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2-20 17:07:35 ]
내 눈에 좋을 대로 살다 이제 돌아서
모태신앙 걸맞은 하나님의 자녀 될 터
정진아 (대학선교회 6부)
‘오늘은 어떤 치마를 입을까?’
옷장을 열면 짧은 치마가 다양한 색상으로 20여 벌쯤 걸려 있다. 길을 걷다가도, 쇼핑하다가도 예쁘게 생긴 짧은 치마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하나씩 산 것이 그렇게 됐다.
30센티미터 남짓한 짧은 치마를 입을 때마다 부모님께서 “그게 예쁘다고 입는 거니? 너무 짧다”고 말렸지만, 그래도 짧은 치마만큼 나를 예뻐 보이게 하는 옷이 없다는 생각에 늘 짧은 치마를 고집했다.
그런데 지난해 흰돌산수양관 청년대학하계성회에 다녀온 후부터 짧은 치마를 보면 마음이 불편하고 입기 싫어지더니 급기야 ‘더는 입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계성회 때 윤석전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하여 죄를 짓게 한 뱀에게는 하나님께서 ‘왜 네가 그들을 유혹했느냐?’고 묻지도 않으시고 바로 저주하셨다. 마찬가지로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며 수많은 남자에게 음욕을 품게 한 것도 물을 것 없이 벌 받을 무서운 죄다”라며 세상 풍속을 버릴 것을 강력히 선포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애지중지하던 짧은 치마와 짧은 바지를 모두 싸들고 교회로 향했다. 한 짐이나 되는 옷 보따리를 보니 ‘그동안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죄를 지었을까? 하나님은 또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하는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아마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듣지 못했다면 나는 아직도 무슨 죄를 짓는지 전혀 모른 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대구에서 서울 연세중앙교회까지
윤석전 목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4년 전 대구에서 열린 성회에 참석했을 때다. 당시 고3인 나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성회에 참석했는데 찬양시간에 내 옆자리에 앉은 남자분과 대화를 하게 됐다.
그분은 내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고는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자신이 오늘 설교하는 강사 목사라고 소개하고, 서울 쪽으로 진학하면 꼭 자신이 담임하는 연세중앙교회에 와 보라고 하셨다. 그날 성회에서 은혜를 많이 받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처음 본 목사님께서 뜻 없이 하신 말씀이 아닌 것 같아 마음에 담아뒀다. 그리고 수원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분명히 주님의 인도하심이라 확신하고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하지만 막상 기숙사에서 연세중앙교회까지 왕복 4시간이나 걸리고, 주일이면 교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척 버거웠다. 더구나 주님 오실 날을 대비하는 신앙생활을 하라는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 대학생활을 즐기려던 내게 큰 부담이었다. 또 예배 때마다 꼬박꼬박 참석하는 것은 물론, 매일 기도하고 주말에는 전도까지 하라니!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가 내겐 무척 힘겨웠다.
불평불만 없어지고 기쁨으로
나는 우리 집안이 4대째 예수 믿는 집안이라 나름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다. 하지만 사실 하나님을 지식으로만 알았지 인격적으로 인정하고 내 안에 모셔 들이지는 못했다. ‘작은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할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하기는 한다’는 식으로 불평불만과 짜증이 가득한 채 예배 때 반주를 했다.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는 참석하지도 않았다. 또 하나님 말씀을 합리화하며 세상과 타협하기 일쑤였다. 특히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는 분’이라는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믿었다. 그래서 믿음은 사람의 성품이나 행실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행동했다. 그러면서도 어리석게 그런 내 모습을 하나님께서 사랑해주실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한 달, 두 달, 석 달… 윤석전 목사님께서 선포하는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참된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깨달아져 지난날의 잘못된 신앙생활을 회개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알고 인정하니 먼 거리도, 긴 예배시간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이 예뻐하시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평소에 하지 않던 금식기도와 작정기도를 하고, 삼일예배와 금요예배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그러다 지난여름 청년대학하계성회때 큰 은혜를 받자 세상 유행을 따르지 않고 오직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 것을 다짐했고 급기야 짧은 치마를 다시는 입지 않기로 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대학부 콰이어 합창팀 피아노 반주를 맡겨주셨다. 신앙의 철이 없을 땐 불평불만 하며 피아노를 쳤지만, 요즘은 부족한 자를 써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온 힘을 다해 충성하고자 다짐하니 매 순간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고 예전에 몰랐던 반주하는 기쁨이 무척 크게 다가오기까지 한다. 또 이번에 대학부 헬퍼순장 직분도 맡겨주셨다. 늘 섬김만 받다가 다른 사람을 섬기게 되니 뿌듯하다. 이 모든 직분을 통해 주님께서 나를 단련하시고 더 다듬어주시리라 믿는다. 2012년 한 해 동안 내게 주신 직분을 잘 감당해서 주님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