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10-21 11:21:33 ]
성전 가까이 이사 온 후 가족 구원의 역사 일어나
주님 일 우선할 때 모든 것 인도하심을 느끼게 돼
김영화 집사(15교구, 70여전도회)
9년 전, 친정언니가 인도해서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다. 4, 5세 연년생인 아이들은 데리고 자모실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아이들이 떠들어대는 틈에도 윤석전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하나님 말씀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삶 속에 켜켜히 쌓인 서러움과 상처가 얼마나 치유가 되던지 예배시간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당시 서울 동쪽 끝에 살았는데 큰 은혜를 받으니 서쪽 끝자락인 구로구 궁동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전철과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교회에 왔다.
그러자 타 교회 권사이신 시어머니와 불신자인 남편은 언짢아했다.
“가까운 교회를 두고 굳이 멀리 다니냐?”
믿음이 연약했던 탓에 그 말 한마디에 연세중앙교회 직분자들의 심방을 거절하였고, 교회에 발길을 끊었다.
그런데 몇 개월 후, 남편의 귀에 대상포진이 생겼다. 증세가 무척 심해 대학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뜻밖에도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갑작스럽게 신체 여러 군데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라고 했다.
주위 분들은 온통 부정적인 이야기만 했다.
“네 남편 이제 어떡하니?” “남편이 일을 못하니 네 가정은 이제 큰일났구나.”
답답한 심정을 하소연할 길이 없던 차에 연세중앙교회 교구장님이 생각나서 전화했다. 남편이 다 죽게 되었으니 기도해 달라고…. 교구장님은 진심으로 우리 집안 문제를 걱정해주며 간절히 중보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남편의 병이 내 발걸음을 연세중앙교회로 되돌리는 계기가 되어 그때부터 진실한 예배생활이 다시 시작됐다.
그 후 남편은 대학병원에서 협심증 수술을 하여 회복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남편은 건설 회사에서 토목일을 하는데 몸이 온전히 회복하기까지 출근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월급이 꼬박꼬박 나왔다. 알고 보니 직장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병원비로 가계가 휘청하기 십상인데 우리 집은 오히려 친척과 친지들이 수술비를 보태주었고, 보험금도 나왔다. 하나님께서 도와주고 계시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남편은 차츰 건강을 회복했다. 그래도 토목일은 현장 근무가 원칙이라 길게는 6개월간 지방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남편이 건강을 되찾도록 지켜주세요. 그리고 예수 믿게 해 주시고, 예배를 드릴 환경을 열어 주세요.”
그렇게 간절히 기도한 후, 신기하게도 남편이 지방 근무를 해도 하루 만에 일을 모두 마치고 귀가하였고, 주일에는 일이 없어 늘 푹 쉬게 되었다. 남편이 교회에 나오는 응답만 남았다. 주님께서 가까운 시일 내에 남편을 주님께로 인도하시리라 믿는다.
주님께서 우리 가정을 사랑하신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은혜를 받으니 교회 근처에 살면서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몹시 부러웠다. 부동산에 가서 알아보았더니 오류동에 아파트가 매매로 나온 것이 있다고 했다. 하나님께 기도부터 했다.
“주님, 교회 근처로 오면 새벽예배도 잘 드리고 충성도 열심히 할게요. 이사 문제는 남편이 주도하게 해 주세요.”
기도 후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이 싸게 나왔는데 한번 와서 보세요. 바로 계약하는 것은 아니니 보기만 해요.”
뜻밖에도 남편이 와서 보더니 바로 계약을 했다. 연세중앙교회에 다닌 지 1년 만에 우리 온 가족은 교회 근처로 이사했다.
오류동까지 이사했으니 한 집에 사는 시어머니와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싶어 기도했다. 그러던 차에 시누이 딸이 서울에 올 일이 생겼다. 한 달간 머물러야 하는데 거처가 마땅치 않아 우리 집에 있게 됐다. 조카를 전도했더니 우리 교회에 와서 은혜를 많이 받고, 외할머니인 시어머니께 우리 교회를 잘 소개해 주었다. 지금은 시어머님도 우리 교회에서 은혜 중에 신앙생활하고 계시다.
처음에는 ‘들림 받는다’는 말씀을 듣는 순간, 심장이 떨릴 만큼 충격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 믿음의 사람들의 신랑으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때 이 땅에서 믿음의 정절을 지킨 주님의 정결한 신부들이 공중에 올라가 혼인잔치를 벌이는 것이 들림이다(계19:9~21). 이제는 주님 재림의 날에 들림 받을 신부로서 성장하고 싶다.
여전도회에서 이모양 저모양으로 써주셔서 감사하다. 충성하는 만큼 주님께서 우리 가정을 이끄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기도하며, 충성하며 주님께 기억되는 삶을 살고 싶다.
정리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