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7-07 15:01:12 ]
하화영 성도(2교구, 75여전도회)
둘째 아이를 임신한 지 6개월 무렵인 지난 12월께였다. 정기검진차 기형아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가 충격적인 결과를 전했다.
“태아의 심장 위치가 이상해요. 심장에 물혹도 매우 많고요. 아기가 태어나면 수술해야 할지 모르니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해 보세요.”
청천벽력이란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인가.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저 안타깝기만 했다. 너무 걱정돼서 교구장께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믿음 갖고 하나님께서 쓰시는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 기도받아요”라고 하셨다. 주일에 사모님을 우연히 만나 검사결과를 말씀드렸더니 나와 태아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하나님, 태중에 있는 아이를 고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담임목사님께는 금요철야예배 후, 강단에서 기도를 받았다. 담임목사님께서는 기도제목을 적은 쪽지를 보시더니 내게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두려워 말고 믿음 가지세요.”
그러고는 머리에 손을 얹고 애절히 기도해 주셨다. 담임목사님께 기도 받고 나자 아기의 심장이 깨끗이 나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만약 물혹이 남아 있다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반드시 건강하게 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실 텐데 그동안 내 마음이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게 해 달라고도 기도했다.
그다음 날, 아이가 나았는지 확인하고 싶어 다른 병원을 찾아갔다. 초음파 검사를 받았더니 실망스럽게도 처음 간 병원보다 더 심각한 말을 했다.
“태아의 횡격막에 구멍이 뻥뻥 뚫렸어요.”
그 병원에서도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마음이 평안했다. 하나님께서 고쳐 주신다는 믿음이 자꾸만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집에 돌아오면서도 오직 하나님만 붙잡았다.
그 후로도 믿음을 갖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믿음의 식구들이 진심으로 걱정해 주며 중보기도를 많이 해 주었다. 교구장님께서 심방해 주실 때마다, 구역예배를 드릴 때마다, 여전도회원과 지인들까지도 만날 때마다 태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셨다. 그 덕분에 마음이 평안했고, 더는 의사와 걱정하시는 주위 분들의 말에 휘말리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고쳐 주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지냈다. 가끔 염려로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더욱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태아가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할수록 자꾸만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도를 하게 됐다. 모태신앙이지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억지로 신앙생활 한 지난날의 모습들…. 다행히도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으나, 그 후로도 신앙생활에 들쑥날쑥하며 부모님과 하나님의 심정을 아프게 했던 지난날들…. 회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님, 믿음이 적었던 지난날, 믿음이 연약한 지난날을 용서해 주세요. 제게 주님만을 붙들고 의지할 믿음을 주세요.’
3개월 후, 어느덧 만삭이 되었다. 출산할 병원을 정해야 했다. 처음에 진료받은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첫째 아이를 낳았기에 아무래도 신뢰가 갔다. 의사는 초음파 검사를 하더니 깜짝 놀랐다.
“그 많던 물혹이 다 사라졌네요. 심장 위치도 정상이고요.”
나도 무척 놀랐지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의사에게 간증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고쳐 주신 거예요! 저희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기도해 주셨고, 성도들이 모두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셨거든요.”
의사는 신기해하면서도 긴가민가하는 눈치였다.
“지금은 물혹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대학병원에 가십시오. 그곳은 수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빨리 대처할 수 있어요. 안전하게 출산하려면 꼭 대학병원에 가세요.”
의사는 첫 초음파 기록이 워낙 심각하던 터라 좋아진 결과를 믿지 못했다. 혹시나 모를 사고가 발생할까 봐 자기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을 몹시 꺼려 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아기의 건강을 확신했다. 만일에 잘못되는 경우가 생겨도 우리가 모두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쓰겠다고 했다.
2주 후, 다시 검사해도 초음파상으로 아이의 심장은 깨끗했다. 그래도 의사는 끝까지 우리 아기를 못 받아 주겠다고 했다. 결국 아는 분을 통해 다른 병원을 소개받았다. 그곳에서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결국 그 병원에서 출산했다. 그 둘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어느새 100일이 됐다.
이번 일로 내가 의지하고 내가 붙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기에 태아의 심장에 난 물혹을 없애 주시고, 비정상적인 심장 위치도 바로잡아 주셨다. 의학으로는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능력 있는 주의 종의 기도를 통해서, 그리고 믿음의 사람들의 중보기도를 통해 고쳐 주셨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 은혜를 드러낼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역사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
/정리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