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빠져나오기 힘든 올무를 풀어주신 주님

등록날짜 [ 2012-05-15 13:41:20 ]

게임 중독으로 삶도 가정도 흔들려
새가족 교육 중 중독 증세 사라져
신진헌 성도 (28남전도회 )
온라인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졸업 후 7년간 해군에서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면서 게임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났다.

대부분 시간을 배에서 보내다 보니, 폐쇄적이고 고립된 생활에 질려 사람이 그리웠다. 그러나 사람들과 대화 수단으로 시작한 온라인 게임은 어느새 나 스스로도 감당이 안 되는 결박이 되었다.

처음에는 1~2시간 정도 재미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하루 대부분을 게임이 잡아먹고 있었다. 결혼하고 두 딸아이의 아빠였지만, 게임을 하는 동안 나는 게임 속 또 다른 존재였고, 게임을 마친 후에 찾아오는 권태와 피로에 실제 삶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아빠 팔을 붙잡고 놀아달라고 해도 만사가 귀찮았다. 심지어 1년 전 부친께서 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나셨지만 내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일상은 점점 무기력한 채 게임에서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었다.

그러다 2011년 4월, 나를 불쌍히 여기신 주님의 부름이 있었는지 비신자인 아내와 내가 인천 부평구에서 서울 연세중앙교회로 오게 되었다. 6세인 둘째 아이가 연세중앙교회 영어예배에 다니게 되어 데려다 주다가 윤석전 목사님 말씀을 듣게 된 것이 계기였다.

하지만 주일마다 교회에 나온 것도 잠시였다. 게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주일예배도 못 오는 경우가 잦았다. 심지어는 어쩌다 주일예배를 드린 날도 게임 접속을 하려고 예배 후에는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갔다.

기도를 해도 물질적인 것을 구하고 세상에서 승진하기를 원했으나, 이러한 현실의 욕심들이 이루어지지 않자 교회와 멀어졌다. 그러면서 아내와도 자주 다투게 되고 아이들에게도 나쁜 아빠가 되었다. 부친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시자 집안도 기울고, 경제적인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다.

그러나 현실적 근심으로 오는 괴로움도 잠시뿐이었다. 아내와 심하게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그것도 그때뿐이었다. ‘게임 안 한다고 우리 사정이 달라지나?’ 하면서 가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이나 다급함이 내게 없었다. 가족들이 밥도 못 먹을 상황인데도 컴퓨터에서는 손을 놓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다시 주님에게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초신자이지만 애타게 기도하는 아내의 권유가 있었고, 나 역시 답답한 심정인지라 신앙생활을 하면 심적 안정이라도 찾을까 해서였다.

그런 곤고한 상태라서 그런지 담임목사님이 전하시는 설교 말씀을 듣자 내 속에서 회개가 일어났다. 주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지내온 세월과, 교회에 와서도 주님께 무언가 바라기만 하는 내 모습, 또 부친이 고통 중에 돌아가신 모습이 생각나서 ‘내가 예수를 알고 있었다면 아버지를 전도했을 텐데…’ 하고 회개했다.

그리고 일 년을 미루던 새신자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기적적인 일이 생겼다. 매일 4~5시간 이상을 하던 온라인 게임이 갑자기 재미가 없고 싫어지는 것이었다. 컴퓨터 자체가 싫어졌다. 억지로 끊으려 해도 끊지 못하던 게임이 말씀 듣고 기도하면서 서서히 배출되는 경험을 했다.

원래 온라인 게임은 매니아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지속해서 업데이트나 이벤트를 실시한다. 2011년 12월에는 연말맞이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어서 본격적으로 게임에 몰두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주님의 부르심인지 주말 이벤트에 접속하지 않고 교회로 가게 되었다.

게임과 관련하여 휴대폰 문자까지 오는 등 유혹이 많았지만, 일단 교회에 와서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고 나니 게임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동안 게임에 빠져 수많은 시간을 낭비한 것이 바로 마귀 사단의 농간에 놀아난 것임이 깨달아졌다.

그렇게 게임 중독 결박이 풀리자 교회에서 알게 된 분의 소개로 직장을 옮기게 됐고, 경제적으로 어렵던 것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였다. 정말 말로만 듣던 주님의 은혜가 실제로 존재함을 처음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예전 같으면 내가 잘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겠지만, 이제는 누가 이러한 일을 하셨는지 확실히 안다. 불충한 죄를 십자가 보혈로 사하여 주시고 여러 가지 어려움과 절망을 일순간에 해결해 주신 주님께 진정 감사드린다.

올해로 8세, 6세인 두 딸이 있다. 내가 은혜 받고 변하니까 가장 좋아하는 것은 두 딸이다. “아빠, 놀아줘서 고마워요. 아빠 너무 좋아요.” 이제야 이런 말을 하게 하다니…. 정말로 두 아이에게 부끄러운 아빠였지만, 이제라도 잘하고 싶다.

또 부친을 여의고 나니 모친이라도 꼭 교회에 모셔야겠다 싶어 지방에 계시는 모친을 인천 우리 집으로 모셔왔다. 그리고 올 2월부터 연세중앙교회에 나오시며 현재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다.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온 후 받은 은혜가 많은데, 지금 소속한 남전도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감개무량하다. 이제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충성하고 싶다. 내 삶의 올무와도 같았던 게임 중독에서 해방해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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