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4-30 10:21:32 ]
‘전 교인 40일 작정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가 반환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벌써부터 응답을 체험하고 있다. 교회신문에서는 작은 것이라도 응답을 체험한 이들의 간증을 받고 있다. 기도를 통해 응답을 받고 하나님을 체험한 내용을 나누며 서로 은혜와 도전이 되길 기대한다. <편집실>
망해 가던 사업 기도로 일어나
안영록 집사 (18남전도회)
건설 인테리어 사업을 운영한 지 17년째인 지난해, 사업이 몹시 어렵다가 결국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몇 가지 사업을 추진하다 잘못되니 투자한 돈이 묶여 버렸고, 공사까지 끊겨 매출액이 평년 수준의 1/5밖에 안 됐다. 전 재산을 정리한다 해도 빚을 청산할 수 없을 지경까지 되니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 갔다. 개인 파산 신청을 하려고 법무사에 백방으로 알아보기도 했으나 신앙양심 때문에 차마 실행하지는 못했다. 앞이 캄캄했고, 가족과 길거리에 나앉을 생각에 잠도 안 왔다.
55년 동안 살아온 인생의 결과가 빚쟁이요, 영적으로는 하나님 앞에 아무 내놓을 것 없는 영육 간의 실패자가 바로 나였다. 가족을 볼 면목도 없고, 도저히 내 힘으로는 해결할 방법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3일간 금식하며 기도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말경에 금식기도를 했다. 오전에 회사 일을 일찍 마치고 귀가해서 찬양하고 기도했다. 세상 것 다 버려도 주님과 관계만은 회복하게 해 달라고 울며 매달렸다. 주님을 의지하노라 했으나 껍데기만 주를 향하고 세상과 양다리 걸치며 살아온 죄를 금식 기간 내내 눈물로 회개했다. 금식을 마친 후에도 여전히 사업이 어려웠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했다. 무거운 짐을 다 주님께 맡기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였다. 여리고 성같이 높고 견고하기만 하던 세상이 내려다보였다. 주님이 다 내게 주신 것 같았다.
한 해를 금식하며 기도로 마감하고 2013년 새해를 맞자 연초부터 공사 주문이 들어왔다. 그것도 평소 거래가 전혀 없던 업체 사장에게서 주문이 들어왔다. 서울시에서 발주한 공사에서 낙찰을 받았는데 자신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도저히 공사를 해낼 것 같지 않으니 우리 회사가 대신 공사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는 전문건설업체라 그런 공사에 입찰할 자격이 없었다. 그런데 힘들여 입찰에 참여해도 낙찰이 될까 말까 한 관급공사를 이렇게 손쉽게 맡게 되다니! 주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었다.
공사를 마칠 즈음 ‘전 교인 40일 작정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가 시작됐다. 또다시 삼 일을 금식하며 작정기도를 준비했다. ‘이번이야말로 내 인생을 완전히 주님 것으로 바꿔야 할 기회!’라고 믿었다. 작정기도 18일째 날, 또 한 번 회사에 큰 경사가 생겼다. 타 회사로 넘어갈 수밖에 없던 큰 계약이 우리 회사로 넘어왔다. 주님이 하신 일이요, 도무지 내 노력이나 능력으로 된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 같은 전문건설업체들은 계약을 따내려면 항상 종합건설회사 측을 접대하며 따라다녀야 한다. 저녁 식사 접대는 으레 술자리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나는 예수 믿은 후로는 “점심 대접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애초부터 말한다. 술도 안 마시고 거래업체에 접대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니 직원들은 “사장님이 섭외하러 안 다니니까 일거리가 없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 방법대로 일해 왔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신앙생활 하며 하나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지 않았다면, 세상 방법을 따르다가 회사가 무너져도 진작 무너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업이 어려운 가운데,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과 관계만이라도 회복하려고 금식하며 기도했더니 신앙 회복은 물론 이런 경사가 겹치니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다.
연이은 공사 진행으로 요즘은 자금 회전이 어느 정도 되고 있다. 지난해 초에 집에 가져다 준 돈 외에는 생활비로 한 푼도 주지 못해 아내에게 늘 미안했다. 회사 직원 수도 반으로 줄였고, 국민연금 부가세 등도 못 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공사로 직원들 월급도 주고, 업체에 양해를 구해 지급하지 못한 대금까지 일부 줄 수 있었다.
2012년 한 해 동안 참 힘들었다. 지금 돌아보니 그때도 주님께서 늘 나와 함께하셨는데 나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작정기도 기간에 어떤 응답이 올지 흥분된다. 보잘것없는 나를 주님께서 이토록 사랑해 주시니, 주님 일에 더욱 매진하고 기도할 것이다.
척추측만증과 이명증 치유
이수진 (풍성한청년회 23부)
4년 전, 일하다가 허리를 다쳤다. 직업이 유치원 교사인데 아이를 안아주다가 넘어지면서 척추에 이상이 왔다. 학창시절부터 척추측만증을 앓은 데다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있어서 허리 통증이 몹시 심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한번 통증이 시작되면 온몸의 관절이 퉁퉁 붓는 것 같고, 그 뼈들이 손끝과 발끝으로 튀어 나가는 듯 고통스러웠다. 통증이 심할 때는 잠에서 깨어나기가 두려웠다.
그러던 중, 이번에 꾸준히 받던 병원진료를 과감히 중단했다. 작정기도회를 시작하던 날, 담임목사님께서 기도에 관한 설교를 해 주시고 축복기도까지 해 주시자 마음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강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말 믿음대로 역사가 일어났다.
기도한 지 10일쯤 되었을 무렵, 한창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허리에서 머리끝까지 모든 부위가 시원해지는 것이었다! 어찌나 시원한지, 스트레칭할 때 느끼는 시원함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 하나님께서 고쳐 주셨다는 고백이 나와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질병 치유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 2월부터 왼쪽 귀가 이상했다. 종종 비행기에서 내린 것처럼 먹먹하고, ‘삐’ 하는 기계음 같은 소리가 들리면서 귀가 터질 것 같았다. 날이 갈수록 주위 소리가 작게 들렸고 소리가 들릴 때면 귓속이 울리면서 머리 전체에 두통이 왔다. 어지러워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고 무엇에 집중하려면 눈이 침침해지려고 했다.
병원에 갔더니, 핏줄이 터져 고막에 피멍이 들었다고 했다. 귓속이라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말과 함께, 처방해 주는 약을 먹고 괜찮아지면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열흘분 약을 다 먹었는데도 횟수만 줄었을 뿐 통증의 강도는 여전했다. 그러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작정기도 15일쯤 되었을 때, 기도하는 중에 누군가가 내 귀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주님께서 만져 주셨다는 확신이 들어 더욱 진실하게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자마자 이어폰을 끼고 양쪽 귀에서 들리는 소리의 세기를 확인해 보았다. 양쪽이 똑같이 들렸다! 게다가 통증도 없었다. 정말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셨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 자리에서 감사 기도를 했다.
직장에서 야근을 자주 해서 기도회에 참석할 수 없었으나 결단하고 참석하여 기도할 기회를 주시고,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기도는 하나님과 관계를 여는 통로며, 절대로 부도나지 않는 최상의 값진 것임을 깨닫게 하셨다. 남은 작정기도 기간에도 일하실 주님을 기대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