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4-11 14:10:15 ]
3년 전, 우리 가정에 엄청난 시련이 닥쳤다. 그 사건은 가정을 뿌리째 흔들어놓았다. 당시 남편은 금융계에 종사했는데 직장 동료가 소액 투자자들의 돈을 챙겨 그만 자취를 감춰 버렸다. 남편이 그 책임을 모두 떠맡게 됐다. 결국 남편은 가족에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처했다. 그때의 참담함과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통스러운 날이 계속되던 중, 출애굽기 3장 9~12절이 심령에 와 닿았다. 혹독한 노예 생활로 울부짖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 종 모세를 보내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라” 약속하신 말씀에 은혜받자 나도 결단을 내려 친정이자 고향인 경기도 부천시로 이사했다. 해가 바뀌어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정착할 교회를 찾던 중 길을 가다 본 커다란 교회가 생각났다. 연세중앙교회였다. 첫 예배를 드릴 때, 윤석전 목사님께서 성령의 감동에 따라 전해 주신 하나님 말씀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내 영혼의 갈급함과 하나님 말씀이 만나는 순간, 마치 내 속에서는 핵폭발이 일어난 것 같았다. 그동안 영육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후 자녀를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해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교회의 모든 일을 하나님 말씀대로 이끌어 가시는 담임목사님의 강력한 리더십에 나도 모르게 이끌렸다. 나도 추진력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는데 목사님에 비할 바 못 됐다.
그 후, 목사님께서 성령의 감동으로 강단에서 선포하시는 기도 제목이 내 기도 제목이 되었고, 목사님을 존경하게 됐다.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려는 담임목사님의 모습을 뵈며 ‘어느 한 면이라도 목사님처럼 신앙생활 하자’고 다짐했다.
우리 교회 ‘믿음의 스케줄’에 최대한 순종하려 했다.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셨던 걸까. 지난해 집 근처인 부천 범박동에 범박동연세중앙교회가 생겼다.
올해 3월 15일, 범박동성전에서 춘계대심방을 드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웃초청잔치도 함께 진행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춘계대심방 날까지 매일 전도하리라 다짐했다. 12교구에서는 성전 바로 앞에 전도 부스를 설치했다. 모든 일을 미루고 그곳에서 하루 서너 시간씩 전도했다. 아직까진 뚜렷한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믿음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려 놓았으니 분명 거두리라 믿는다.
대심방 당일, 윤석전 목사님께서 성령의 감동에 따라 전해 주신 말씀들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그동안 힘든 상황 탓에 주위 사람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누군가에겐 내가 필요했을 텐데 그때 함께해 주지 못한 일을 회개했다. 또 전도하라고 외치는 목자의 음성을 외면하며 허송세월했던 죄를 뼈저리게 회개했다. 이제 그동안 놓친 세월만큼이라도 인내하면서 나처럼 힘든 인생길을 가는 사람에게 꼭 복음을 전하리라 다짐했다. 귀한 복음을 듣는다면 나처럼 그 영혼 살고 그 가족의 영혼이 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 전도는 내 영혼 살기 위해 하는 것이구나.’
이번 춘계대심방 기간에 반드시 전도해야 된다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체험했다. 전도할 때면 주님의 은혜에 감사해 울컥할 때가 많다. 영혼 구원을 향한 주의 사자의 애절한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순 없지만, 그 심정을 미약하게나마 알 것 같다.
요즘 전도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노라면 신기하다. 성전 앞에서 전도하고 있으면 마치 성전 문지기가 된 것 같다.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주의 일꾼 된 삶이다. 요즘 행복에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총동원 전도주일을 앞두고 전도에 더욱 열심을 내고 있다.
춘계대심방 후 설교 말씀이 더욱 잘 들리고 기도할 때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선명해졌다. 문제가 발생한 그때가 바로 축복의 시작점이다. 남편과 자녀들은 지금 직장과 학교와 교회,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잘하고 있다.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다.
자녀의 작은 신음도 놓치지 않으시고 의로운 손으로 어둠의 고통에서 구원해 주신 우리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47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