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의식불명에서 극적으로 깨어나다

등록날짜 [ 2013-07-16 09:12:13 ]

어머니 교통사고 당해 뇌 다쳐 가망 없다고 했으나
전심으로 기도하며 중보하니 보름 만에 의식 돌아와

<사진설명> 우미선 성도(왼쪽)와 어머니 이승옥 성도(오른쪽).

“이승옥 씨 보호자이십니까? 교통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합니다. 급히 수술에 들어가야 하니 빨리 병원으로 오세요.”

우미선 성도는 한밤중에 전주 A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걸려 온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에 잠을 떨쳐 내야 했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라니!’

지난해 2월, 우 성도의 어머니는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서 신호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길을 건너다가 택시에 치여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다. 자칫 뺑소니 사고가 될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사고 택시에 탄 승객이 119에 연락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우 성도는 전주로 급히 내려가다 차 안에서 남동생이 건 전화를 받았다.

“누나, 의사선생님 말로는 사망 직전일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래. 수술 도중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며 마음 단단히 먹으래.”

남동생이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라고 당부했지만 우 성도는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추스를 길이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신앙생활에 게으르고 나태했던 탓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아 자꾸만 자책했다. 직장생활 하랴, 올망졸망한 삼 남매 돌보랴 정신없이 살아왔다. 어머니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해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지 실천하지 못했다. 세상살이에 바빠 기도는 뒷전이던 자신의 모습에 통곡이 저절로 나왔다.

“하나님, 엄마 꼭 살려주세요. 예수 잘 믿다가 천국 가게 해 주세요. 엄마가 살아계셔야 동생들도, 다른 가족도 구원받을 수 있어요.”

우 성도의 어머니는 6, 7년 전만 해도 맏딸인 우 성도네 집 근처에 살며 신앙생활에 첫 걸음을 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주로 내려온 후로는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다.

교통사고 직후 어머니 의식 잃어
교통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 우 성도의 어머니는 그야말로 사망 직전이었다. 뇌가 오른쪽으로 모두 쏠려 있을 정도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시일이 지나면 뇌는 차츰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겠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최첨단 의료기기나 기술로도 어찌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항상 자식 곁에 머물러 주리라 믿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니! 우 성도는 어머니의 부재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눈물로 애통해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우 성도는 자신이 소속한 교구 직분자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시댁식구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했다.

비록 어머니가 의식불명인 채로 여러 날이 지났지만, 교회 직분자들과 시댁식구들이 기도해 주니 하나님께서 붙들어주셔서 마음이 평안했다.

한 주에 두 번씩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가 어머니 간호를 하고, 동생들을 붙들고 믿음을 심어 줬다.

“교회 식구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어. 어머니는 꼭 살아날 테니 너희도 예수님 믿어.”

사고가 난 지 열흘쯤 지났을 때였다. 담당의사는 “우리 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의식이 돌아온다고 해도 눈만 뜰 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겁니다”라고 예후를 말해 주었다. 가족들은 의사들이 무의식인 환자를 포기하는 선언으로 여겼다. 그 후 병원 측에서는 더는 손 쓸 방법이 없는지 지켜만 보았다. 현대의학이 포기한다 하더라도, 우 성도는 어머니를 포기할 수 없었다. 교우와 가족들의 합심기도가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살리시리라 믿고 더 애끓는 기도를 했다.

사고가 난 지 보름께. 그날도 우 성도는 서울서 전주까지 세 시간 거리를 멀다 않고 내려갔다. 항상 하던 대로 어머니의 손을 붙들고 의식 있는 사람을 대하듯 다정하게 인사하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어머니의 손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깜짝 놀라 얼굴을 보니 놀랍게도 살포시 눈을 뜨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우 성도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맺혔다. 

현대의학에서는 포기했으나, 우 성도와 교우들이 믿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을 보고 어머니의 의식이 돌아오게 역사한 것이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18:19)는 말씀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병원 측에서는 우 성도 어머니의 상태가 급속도로 나아지자 매우 놀라워했다. 담당의사는 “의사 생활하는 동안 이렇게 극적으로 깨어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며 우 성도와 가족들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인사했다.

15일 동안 믿음으로 기도하니 깨어나
우 성도의 어머니 이승옥 성도는 의식이 돌아오자 코와 목에 호스를 꽂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아찔해했다.
이승옥 성도는 그 후 의식이 완전히 회복됐지만,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팔을 들어 올릴 수도, 발을 내디딜 수도 없었다. 사고 2개월 만에 맏딸네가 사는 경기도 부천으로 이사해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전화위복이란 말은 이런 경우에 해당할까. 우 성도의 친정식구들은 그간 바쁜 생활로 자주 볼 수 없어 소원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회복했다. 어머니가 재활치료차 부천으로 이사하면서부터는 남동생과 함께 살게 됐다. 우 성도는 친정식구들이 함께 신앙생활 하게 해 달라고 오랫동안 애달프게 기도했는데, 드디어 기도 응답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 성도는 어머니의 사고는 크나큰 아픔이었으나 가족 간에 마음이 열리고 신앙이 회복되어 감사하기만 한다.

우 성도 어머니 이승옥 성도는 지금 건강하게 신앙생활 하고 있다. 딸 우미숙 성도가 예수를 붙잡을 힘이 되어 주니 다시 없는 신앙의 친구나 마찬가지다.

얼마 전, 딸이 늦둥이를 낳아 3남 1녀를 양육하면서도 어머니가 신앙생활 잘하기를 소원하며 기도해 주니 딸에게 고마움과 애틋한 마음이 더하다. 게다가 성령 충만한 교회와 폭포수처럼 강력한 말씀을 쏟아내시는 담임목사님을 만나 무척 감사하기만 하다. 이승옥 성도는 요즘 하나님의 사랑에 듬뿍 빠져 있다.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도 변치 않고 받아 주시는 주님이 아버지 되신 것이 감사하다.

3주 전부터는 헬몬찬양대에도 지원했다. 이 성도에게 찬양대는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찬양은 곡조 있는 기도로서 연습할 때조차도 기쁨과 성령 충만함을 누릴 수 있으니 더욱 감사하다.

이 성도는 “사고로 그 자리에서 죽었다면 지옥 형벌을 피할 수 없는 자인데 주님이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며 눈가에 이슬을 보였다. 체력이 더 건강해지면 자신을 살리신 하나님을 전하겠다는 이 성도의 옹골찬 야심이 이루어질 그날 많은 영혼이 구원받기를 기대한다.

/이진숙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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