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예수 안에 있으면 가정은 ‘작은 천국’

등록날짜 [ 2012-05-08 15:01:06 ]

예수 믿는 아내 이해 못해 처음엔 불화도 생겼지만
새신자 교육 후 술.담배 끊고 행복 넘치는 가정 이뤄
이황신 성도(남전도회)
지난 세월 오직 나 자신만 믿고 살아왔다. 직장생활 15년 동안 결근 한 번 한 적 없고, 서른 살에 집을 장만할 정도로 돈 한 푼 허투루 써본 일도 없다.

“당신처럼 정직하고 성실한 남편도 없지” 하는 아내(오지영 집사)의 격려처럼 세상의 잣대로 판단했을 때는 나름 만점짜리 남편이었다. 그렇게 일반상식으로 볼 때는 큰 문제가 없는 가장(家長)이지만, 예수 믿는 아내가 보는 신앙적 기준으로는 엄청난 기도거리인 남편이었다.

하나님을 알기까지 기나긴 세월 
2005년 7월, 보일러 대리점을 열고 냉.난방기기와 그에 따른 배관 자재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퇴근 시각은 대개 밤 11시. A/S업무는 물론 사후관리까지 해주어야 하는 일이라 쉬는 날 없이 일에만 파묻혀 살았다.

2007년도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우울증을 고침받은 아내가 함께 교회에 가자고 졸라서, 순전히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고 주일 저녁예배에 따라다닌 것이 작년까지 햇수로 4년째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한 이래 부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갔다.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아내는 내가 신앙생활을 더 깊이 하기를 바랐지만, 아무런 체험도 감흥도 없는 나로서는 신앙생활에 전력을 다하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고 더욱 사업에만 몰두했다.

특히 명절 때는 심적 부담감이 무척 컸다. 평소에도 홀로 되신 어머니를 뵈려고 자주 고향을 찾는 편인데, 명절이면 더더욱 빨리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제사나 차례 지내는 것이 우상숭배라며 우상숭배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고 자손 3, 4대에 저주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절에는 절대로 우리 집과 처갓집 모두 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나도 사업 핑계를 대고 내려가지 않았지만, 혼자 제수를 장만하느라 애쓸 형수님과 어머니께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느라 진땀 빼기 일쑤였다. 명절 때는 오랜만에 친지를 만나 회포를 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오직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고 견뎠다.

결국, ‘이렇게까지 하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 말미암아 부부 싸움 횟수도 잦아져서 결국 우리 부부는 법원까지 가게 됐다. 신앙적인 문제로 계속 부딪히니까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다. 법원에 다녀오길 서너 차례….

하지만 아이가 둘이나 있으니 헤어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핑계거리를 내세워 법원에서 다시 돌아오고 또 돌아오고….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이 깨지지 않도록 지키고 계셨던 것이다.

아내의 열정에 하나님을 만나다
지금까지 아내에게 각서를 여러 차례 써줬다. 술 먹고 늦게 귀가하면 아내는 벌칙으로 각서를 쓰게 했다. 남편의 기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빨리 예수 믿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같은 강수를 둔 것이다. 이 때문에 각서에는 신앙적인 문구가 꼭 달렸다.

‘늦게 귀가해 가정에 소홀했으니, 올해는 주일 오전 예배도 드리겠습니다.’

아내에게는 어떻게 해서든 남편을 예수 믿게 하겠다는 목표의식과 남전도회에 가서 신앙생활 하면 믿음이 생기리라는 확신이 충만했다. ‘남전도회에 가서 신앙생활 하겠습니다’ 하고 쓴 각서 이행을 1년째 미루던 중에도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새신자 교육에 참여하겠습니다’ 하는 각서를 내게 제시했다. 드디어 지난해 12월 아내에게 등 떠밀려 5주간의 새신자 교육에 참석하게 되었다.

새신자 교육을 받아도 처음엔 마음을 쏟지 않았다. 교육 내용이 이해는 되지만 마음속 깊숙이 공감가지 않았다. ‘하나님이 말씀 한마디로 천지를 창조했다고? 예수가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씀대로 1주일에 한 번씩 새신자 교육에 참석하니 술자리에 가지 않게 되었다. 마음 한쪽에 ‘내가 하나님을 믿겠다고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는데…. 그리고 새신자 교육도 받는데…. 술자리에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여러 신앙 선배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차츰 마음 문이 열리고 은혜를 받게 됐다.

그러던 중 올 2월 주일 저녁 예배 직전, 교회 뉴스 방송시간에 담임목사님이 논산훈련소 연무대 교회에서 4000명이 넘는 군 장병에게 복음을 전하는 장면이 나왔다. 문득 군대 시절이 떠올랐다.

‘자대배치를 받고 성경공부도 하고 세례도 받았었는데….’ 아련한 25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25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까마득히 하나님을 잊고 살았던 것이다. 쏜살같이 흐른 세월 속에서 나는 직업상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음주와 흡연은 물론 죄악 속에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 지난날이 후회스러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몸만 교회에 나온 지난 4년간도 ‘어떻게 하면 교회 안 나갈까’ 하고 궁리했던 내 자신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죄송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주님 안에서 하나된 가정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 동안 우리 가정이 얼마나 화목해졌느냐고 물으면, “집에만 들어가면 천국에 온 듯하다”고 대답한다. 내가 예수를 믿은 것만으로 모든 불화가 사라졌다. 나 자신도 평안하고, 새 생명을 주셔서 거듭난 하루하루가 행복한 요즘이다. 불과 다섯 달 만에 내 자신과 삶 전체가 변하였다.


<사진설명> 두 아들과 아내 오지영 집사.

자녀와 식사하려고 앉으면 이제는 두 아들에게 기도해주고 싶은 마음이 넘친다. 내가 아들들에게 뭐든 다 주고 싶고 바른길로 인도하고 싶은 그 마음과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진다. 그렇게 다 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으니까 ‘열심히 와서 예배드리고 받을 수 있는 은사는 다 받아라’ 하시는 그 심정이 와 닿는다.

또 사업보다 중요한 일들이 산더미같이 늘었다. 믿지 않는 형제와 친척들 가정에 복음을 전할 사명이 생긴 것이다.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 되었으니, 이제 이 행복을 모르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이번 새신자 정회원 환영식에서 간증하면서 하나님 은혜로 거듭난 감사가 더 애틋하다. ‘저를 이 자리에 왜 서게 하셨나요?’ 하는 질문에 주님은 ‘다시는 과거의 죄 가운데 서지 말고 많은 성도 앞에 간증하여라’ 하는 감동을 주셨다. 새신자섬김실에 남게 되었는데, 주님 말씀처럼 교회에 새로 오신 분들을 잘 섬기고 내가 만난 예수를 전하고 싶다. 이제는 평생 주를 위해 감사하며 살기를 원한다. 할렐루야!

위 글은 교회신문 <28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