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세 번 작정기도로 받은 자녀 결혼 응답

등록날짜 [ 2014-03-24 16:59:43 ]

정양순 집사(35여전도회) 


스물셋에 결혼했다. 당시 남편이 기독교 집안 사람이어서 무척 호감이 갔다. 친정어머니가 결혼 후 평생 믿음생활을 못하시는 것을 보고 자라다 보니, 시어머니가 믿으시고, 시숙 내외가 장로, 권사이며, 신랑도 결혼만 하면 교회에 다닌다는 말에 흔쾌히 혼사를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시집와서 보니 시댁 식구들의 믿음은 실상과 달랐다. 하나님을 붙잡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는 험난한 길이 수없이 많았다.

슬하에 남매를 뒀는데, 아들은 몰라도 딸만은 일찍 시집보내고 싶지 않았다. 청년의 때에 마음껏 신앙생활 하다가 믿음을 키워 정말 제대로 예수를 믿는 집안 신랑을 만나서 결혼시키고 싶었다.

어느덧 세월이 훌쩍 흘러 딸이 혼기가 꽉 찬 나이가 됐다. 하루는 딸이 “엄마, 나도 이제 서른이야, 결혼할 나이가 됐다고. 친구들은 모두 시집가는데 나는 언제 가는 거야?” 하며 목멘 소리를 했다.

때마침 ‘40일 작정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를 시작했다. 딸 결혼 문제를 꼭 응답받으리라 작정했다. 부르짖어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창세기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배필을 구하려고 종을 고향땅으로 보냈는데 그 종이 어려움 없이 이삭의 배필을 찾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이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이 분명했다. 딸이 응답받았느냐고 묻기에 기도 중에 받은 말씀을 알려 주었다. 그 후로는 누가 사윗감이 될 청년일지 살펴보았다. 예배 시간에 아멘을 크게 하는 청년을 보면, ‘혹시 저 사람인가?’ 둘러봤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2012년도 ‘40일 작정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가 시작됐다. 기도제목은 역시 믿음의 사윗감! 간절히 기도하던 중에 또 창세기 말씀이 떠올랐다. 이번엔 아브라함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모리아 산에서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 할 때의 장면이었다. 하나님께서 멈추라고 하시고 수풀에 준비해 놓은 어린양을 보여 주셨다. ‘여호와 이레!’ 분명 하나님께서 믿음의 가정에서 성장한 사윗감을 준비해 두셨으리라 확신했다.

응답받은 말씀을 전하자 딸은 불만 섞인 투로 말했다. “엄마, 기도만 하고 가만히 있는데 누가 나타나겠어요?” 나는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 말했다. “하나님이 누구신데 말씀대로 역사하지 않으시겠니?”

또 1년이 지나 2013년 작정기도가 시작됐다. 3년째 똑같은 기도제목이었다. 지난 두 해보다 더욱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할 작정이었다. 기도 첫날부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50일간 기도 중에는 손을 절대로 내리지 않으리라 작정했다. 눈물과 콧물이 쏟아져도 한 손으로 닦고 한 손은 높이 들고 기도했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는 중, 성령께서 기도제목을 내려 주셨다. 내 자식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 믿음의 가정의 자녀까지 품고 기도하라고. 주님만 의지하고 바라보며 주님이 일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우리 교회 믿음의 자녀들도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셨다. 또 예수 믿지 않는 가정에서 홀로 신앙생활 하는 청년을 위해서도 간절히 기도하라고 감동하셨다.

40일 작정기도를 마치자 10일 기도가 이어졌다. 반드시 응답받으리라는 각오로 3일 금식을 했다. 금식 이틀째, 딸이 우리 교회 청년을 소개받기로 했다며 허락을 구했다. 상대방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묻지도 않고 망설임 없이 응낙했다. 기도했으니 주님이 이미 응답하셨으리라 믿었다.

주님께서 일하시는 광경은 참으로 놀라웠다. 알고 보니 딸이 소개받은 청년의 집안은 서울 근교에서 집사, 권사로 신앙생활 하시는 믿음의 가정이며, 나와 똑같이 믿음의 가정과 혼사하려고 기도하며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주님께서 예비하신 배우자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또 청년의 어머니도 딸아이를 처음 볼 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의 평안이 왔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부모의 기도 후원을 받으며 믿음 안에서 교제하니 혼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 준비를 모두 마치고 2013년 11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혼사 준비 과정에서도 양가 모두 일하시는 주님을 수없이 체험하니, 하나님이 정해 주신 배필임을 고백하게 된다.

3년에 걸쳐 딸아이 결혼 문제로 작정기도 하는 동안 주님을 더욱 깊이 만났다. 때에 따라 필요한 말씀을 주시고, 형편이 비슷한 다른 교우를 살피며 기도하게 하셨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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