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예수 믿으니 관계 회복도 저절로

등록날짜 [ 2012-03-06 18:15:46 ]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이란 걸 처음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 된다. 교회에 다니기 얼마 전에 사람관계에 큰 상처를 입고 아파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머니가 오랫동안 나를 위해 기도한 덕분인지 그런 아픈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로 가족보다, 친한 친구보다, 업무차 알고 지내는 김재일 실장(충성된청년회 임원단)이 떠올랐다. 꽤 오랜 기간 내게 교회에 와보라고 넌지시 건넨 말이 생각난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별다른 친분도 없던 그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전에 이야기한 그 교회에 가서 기도할 수 있느냐고, 요즘 무척 속상한 일이 있었다고….

그런데 막상 문자를 보내놓고 나니 창피했다. 친한 사람도 아닌데 속마음을 털어놓고, 계속 거절하던 교회에 가고 싶다고 매달리다니…. ‘죄송하다’고 다시 문자를 보내려던 참에 연락이 왔다. “괜찮아요. 교회에 한번 오세요.” 

내 삶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다
연세중앙교회 주일 예배에 나가면서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가고, 마침내 지난해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 때 난생처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그 후부터는 친구를 만나는 목적과 그들과 나누는 대화 소재가 완전히 바뀌었다. 내가 만난 예수를 전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던 때라 성경 지식도, 복음을 전하는 언변도 변변찮았지만, 그저 만나는 친구마다 붙잡고 내가 만난 예수님을 전하려고 나름대로 몸부림쳤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자 하루하루 삶이 어찌나 평안해졌는지 변한 내 모습에 친구도, 직장 사람들도 놀라워했다.

그리고 조금 멀어졌던 친구 대호에게도 전도하며 다시금 사이가 좋아졌다. 친구 대호도 내가 하나님을 만날 무렵부터 주일예배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었다. 대호와는 두 해째 알고 지내는 터라 당시에는 ‘과연 이 친구가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술과 세상 문화를 끊을 수 있을까?’ 염려했다. 그러나 청년회 직분자들이 든든히 중보기도해 주고, 나 자신도 하계성회 이후 은혜 받으니 대호가 친구이기에 앞서 구원받아야 할 영혼으로 보여 더욱 진실하게 섬겼다.

“넌 예배를 드리고 나오면 천사가 돼. 그래서 나도 기분이 좋아.”

그때부터 친구가 내게 하는 소리다. 내가 더 낮아져서 대호에게 맞춰주고, 그가 기분이 좋을 때 예수님 이야기를 살짝 전하니 복음을 점점 더 잘 받아들였다.

그리고 대호 어머니께도 예수님을 조금씩 소개했다. 뇌종양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하셨는데 병문안 갈 때마다 “제가 요즘 교회에 다니는데요, ‘병 나으러 교회 가도 됩니까?’라는 책이 있다고 하네요. 병들어 아프던 분들이 예수님 믿어 믿음으로 기도 받고 치료받았대요.” 여러 차례 진득하게 복음을 전하자 “그래? 그 안수기도라는 것이 뭐냐?” 하시며 점점 마음이 열리시는 모습이었다.

그럴 즈음, 이번 흰돌산수양관 청년부 동계성회 때 대호가 큰 은혜를 체험했다. 그때까지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지 못했으나 “하나님, 만나주세요” 하고 절실하게 기도하다가 삼 일째 되던 날, 성령님께서 주신 방언 은사를 받았다.
 
“주일에 짜증을 냈던 거, 미안해.”

성령의 은사를 받자 여태껏 잘못한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서 계속 회개를 했다는 대호의 말에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후에는 즐겨 듣던 세상 음악을 다 찬양으로 바꾸고 “연숙이 네가 전도하기 가장 어려운 사람이 누구야? 내가 대신 전도해줄게” 할 정도로 대호의 믿음도 점점 자라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대호 어머니도 교회에 나오신다. 예배에 나오기 전에는 악몽도 자주 꾸시고, 굿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교회 나오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대호와 집중적으로 기도했고, 대호도 자신의 어머니를 적극 설득했다.

‘예수’ 이야기만 나와도 화제를 돌리기 일쑤인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바뀌는 모습을 보니 “그래 한번 가보자”며 지난 주일까지 세 번째로 예배를 드리셨다. 그리고 예배드리시고 나니 악몽도 없어지고 표정도 밝아지고 좋아하신다.

전도할 시간이 모자라다
요새는 대호와 만나면 대화 주제가 전도다. 우리는 아직 초신자니까 성경 지식은 많지 않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건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전한다. 전도대상자에게 어떻게 전도할지 계획도 세우고 만날 때마다 기도한다. 대호가 변한 모습만으로도 많은 친구가 놀란다.

“저 사람이 저렇게 바뀔 사람이 아닌데…” 하며 하나님의 실존을 실감하는 모습이다.

요즘은 좀 더 체계적으로 전도하고자 ‘기도책’을 만들었다. 전도할 사람의 이름과 기도제목을 적어 놓은 두꺼운 노트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에게 “요새 고민이 뭐야? 네가 믿든 안 믿든 하나님은 내 기도를 정말 빨리 들어주시니까 너를 위해 기도해줄게” 하며 기도제목을 기록한다.

이러면 불교나 기타 종교를 믿는 이들도 싫어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보며, 그 영혼들의 갈급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사람들도 나중에는 고맙다며 기도제목을 말할 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닫는다.

고등학교부터 알던 친구들, 회사 사람들 등 전도해야 할 사람들이 무척 많다. 평소엔 회사 업무로 바쁘니 토요일 하루밖에 전도할 수 없어 안타까운 요즈음이다. 환경이 열려서 일주일 내내 전도만 하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이 기쁘기만 하다.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박연숙 (충성된청년회 8선교부)

위 글은 교회신문 <2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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