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예수 보혈로 지친 내 삶에 희망을 얻다

등록날짜 [ 2012-02-21 09:50:21 ]

우울증, 경제적 어려움 등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하나님
김한솔 (새가족청년회 동행우리)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생후 두 달부터 교회에 다녔다니 거의 모태신앙이나 다를 바 없다. 개척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중3 때부터 흰돌산수양관 성회에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을 때도 흰돌산수양관에서 회개하던 내 옛 모습이 떠올랐다.

수양관에서 인격적으로 만났던 예수님, 그 잃어버린 첫사랑을 찾고 싶다는 그리움이 예배 중에 눈물로 터져 나왔다. 무거운 짐에 눌린 채 세상에서 방황하며 살아온 나는 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친 상태였다.
 
이길 수 없는 죄의 짐
대구에 살다가 지난봄에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왔다. 국립대에 다녀서 같은 국립대인 서울대에서 한 학기 정도 공부할 계획이었다. 만약 그렇게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와서 연세중앙교회에 다니고 뮤지컬 ‘그날’팀에서 사역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대구에서 보낸 대학생활은 거의 세상에 빠져 살았다.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해 러시아어 통역사가 되겠다는 비전이 있었지만, 술자리 등 모임이 많은 학과 일정에 끌려다니느라 공부에 열중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어머니가 고생하시는데도 철없는 맏딸은 대학생활 4년간 어머니께 근심만 끼쳤다. 캠퍼스에서 방황할 때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몇 번이나 들려왔지만, 한번 죄의 길로 가다 보니 주님께 돌아올 힘을 잃었다. ‘이렇게 죄를 많이 지었는데 어떻게 돌아가지?’ 죄의 담에 가로막혀 점점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르바이트하며 공부하는 것도 고되고, 정신지체인 남동생도 늘 마음의 짐이었다. 집안 사정이 어렵다 보니 대학원 진학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무언가 해보려던 계획이 자꾸만 좌절되고, 하루에 서너 번씩 가위에 눌려 잠 못 이루다 보니, ‘나 지금 뭐하지? 나 왜 살지?’ 하는 원망과 우울증으로 죽고만 싶었다.

메마른 영을 만지신 하나님
서울에 오기 1주일 전부터 새벽기도에 나가서 ‘서울에 가면 신앙생활 잘해야지’ 하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연세중앙교회에 오니 교회가 커서인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예배를 마치고 나면 어리벙벙하기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3~4개월만 서울에 머물 예정이어서 교회에 등록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예배위원 집사님을 통해 등록하게 됐고, 새가족부에 소속하게 됐다. 서울에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롭던 차에 빠짐없이 예배드리다 보니 영적 상태도 조금씩 회복됐다. 고난주간성회 때는 한 주간 계속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니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대학 4년 동안 세상과 짝하며 예수님의 손과 발에 얼마나 큰 대못을 박았는지 낱낱이 깨닫고 얼마나 눈물로 회개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5월 들어 청년회 대심방 때는 세상 종말 때에 일어날 일에 관한 설교 말씀을 들으니, 앞으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큰 은혜를 받았으니 교회에서 무슨 일이든 충성해야 한다는 목사님 음성이 귀에 맴돌았다. 한 학기만 마치면 대구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바꿔 ‘무슨 일이든 충성해야지’ 하는 마음에 뮤지컬 ‘그날’ 오디션을 보고 연습에 합류했다.

처음엔 연습 때마다 기도하고, 새벽까지 맹연습하는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이 감사해서 계속했다. 무엇보다 교회생활을 중심으로 하루의 삶을 살다 보니 이전까지 중독됐던 세상 문화가 조금씩 빠져나갔다. 내 노력으로는 도저히 끊을 수 없었던 인터넷 중독과 영화, 소설, 가요에 빠져들던 증상까지도 사라지면서 세상 것이 하나씩 정리됐다.

또 그때부터는 신기하게도 컴퓨터를 하면 머리와 눈이 무척 아프고, 가요를 들으면 귀가 찢어질 것 같아 자연스럽게 세상 것들이 하나둘 끊어지고 교회 울타리 안에 있으면서 찌들었던 영적 상태가 180도 바뀌었다.

성회를 통해 새사람으로
연이은 하계성회에서 매주 뮤지컬 공연을 하며 흰돌산수양관 청년대학연합성회도 참석했다. 

설교 말씀에 은혜 받고 예수님께서 날 위해 기도하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고 큰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J피 콘서트에서 리더 김무열 집사가 “우울과 자살의 영이 있는 사람은 일어나세요. 고침받을 수 있습니다” 하고 외칠 때, 나도 모르게 일어섰고, 뜨겁게 기도할 때 예수님이 따뜻하게 안아주시듯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음성이 얼마나 강하게 들렸는지…. 순간, 내 속에 웅크리고 있던 악한 것들이 구토증상으로 올라와 다 토하고, 그토록 괴롭히던 악한 영들이 떠난 시원함과 함께 영적으로 치유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십년지기에게도 속사정을 털어놓지 않던 내가 이젠 새가족부 지체들에게 깊은 속내까지 기도 제목으로 내놓는다. 어머니께도 늘 짜증 내고 투정만 부렸는데, 이제는 관계가 많이 회복됐다. 요새처럼 마음이 편안한 적도 없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선교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

주님이 불러주셔서 지옥 갈 영혼이 살게 하시고, 또 뮤지컬을 통해 주님 재림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로 사용해주시고, 이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였지만 성령님께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나로 만드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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