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8-18 13:29:19 ]
어릴 때부터 말을 심하게 더듬어 매사에 자신감이 없었으나
예수를 믿고 영적 세계 알고 난 후부터 부정적인 생각 없어져
김길재 성도(31남전도회)
어릴 때부터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의학적으로는 목구멍, 인강, 혀 모두 정상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말을 많이 하면 고칠 수 있다는 말에 치료 학원에 다녔다. 수년간 학원 수십 군데를 전전하느라 부모님께서 전세 한 채 값은 족히 들이셨다.
하지만 수년간 아무리 애를 쓰며 고쳐 보려 해도, 심지어 호흡에 지장이 없게 하려고 늘 단전호흡대를 차고 생활했어도 말더듬이 증상은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급기야 우울증에 이어 대인기피증까지 찾아왔다.
고3 때, 비슷한 처지인 친구를 만났다. 어떻게든 대인기피증만은 극복해 보려고 둘이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노량진 학원가를 쏘다녔다. 거기서 노방전도하던 연세중앙교회 김미라 집사님(유아유치부 교사)을 만났다.
“교회에 한번 와 보세요”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교회에 가면 사람들이 무척 많을 테니 거기서 어떻게 해서든 이 암담한 현실을 극복해 보자는 마음에서였다.
교회 고등부에 소속되니 담당 선생님과 목사님이 집으로 심방 와 주시고 전화도 자주 하시면서 내게 믿음을 심어 주려고 애쓰셨다. 하지만 그해 겨울, 참담하기만 한 현실을 더는 견뎌 낼 힘이 없어 한강 다리에 갔다.
‘너 같은 놈은 살 가치도 없어!’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부모님의 얼굴이 눈앞에 가물거렸다. 다리 난간에서 수많은 생각을 하던 중, 문득 ‘예수’ 생각이 났다. 도대체 예수가 누군데 고등부 선생님께서 그토록 애절하게 예수를 믿으라고 말씀하셨을까 궁금해졌다.
‘예수를 한번 믿어 볼까? 믿어 보고 죽어도 늦지 않잖아?’
내 인생 마지막 돌파구라는 생각으로 예수 믿는 일에 목숨을 걸기로 했다. 예배마다 다 참석했다. 당시 노량진 성전에서는 성도들이 매일 철야기도를 했는데, 나도 그때부터 매일철야예배를 했다. 그렇게 죽기 살기로 기도하며 예수를 믿어 보려고 몸부림쳐서인지 설교 말씀이 조금씩 마음에 와 닿았다. 늘 몸에 차던 단전호흡대에 의지하지 않아도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편해졌다.
입대하기 전에 청년회 엠티(MT)에 가서 방언은사를 받았다. 다른 사람은 다 받아도 나는 못 받을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예수 피 공로로 회개한 내 심령에 오셔서 내 영이 하나님께 직접 기도하도록 방언기도를 주신 것이다!
희한하게도 방언으로 기도할 때는 한 번도 말을 더듬지 않았고,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도 마찬가지로 더듬지 않았다. 예수님이 내 구세주이신 것이 정말 믿어지고,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주님께 그 믿음을 잃지 않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설사 제가 반벙어리가 된다 하더라도 절대로 주님이 나의 구세주이신 것을 부인하지 않게 해 주세요. 주님께 불평이나 원망 같은 것을 하지 않게 해 주세요.’
어느덧, 입대 날이 다가오자 고등부 때 나를 담당하셨던 목사님께서 당사자인 나보다 더 염려하셨다. 하지만 되레 나는 빨리 입대하고 싶었다.
“빨리 군에 갔다 와서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에게 힘이 돼야지.”
그때 나는 정말 내가 만난 예수를 전하고 싶은 구령의 열정으로 불탔다. 하지만 막상 입대해 보니 고등부 담당 목사님께서 우려하던 바 그대로였다. 억센 부대원들이 많아서 늘 억눌려 지내느라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반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보초도 열외시킬 정도였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겠는가.
참담했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주님을 간절히 붙잡고 의지했는지 모른다. 견디기 힘들수록 주님께 악착같이 매달렸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기에 가장 뜨겁게 주님께 매달린 셈이었다.
힘겹고 어렵고 쉴 틈 없이 바쁜 군대 일상에서도 주님이 내 죄를 사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금요일만큼은 꼭 주님께 부르짖어 기도했다. 응어리지고 억눌린 속마음을 주님께 마음껏 토해 놓으면 주님께서 도저히 견뎌 낼 수 없는 현실을 초월할 강한 믿음을 주셨고, 그 덕분에 무사히 전역했다.
군에서 호된 고통을 겪고 나니, 사회에 나와서는 어지간한 것은 어려움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군 생활은 여리기만 하던 나를 강인하게 단련시켜 주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생각 자체가 강해졌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니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설령 이 땅에서는 내 힘으로 이길 수 없어도 주님 나라에 가면 주님께서 위로해 주실 것이다.’
그런 강인하고 담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주님이 만들어 주셨다. 생각이 강인해지니까 취업도 어렵지 않게 됐다.
한번은 업무차 출장 갔다가 우연히 사채 빚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해 얼마나 안타깝던지…. 내가 만난 예수님을 1시간가량 강력하게 전했다. 잠시 후, 그 사람이 자신의 아내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자살하면 안 되겠어요. 저희도 예수를 믿어야겠어요.”
감사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니, 새삼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밀려왔다.
주님을 믿기 전에는 이런 큰 시련에 절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윤석전 목사님께서 성경을 조목조목 찾아 전해 주시는 영적인 설교 말씀을 듣고 대인기피증, 말더듬이, 우울증이 다 악한 영의 역사라는 사실을 알았다. 영적 지식을 내 몫으로 삼은 후로는 악한 영들에게 절대로 속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 악한 생각을 주는 더러운 귀신아, 예수 이름으로 떠나가라!’
이제는 내 생각을 지배하려는 악한 영을 예수 이름으로 강력하게 몰아낸다.
지금도 예전의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예수를 믿어 현실에 닥친 불가능하고 괴로운 문제를 예수 이름으로 해결하라고, 믿음으로 그 불가능을 초월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악한 영은 예수를 놓으라고, 포기하라고 벼랑 끝까지 밀어붙인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예수를 붙잡아야 한다.
예수가 내 안에 있으면, 눈앞에 닥친 어떤 불가능도 전혀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다. 나도 참담하게 느껴졌던 문제를 예수를 붙잡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때 자살충동,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모두 이겼다. 이 모두 주님의 은혜다.
영적인 진리를 깨닫고 적용하게 해 주신 윤석전 담임목사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는 지금도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주님께 부르짖어 기도한다. 언제나 나의 불가능한 문제에 개입해 주실 주님을 기대하며....
/정리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