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6-24 11:31:42 ]
50일 작정 기도회는 끝이 났다. 그러나 기도 응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병 고침에서 영혼 구원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일들은 끝날 줄을 모른다. 놀라웠던 기도 응답의 역사들을 정리해 보았다.
하루 10시간 씩 기도하게 하시는 성령님
김경희 성도 (14교구, 33여전도회)
지난해 처음 작정기도회에 참여했다. 기도하며 주님을 더욱 알아가던 중에 갑작스러운 비고가 날아들었다. 예상치 못한 딸의 죽음. ‘우리 똥강아지’ ‘우리 아기’ 이름 대신 애칭으로만 부를 정도로 유난히 애틋하던 둘째 딸이었다. 가슴이 무너지고 찢어졌다. 그후로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 덧 여름이었다. 붙잡을 것이라고는 기도밖에 없어서 기도하고 있을 때였다.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다. ‘네가 기도 10시간을 했으면 좋겠구나.’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성령님, 전 지금 너무 힘들어요. 지금 제 상태를 보세요. 도저히 10시간 기도할 자신이 없어요.’ 하지만 그후로도 성령님께서 계속 감동하셨다. ‘네가 10시간을 기도하면 좋겠구나.’ 더는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럼 성령님, 한 달만 해볼게요….’
결국 9월, 행동에 옮겼다. 교회에 도착하니 시계는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앉은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울며불며 기도하다가 눈을 떠보니 어느덧 5시가 훌쩍 지나 있었다. 배고프다는 생각도, 화장실 갈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기도에 푹 빠져 있었다. 결국 그 주에 금요철야예배까지 다 드리고 그다음 날 새벽예배를 드리며 10시간을 채웠다. 처음에는 회개만 했다. 기도할 때 어릴 적 지은 조그만한 죄까지 떠오르며 일생 전반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쫙 펼쳐졌다. 그동안 지은 죄목들이 하나하나 보여지는데 두렵고 떨렸다. 모두 하나하나 짚어가며 회개했다.
지난해, 그렇게 기도의 능력을 절실히 체험했기에 올해 작정 기도회에도 어김없이 참여했다. 이번에도 주님은 응답해 주셨다. 우리 부부는 사업이 어려워진 후로 금전 압박에 시달렸다. 결국, 남편은 사업을 접고 취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여태껏 자기 사업만 하다가 다시 회사에 들어가려니 만만치 않은 모양이었다.
지난해 취업한 곳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지 어깨가 늘 축 쳐져 있었다. 하지만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물질의 결박은 목을 점점 조여 왔다. 작정 기도회에서 기도하면서 근심 걱정을 주님께 모두 맡겼다. ‘주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오니 알아서 해 주시옵소서.’ 맡긴다고 했지만 염려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기도 내용을 바꾸었다. 주님께 무작정 던져놓기보다는 더욱 구체적으로, 더욱 주님을 붙들며 기도했다. 당장 필요한 금액을 정확히 놓고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께 매달린 지 6일 후,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여보, 이번 달 영업 잘해서 월급 많이 받았어.’ 그렇게 주님은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게 필요한 금액을 채워주셨다. 이번에도 곤고하던 내 사정을 헤아려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기도하면서 성경 읽기에 대한 감동이 왔다. 성경을 읽으려고 하면 머리부터 아팠다. 그 성경을 벌써 4독 째 했다. 창세기부터 읽는데 출애굽기에서는 내가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된 것 같아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읽을 때마다 내가 성경 속 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전해지는 고통에 어쩔 줄 몰라 가슴을 부여 잡고 통곡할 때도 있었다. 1독을 마치고 2독, 3독, 4독째…. 읽을 때마다 하나님 말씀이 새롭게 다가온다.
지난해 11월부터 기도 시간표를 세워 행하고 있다. 성령님께서 감동 주신 기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루에 기도 7~10시간을 어떻게 하느냐 하지만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님이 하게 하시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 무너진 심령을 붙들어 주시고 주께로 다가가는 길을 알려주셔서 주님께 참 감사한다.
영적인 기도하게 하시고 응답해 주셔
조은희 집사 (5교구, 62여전도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4월 20일 부활절주일부터 시작한 50일 작정기도회. 이번 기도회에서는 정욕적인 것보다 오직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구하고자 했다. 4월 초부터 새벽예배를 드리며 작정기도회를 준비했다. 올해는 남다른 각오로 작정기도회 동안 2시간 내내 두 손 번쩍 들고 기도했다.
그러던 중 5월 중순 무렵, 어깨 안쪽에 두드러기가 벌겋게 올라왔다. 점점 심해지더니 물집까지 잡혔다. 병원에서는 대상포진이라고 진단했다. 의사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받고, 피곤할 때 걸리는 병이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자 이상하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아이들을 돌보며 새벽예배, 작정기도, 성경퀴즈대회 준비 등 신앙생활 하느라 바삐 살았다. ‘기도하는 내게 왜 이런 병이 왔나’라는 원망보다는 주님께 나아가려 애쓰느라 걸린 병인 것 같아 오히려 감사했다. 의사는 덧붙여 통증이 굉장히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에서도 대상포진을 앓다가 돌아가신 분이 있다며 염려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통증이 전혀 없었다. 옷깃에 스칠 때 약간 쓰라릴 뿐,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었다.
그 다음주, 지역기도모임에서 교구장이 말했다. “이중에는 기도응답 받은 사람이 있고 받지 못한 사람이 있어요. 그 차이는 죄에 있습니다. 회개해서 죄를 깨끗이 해결해야 해요.” 그 말에 내가 대상포진에 걸린 근본적인 이유를 깨달았다. 바로 죄 때문이었다. “주님, 제가 깨닫지 못한 죄를 알려 주셔서 회개케 해주세요.” 기도하니 주님께서 깨닫게 하셨다. “너는 디오드레베 같구나.” 디오드레베는 요한3서에 나오는 인물로 나서기 좋아하며 스스로 높힘을 받고자 했던 자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제가 왜요? 주님” “남을 섬기기 싫어하는 모습이 마치 디오드레베 같구나. 구역장이라는 직분을 그저 해야 할 도리로 받아들였구나.”
여태껏 섬김받으려만 했다. 구역예배를 드릴 때도 의무적으로 참여할 때가 많았다. 주님께서 그 모습을 낱낱이 파헤치시니 그만 눈물이 터져나왔다. 회개하며 기도했다. “구역장 직분 주셨으니 앞으로 섬기는 자가 되겠습니다. 주님께서 책임져 주세요.”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대상포진이 씻은 듯이 나았다. 병을 통해 죄를 발견케 하시고 회개케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이번 작정기도회를 얻은 응답이 또 있다. 바로 ‘사람’을 얻은 것이다.
남편 사업장에 일 잘하고, 책임감 있고 성실한 일꾼을 붙여달라고 기도했다. 그후 3명을 채용했는데 그들 모두 기도한 대로 속이 꽉 들어찬 알곡 같은 사람들이었다. 또 사업장에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이 온다면 이 장소가 전도의 장으로 쓰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 중 하나는 불신자인데 현재 예수 믿는 사람들의 권면을 듣고 있다. 조만간 그도 예수를 영접하리라 믿는다.
2010년에 노방전도로 만나 지금껏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4월 27일 총동원주일날 그분들께 교회 행사를 알리며 교회에 오시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 중 2011년도에 한번 오셨던 분이 자기를 잊지 않고 다시 연락해 줘서 감동받았다며 다시 교회를 찾았다. 84세 어르신이 두 시간 거리를 차를 갈아타며 혼자 찾아 오셨다. 한 영혼이라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예수를 전할 때 그들의 심령을 움직이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아직 내 안에 쓴뿌리가 남아있다. 기도와 말씀으로 더욱 무장하여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더욱 변화되길 바란다. 또 내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내 안에 성령님을 모셔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정리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