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기도하는 교회를 만난 축복 놓치지 않으리

등록날짜 [ 2013-08-27 11:34:40 ]

올해 5월에 결혼한 후 남편(한우람, 충청 2부)을 따라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다. 기도하는 교회, 기도하는 남편을 만나니 든든하기만 하다. 처음으로 참석한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서도 은혜를 듬뿍 받았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은혜 받은 내용을 교회 신문에 내 보라며 청년회 부장에게서 전화가 오자, 옆에서 듣던 남편이 손사래를 쳤다. “자기는 아니야. 교회 신문에 실리려면 뭔가 은혜 받은 큰 간증거리가 있어야 해.” 그러고 보니, 별 간증거리가 없다고 생각해 “다음에 할게요”라고 답했다.

그런데 다음 날, 남편이 기도하다가 하나님께 크게 책망받았다며, 하나님께서 은혜 주셨는데도 간증하지 않으면 그것도 교만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하나님께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는 말에 놀라 나도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기도하는 믿음의 배우자 만나
연세중앙교회에서 10여 년간 신앙생활 한 남편과는 여주 소망교도소 직장 동료 사이다. 주중에는 직장인 여주에서 지내다 보니 근처 교회에서 삼일예배를 드렸다. 우리는 작년 여름에 교제를 시작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남편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가 만날 상황을 만들고 계셨다.
 
그날도 남편은 여주에 있는 교회에서 배우자를 두고 기도했단다. 그런데 기도를 마치고 눈을 떠 보니, 멀찌감치 앉아 있는 내가 보이더란다. 나도 그날 예배를 드리려고 일찍 와서 기도하다가 눈을 떠 보니 직장 동료가 옆자리에 있어서 “어쩐 일이냐?”며 무척 반가워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주중에 서로 다른 교회에서 예배드렸다. 그날은 평소 소망교도소에 자주 설교하러 오시는 목사님께 은혜 받으러 갔다가 남편 될 사람을 딱 만난 것이다. 직장 밖에서는 그날 처음 만난 그가 “한번 만납시다”라고 한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저 ‘직장에서는 눈길 한번 안 주던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러나?’ 할 뿐이었다.

신기한 일은, 남편도 나도 교제하기로 결정내린 일이 기도로 이루어졌다는 데에 있다. 남편은 속마음을 비친 이후 흰돌산수양관 성회에서 삼 일간 금식하며 기도로 준비했고, 나는 나대로 교회 수련회 일정이 안 맞아 기도원에 가서 기도했다.

평소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성격이라 하나님께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봤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 보라’는 감동을 하셨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감동이 ‘그냥 한번 만나 보라’는 정도로 생각했다. 기도원에서 내려와 그 직장 동료를 다시 만났더니,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다.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어 살짝 거부했다.

“우리, 아직은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만 하죠.”

“알아보는 게 사귀는 거지 뭐예요? 한번 만나 봅시다.”

적극적으로 설득하는데 나도 뭐라 반박하지는 못하고 얼떨결에, 아니 하나님 은혜로 그와 사귀게 되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의 기도에 내가 끌려간 듯하다.

기도로 시작하니 결혼 준비도 막힘이 없었다. 내가 교제를 그리 쉽게 승낙한 일도 그렇고. 결혼 준비도 그랬다. 조금이라도 힘들었다면 머뭇거렸을 텐데 하나님 은혜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결혼식을 마치니 중요한 일이 남았다. 남편과 내가 같이 신앙생활 할 교회를 정하는 일이었다. 남편은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일을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워낙 견고하게 의지를 드러내서 나는 “일단 한번 다녀 보겠다. 적응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라며 일단 남편 뜻을 따랐다. 그런데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말씀을 듣자 은혜를 넘치게 받아서 오히려 내가 감사하며 정착했다.

지옥은 나와 상관없는 줄 알았다
사실 처음에는 담임목사님 말씀에 그리 은혜 받지 못했다. 설교를 처음 듣는데 “회개하라. 교회에 발 디딘다고 다 천국 갈 줄 아느냐. 예수 피 공로를 꽉 붙들어야 천국 간다”는 강한 설교가 낯설었다. 나는 구원받았다고 확신하는데, 왜 저렇게 힘들게 회개를 강조하시나 싶었다.

모태신앙으로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났지만,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는 회개를 그리 강조하지 않았다. 이미 구원받았으니,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하늘에서 받을 상급과 이 땅에서 누리는 삶이 차이 날 뿐이라고 들었다. 나는 죄를 죄로 여기지 못하고 죄에 무뎌 있었다.

그런데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며 하나님 말씀에 집중하다 보니,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한 부분을 회개하는 것이 가장 큰 은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경을 봐도 회개하라는 말이 무척 많았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첫 마디도 “회개하라”였다. 그런데 나는 이제껏 내가 구원받았으니 회개와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야 비로소 예수 피 공로 붙들고 ‘신앙생활 제대로 해야겠구나’ 하고 정신이 바짝 차려졌다.

이번 하계성회에서도 나태하게 산 점을 많이 회개했다. 기도하고 말씀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결심했지만, 실천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기도 안 하면 양심에 찔렸는데 기도 안 해도 무감각한 내 신앙양심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남편이 항상 “우리는 순교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두려웠다. 믿음의 분량이 차면 하나님께서 내게도 순교하라고 하실 듯해서 신앙생활이 한 걸음도 전진하기가 무서웠다. 그런데 이번 성회에서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의 영을 발견해 대적하고 몰아냈다. 진짜 두려운 일은 순교가 아니라 말씀대로 살지 않는 외식임을 알고 신앙생활을 하는 목적이 바뀌었다.

기도로 성령 충만 유지하리
이번에는 흰돌산수양관 청년.대학하계성회에 참석했는데, 성회가 날이 갈수록 은혜가 넘쳤다. 목요일에 어머니께서 비행기로 시댁으로 떠나시기에 셋째 날 저녁까지만 참석하기로 결정한 게 아쉬웠다. 그래서 셋째 날 하는 은사집회에 기대하며 기도로 준비했다. 그런데 은사를 받았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강사이신 담임목사님께서는 은사 받은 당사자가 확실히 안다고 하셨으나, 받은 은사가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남편에게 “내일이 더 은혜로울 텐데, 아쉽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더 참석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어머니가 피곤하실 테니 돌아가야죠”라고 말했지만, 절기 끝 날이 가장 큰 날이라는 목사님 말씀이 귀에 쟁쟁했다. 남편은 목요일까지 참석하자고 했다. 남편이 잘 말씀드렸는지 어머니께서도 흔쾌히 마지막 날까지 성회에 참석해 은혜 받자고 하셨다.

그런데 마지막 날 집회에서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 어머님도 “마지막 시간에 들은 말씀이 내게 가장 필요한 말씀”이라고 하셨다. 그때까지 계속 구하던 은사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 시간까지 간절히 기도했는데, 성령께서 큰 선물 바구니를 들고 오시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바구니에 있는 은사 중 하나만 구했으나, 성령께서는 “네가 앞으로 기도할 때마다 은사가 하나씩 나타나리라”는 감동을 주셨다. 감사해서 펑펑 울기만 했다.

성회에 다녀와서는 성령 충만한 신앙생활을 잃어버리지 않게 기도로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기도하는 남편을 만나니 이런 은혜도 받는구나’라고 생각한다. 기도로 믿음의 가정을 일구게 하시고 여기까지 이끄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기하리 (충성된청년회 2부)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5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