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0-09 10:23:55 ]
파주에서 교회까지 예배시간 빠지지 않아
가족 위한 기도 하나님께서 다 응답해주셔
문금순 구역장(파주지역)
올해 일흔네 살이다. 사는 곳은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이다. 그곳에서 사업하는 아들네에서 산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교회에 오려면 두 시간 반가량 걸리니 예배드리려면 왕복 다섯 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그래도 삼일예배, 금요철야예배, 주일예배까지 일주일이면 3번 이상 꼭꼭 교회에 와서 예배드린다. 교회에 올 때는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갈아타지만, 집에 갈 때는 교회차가 집 앞까지 태워다 준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렇게 먼 거리에 있는 교회까지 빠짐없이 예배드리러 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십여 년 전, 그러니까 내가 64세가 되던 해에 평소 신앙적으로 흠모하던 분께 부탁을 했다. “노년에 하나님 말씀에 바로 서서 가르치는 목사님 밑에서 신앙생활 하다 여생을 마치고 싶습니다.”
젊었을 때는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같이 한 성도였고, 후에는 사명을 받아 목회하신 분인데 망설이지 않고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목사님이 윤석전 목사님”이라며 연세중앙교회를 소개해 주셨다. 하나님 말씀대로 목회하시니 전국 수많은 목회자와 사모가 본받고 따르는 목사님이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그래서 2003년도 3월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다. 윤석전 목사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으니 ‘내가 근 60년 동안 열심히 신앙생활 한다고 했지만 내 열심으로, 인본주의로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회개를 많이 했다.
성경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자 몸부림치며 오직 하나님 말씀만 전하고 기도하시는 목사님 밑에서 신앙생활 하니, 내 신앙이 올곧게 세워져서 주님 안에서 새 삶을 살고 있다. 예전에는 하나님 말씀을 들어도 순종하지 못할 때가 잦았지만, 이제는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면 무엇이든지 순종하고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다.
사실 처음 연세중앙교회에 다닐 당시에는 아들네 공장이 파주시 교하동에 있어서 교회까지 오려면 지금보다 훨씬 힘겨웠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한참 걸어 나와야 했는데, 나이는 많아도 그 길이 여간 무섭지 않았다. 교구장이 그곳까지 심방 왔다가 ‘노인이라 이렇게 먼 데서 다니려면 힘드실 텐데 조금 다니다 마시겠지....’ 하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그 산길을 마다하지 않고 수년간 다니다 보니 아들네 공장이 시내로 옮겨져 지금은 교회 다니기가 한결 나아졌다.
그러던 중, 3년 전부터는 매년 ‘전 교인 작정 기도회’를 50일 연속해서 하니 기도회가 시작되면 매일 교회에 와서 기도했다. 일흔을 넘기고 보니 건강하게 살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 주님 은혜로 정신이 맑을 때 조금이라도 더 주님께 기도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그래서 매일 파주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빠지지 않고 기도회에 참석했다. 매주 토요일은 파주 지역 식구들이 함께 전도하는데, 그 때만 빼고는 기도회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전도하는 날도 집에서 2시간 기도분량을 채웠다.
그렇게 노구(老軀)를 이끌고 교회에 와서 간절히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기도한 대로 다 응답해 주셨다. 쉰 살이 넘으면서부터 20년 넘게 양쪽 다리 관절이 아팠는데,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약도 복용했지만 별반 차도가 없었다. 그런데 2010년도에 50일간 작정기도회를 마치고 나니 싹 나았다.
또 지금 목회하는 딸을 놓고 한 기도도 다 응답받았다. 딸은 갑상샘이 안 좋고, 자궁근종도 있고, 팔다리도 연약했다. 유방에는 혹이 생겨 고름을 짜내지 않으면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작정 기도회 때마다 간절히 기도했더니, 2년째 기도할 때부터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더니 3년째 작정 기도회 때는 하나님께서 온 몸을 괴롭히던 병을 전부 다 깨끗이 고쳐 주셨다.
이렇게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며 신앙생활에 전념하니, 아들딸 모두 어디든 가면 그렇게 못난 어미 자랑을 무척 많이 한단다. 손녀딸도 기도할 거리가 있으면 기도제목을 적어서 내게 건네준다.
목회하는 사위를 위해서도 기도를 많이 하려고 애쓴다.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이 응답하시니 한없이 감사하다. 자식들이 기도하는 어머니로, 할머니로 인정해 주니 참으로 고맙고, 그들도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소원하며 기도한다.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