중에 가장 약한 부위가 손상을 입는다고 했는데 내 경우는 장에 손상을 입었다.

무균실에 있는 동안 장에 통증이 너무 심해 모르핀을 맞으며 버텼는데 하루는 배에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크게 들려 깜짝 놀랐다. CT촬영 결과, 장이 터졌다고 했다. 그런데 의사가 놀라운 사실을 전해주었다. 놀랍게도 장이 터진 부위에 저절로 백혈구가 생겨서 감싸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그런 상태에서는 복막염이 되고 패혈증으로 죽을 수도 있는데 기적적으로 백혈구가 생겨서 장을 감싸고 있었다며 그때부터 의사들이 나를 ‘기적의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런 놀라운 체험을 한 후 회복하여 7월 1일에 동생의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경과가 좋으면 3주 만에 일반병실로 가는데, 나는 한 달째 무균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이식한 골수 세포가 나의 간, 피부 등 조직을 공격해서 생기는 ‘이식편대 숙주반응’이라는 합병증이 심했기 때문이다. 무균실에서 옆 병실을 쓰던 23세 청년은 그 합병증으로 오는 고비를 이기지 못하고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나도 상태가 점점 악화 일로를 거듭하다가 8월 중순경 급격히 나빠져서 중환자실로 옮겼다. 내 힘으로는 손가락도 까딱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침상에 누운 상태로 하루에 혈변을 10번이나 보고 간 효소 수치는 정상인이 45인데 무려 800까지 올라갔다. 혈압은 90까지 떨어지고 몸은 퉁퉁 붓고 온몸에 물집과 괴사가 생겼다.

혈변을 멎게 하면 간 수치가 올라가고, 간 수치를 내리면 혈변을 하는 상태가 계속되니 의사들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조처를 중단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남편을 불러서 이틀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못 산다고….

양가 식구들이 장례를 준비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사경을 헤매는 상황인데도 고3인 아들(한동열)은 엄마 옆에 있는 것보다 하나님께 매달려야겠다며 당시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리는 성회에 참석했다. 은혜를 듬뿍 받고 와서 바로 담임목사님께 편지를 썼다.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를 위해 목사님께서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아들의 믿음의 간구에 감동하신 목사님께서 주일낮 예배 때 강단에서 선포하셨단다.

“그 아들의 믿음으로 어머니가 반드시 나을 것”이라고. 교구장님도 1인용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나를 면회 와서 오직 예수 피 공로에 의지해서 악한 병마를 쫓는 기도를 한참 동안 해주셨다. 의식을 잃어가는 나를 깨워 눈을 맞추게 하고는 계속 “예수 피! 예수 피! 예수 피! 예수 피…” 수백 번도 더 강력히 외치셨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주신 그 보배로운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끝까지 붙들고 의지하고 입으로 시인하게 하셨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혈변이 멈춘 것이다. 그것도 서서히가 아니라 일순간에 딱 멈춘 것이다. 혈변이 멈추면서 간 수치도 떨어져 정상을 회복하고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의학적으로는 아무런 조처를 할 수 없었는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일주일 만에 일반실로 옮겼다.

병원에서 “이 사람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못 산다”고 한 상태에서 하나님이 그렇게 역사하시니 믿지 않는 시댁과 친정 가족들 모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부인할 수 없이 목격했다. 그 후 의사들은 나를 “진짜 기적의 아줌마”라고 불렀다.

9월 중순께 퇴원했고, 지금은 백혈구 수치, 간 수치 등 모든 것이 다 좋아졌다. 이식한 골수가 내 뼈에 잘 들어가서 피를 생성하고 있다. 그러니까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의사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기 계신 분께 기도를 많이 하시나 봐요.”

구원하신 것도 감사한데 골수이식 합병증으로 꼭 죽었어야 할 사람을 믿음의 기도와 예수의 보배로운 피 공로로 살려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 은혜에 감사해 우리 온 가족 모두 하나님께 찬양하며 경배하며 충성하며 살고 싶다. 이제 하나님의 그 사랑을 전하며 살고 싶다. 진짜 기적의 하나님, 이적의 하나님, 나를 살려주신 멋쟁이 우리 하나님, 그 하나님의 사랑을 몰라 죽어가는 수많은 이에게 그 사랑 전하며 살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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