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단호히 제사 끊으니 내 영에 기쁨 넘쳐

등록날짜 [ 2012-09-19 13:20:18 ]

대대로 이어온 우상숭배 끊으니 질병도 원망도 없어져
신앙생활 방해하는 요소 많지만 천국 바라보며 이겨내
유정화
어릴 때 우리 집안은 불교와 무속을 섞어 절실하게 귀신을 섬기며 살았다. 특히 친할머니가 무당이어서 집에서 자주 귀신을 달래는 굿을 했으며, 작두날에 올라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며 자랐다. 그러다가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아버지가 몹시 편찮으신 바람에 예수를 믿게 됐고, 그 이후로 우리 온가족이 모두 교회에 다니며 하나님만 섬겼다.

나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줄곧 교회에 다녔다. 그런데 천주교 집안으로 시집가면서부터 시댁 제사에 큰집 제사까지, 게다가 시댁 외가 제사까지 지냈다. 시댁에 며느리가 나 혼자라 거의 내가 제수를 도맡아서 장만했다. 제사음식이라도 기도하고 먹으면 죄가 아닌줄 알았다. 교회에 다니기만 하면 꼭 천국에 갈 줄로 믿었다.

회개로 원망을 풀자 질병도 고쳐져
그러다가 결혼 1년 만에 딸 쌍둥이(박하은, 박하영, 초3)를 낳았는데, 당시 시댁 식구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다보니 갑자기 어려워져서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엔 산후풍까지 와서 병원신세를 졌고, 우울증까지 겹쳤다.

그러자 내가 심하게 아픈 원인을 모두 시댁 식구들에게 돌리면서 원망하며 십년 남짓한 세월을 보냈다. 의사가 운동을 해보라고 조언하자 4년 전부터 재즈 댄스를 배웠는데, 그때부터 세상 친구를 사귀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점점 세상에 빠져들었다.

오랫동안 교회에는 다녔지만, 온갖 제사란 제사는 다 지내고, 세상 사람과 조금도 다름바없이 사는 내 모습이 안타까워 친정어머니와 언니들이 나를 놓고 일 년간이나 철야기도하며 눈물로 기도해주었다.

4년 전부터 나를 제외하고 친정식구들 모두 큰언니의 권면으로 연세중앙교회에서 성령 충만하게 신앙생활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년 전 봄 무렵, 친정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작은언니네 집에 연세중앙교회 교구목사님께서 와서 심방예배를 드리니 너도 꼭 참석하여 예배드려라.” 내키지 않아서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집에까지 데리러 오실 기세라 마지못해 참석했다.

교구목사님께서 내 얼굴을 보시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씀하셨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성한 데가 없네요. 우울증도 심하고. 기도해야 그 우울증이 자녀에게 가지 않으니 기도 많이 하세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어찌나 눈물이 나든지 예배 시간 내내 대성통곡하고 울었다. 예배를 마치자 교구목사님께서 나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는데, 순간, 내 안에 가득 찼던 세상의 영이 떠나가고 성령께서 강하게 임재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서 방언의 은사를 받았고, ‘더는 세상에 속해 살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해 여름 친정어머니와 언니들을 따라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다. 설교 말씀을 듣는데, 가슴이 어찌나 아픈지 통곡하고 회개하였으며,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뜨거운 경험을 했다. 그러자 근 10년 가깝게 시댁 식구들을 미워하고 원망하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그래서 3박4일간 하는 성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수양관에서 시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동안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그간 사랑하며 섬기지 못한 죄를 용서해달라고 말씀드리며 내 마음속에 높이 쳤던 담을 헐어냈다. 그리고 남편을 원망하던 마음 역시 사라졌다. 성령을 충만히 받아 울화증이 사라지자 산후풍, 우울증까지 고침을 받았다.

그 후로, 친정식구들이 섬기는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였다. 연세중앙교회는 매일 전교인이 두 시간씩 기도해서 나도 성가대에서 주님을 찬양하게 해달라고, 딸 둘이 주님 영광 위해 쓰임 받게 해달라고, 신랑이 첫사랑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2시간씩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한달 만에 교회 근처로 이사했고, 남편도 교회에 등록하여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궁동교구로 옮긴 후 첫 지역예배에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성가대 인도자를 만나 기도한 대로 성가대에서 충성하게 됐다. 정말 기쁘고 감사해서 찬양하며 참 많이 울었다. 이전에도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지만 한 번도 기도응답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주님 영광 위해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하면 빠짐없이 다 들어 주신다.

우상숭배 끊자 닥쳐오는 거센 바람
이젠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로 결심했기에 성경 말씀에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신 말씀대로 제사는 지내지도 않고 제사 음식을 만들지도 먹지도 않기로 했다. 더욱이 우상숭배가 자손 3, 4대가 저주받을 만큼 큰 죄인줄 알았기에 더는 할 수 없었다. 시댁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났고 남편 외삼촌에게서 ‘인연을 끊자’는 문자가 오기도 했다.

귀신을 섬기는 제사를 안 지내려고 결심하니, 온 집안을 뒤흔드는 일도 생겼다. 남편이 우울증에 시달린 것이다. 거의 1년 동안 우울증이 심했다. 술 담배를 하지 않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는 보란 듯이 내 앞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여전도회 모임이나 기도 모임에 못 가게 핍박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올해에는 두 딸(하은이, 하영이)이 유년부 찬양팀 리틀글로리아로 충성하는데 주의 일을 하지 못하게 악한 영이 거세게 방해했다.

지난 3월에 교회설립 부흥성회 기간에 둘째 하은이가 폐렴으로 나흘 동안 입원했다. 50일 작정 기도회 때는 첫째 하영이가 닷새 동안 입원했다. 병원에 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다 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해 퇴원했는데, 교구목사님들께서 기도해주시고 여전도회와 교구에서 중보기도해주어서 이겨냈다.

올 여름에는 나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3일 밤을 꼬박 새우고 결국 교구 목사님께 기도를 받으러 갔는데, 내 안에 신랑을 시켜서 핍박하게 하는 악한 영이 있다며 몰아내 주셨다. 그런데 그때 기도로 핍박의 영이 떠나고부터는 남편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신랑 눈치 보느라 예배나 기도 모임 그리고 여전도회 기관모임에 못 가고 있으면, 예전에는 그렇게 방해하던 남편이 빨리 교회 가라고 먼저 재촉한다. 또 예배시간에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고 설교 도중에 자주 나가던 남편이 이제는 설교 말씀도 은혜 받고 축도가 마칠 때까지 온전히 예배를 드린다.

천국을 소유하니 기쁨과 감사 넘쳐
언젠가 사모님께서 기도해 주신 적이 있다. 사모님은 내게 세상과 정욕대로 살려는 모습이 아직도 너무 많다고 한탄하시며 기도해 주셨다. 이처럼 나와 우리 가정은 아직도 치열한 영적 싸움을 벌이는 중이지만, 예수 믿고 천국에 대한 확신을 주심에 감사하다. 요즘은 기도만 하면 “내 영혼 회개하고 천국으로 인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 내 영혼이 천국 가게 되었으니 지금은 늘 기쁨과 감사가 넘쳐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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