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포기하지 않으니 내 기도 들으셔

등록날짜 [ 2013-01-22 11:41:15 ]

친정아버지 알코올성 치매 걸려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요양병원에 모셔놓고 끝까지 기도하니 구원받고 천국으로

친정아버지는 일흔셋 되던 해에 알코올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 6개월쯤 통원치료를 받았을 즈음엔 상태가 몹시 나빠졌다. 친정어머니와 남동생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자 어쩔 수 없이 노인요양병원에 입원시켜야 할 형편이 됐다.

내 마음은 몹시 다급했다. 결혼한 후 남편의 전도로 예수 믿은 지 14년여. 그동안 나와 남편이 수없이 친정부모님께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2남 1녀 고명딸인 나를 그렇게 사랑하시고 사위를 그렇게 아끼시면서도 예수 믿으라는 말에는 무척 강퍅하게 거부하셨다. 그러기에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복음을 전해서 꼭 구원받게 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오랜 기도 제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아버지가 치매로 정신이 혼미해지면 어떻게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을 받으실지.... 정말 초초했다. 어떻게 해서든 교회 근처 노인요양병원에 모시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아버지를 더 찾아뵙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구원받게 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와 오빠는 극구 반대했다. 친정집이 강북구 미아리 쪽이라 차로 2시간 걸리는 우리 교회 근처 요양원은 말도 못 꺼내게 했다. 오빠는 공기 좋은 경기도 포천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교구장님께 중보기도와 함께 교회 근처 요양병원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여전도회원과 남전도회원들에게도 긴급중보기도 제목으로 내놓고 합심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남동생을 설득했다.

“내가 부모님 구원받으시라고 계속 기도한 거 너도 잘 알지 않니? 게다가 어머니는 심장이 좋지 않으셔서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나면 가슴 아파서 자주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실 텐데 나라도 이삼일에 한 번씩 찾아뵈려면 우리 집 근처로 모셔야 하지 않겠냐? 마침 우리 교인이 운영하는 병원이 있으니 그곳에 모시자.”

가족들이 결정을 못 내리고 있던 중, 하루는 아버지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자 동생이 결단을 내려 우리 교회 근처 요양병원으로 급히 모시게 되었다.

요양병원에 모시자, 김종선 사모님을 비롯해 교구목사님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그 요양원에서 예배드려 주시고 기도해 주셨다. 요양원 원장님께서도 새벽예배 끝나시고 아버지께 올라오셔서 늘 기도해 주셨다. 그리고 교구장, 지역장, 그리고 우리 64여전도회원과 그 외 많은 중보기도자의 기도로 말미암아 강퍅하기만 하던 아버지의 마음 문이 조금씩 열렸다.

아버지께서는 하루에 두세 갑씩 피우던 담배 금단현상과 술 금단현상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을 당하셨다. 그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시고 콧줄로 영양죽을 넣어 연명하셔야 했다. 하지만 사모님과 교구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시니 고통스러운 금단현상을 조금씩 이겨내셨다.

그렇게 두 달쯤 지날 때까지도 금단현상이 계속돼 힘들어하셨지만 절대로 담배를 안 피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셨다. 또 내가 속한 64여전도회원들도 매주 토요일이면 전도모임을 끝내고, 아버지께서 계신 요양병원에 나와 함께 찾아와서 예배드리고 기도해 주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늘 우리 회원들에게 고맙다고, 또 오라고 하셨다.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주위 분들의 중보기도와 보살핌 속에 하나님의 큰 은혜를 체험했다. 중환자실에 있을 때 김종선 사모님께서 기도해 주실 때 천국을 보는 체험을 하신 것이다.

그 후 아버지는 사모님께 물으셨다. “내가 죄인인데 하나님 앞에 갈 수 있나요? 그동안 완고하고 강퍅하고 살아왔는데 이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갈 수 있나요?”

“그럼요, 어떤 죄인이라도 내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대신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죄 사함을 받고 천국에 가서 하나님 앞에 어엿이 설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몰라요. 아무 공로 없이 그 귀한 천국을 유업으로 받았으니까요. 그러니 어떤 순간에도 예수의 피 공로를 망각하지만 않으면 돼요”라고 사모님께서 대답해 주셨다.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계신 지 6개월여 됐을 무렵, 아버지께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이제 천국에 가실 것 같다고 빨리 오라고.... 택시를 타고 갔다. 거의 임종 직전이었다.

마지막까지 아버지 영혼이 천국 가시게 해 드리려고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아빠, 주님이 아빠 위해서 죽으신 것 믿지?”
“아빠, 지금 죽어도 천국 갈 수 있지? 아빠, 우리 천국에서 꼭 다시 만나!”

아버지 얼굴에 아무런 표정은 없었지만, 마음으로 “그래” 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얼굴이 얼마나 환한지....그리고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에 찬송가를 불러 드렸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 하늘 영광 밝음이 모든 것을 이기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요양병원 간호과장님께서 마지막으로 기도해 주시자 아버지는 숨을 거두고 편안히 천국에 가셨다.

지금도 친정 식구들은 우상숭배를 안 한다고 나와 남편을 곱게 보지 않지만, 언젠간 우리 친정 식구도 주님께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기도하고 있다. 친정아버지가 천국 가시도록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 모든 영광 오직 주님께만 올려 드린다. 우근옥 집사(64여전도회, 3교구 1지역)

위 글은 교회신문 <32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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