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숭배 승리 간증] 핍박하던 아버지도 결국 주님께 돌아와

등록날짜 [ 2017-10-07 22:20:49 ]

대대로 골수 불교 집안, 오빠의 전도로 예수 믿게 돼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마음 힘들었지만 끝까지 인내하자
결국 아버지도 성회 참석하게 돼


예수님을 믿기 전의 삶
우리 집은 대대로 불교 집안이었다. 종교 칸에 불교라고 표시해도 일 년에 한두 번 절에 갈까 말까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부모님은 큰 절 밑에서 식당을 하는 열렬한 불교 신자셨다. 그러니 명절은 내게 당연히 차례 지내는 날이었고, 명절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뒷동산에 올라가 산신령에게 제(祭) 지내기, 절에 올라가 법당마다 절하기, 산소 가서 절하기 등 온갖 우상숭배를 하며 지냈다. 그렇게 자라서 다른 사람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대학생이 되자 본가인 강화도를 떠나 인천에서 그해 겨울 올라와 자취하며 학교에 다녔다. 어느 날 친오빠에게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만난 오빠는 느닷없이 성경책을 펼치더니 3시간가량 예수님에 대해 말해 주며 복음을 전했다. 처음엔 오빠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되지 않았고, 듣기도 싫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나서 새사람이 된 듯 180도 바뀐 오빠의 모습을 보니 오빠가 한 말들이 계속 생각났다. 오빠의 기도로 청년연합성회에 참석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났다.


아버지의 핍박을 무릅쓰고
한 달 후에 설이었다. 성경 말씀을 통해 제사가 귀신에게 절하는 우상숭배인 것, 우상숭배 하면 3~4대가 저주받는다는 것, 명절은 죽은 조상을 가장한 악한 영이 자기가 복을 준 것처럼 속여 경배받아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다(출20:3~6;고전10:19~22). 그동안 복 받는다고 제사 지내고 절한 것이 사람을 병들게 하고 고통을 주는 귀신에게 한 것임을 깨닫자 억울해 당장 그만둬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께 말씀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청년회 부원들이 함께 기도해 주었고, 아버지께는 설 연휴에 서울에서 일해야 해서 고향에 못 내려간다고 말씀드리고 가까스로 허락을 받았다.

시간이 흘러 추석이 다가왔다. 그동안 신앙생활 하며 믿음이 성장했고, 하계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은 직후였다. 오빠와 함께 주님께 기도했다. 부모님이 예수 믿고 구원받고, 더는 우리 가정에서 제사 지내지 않고 우상숭배로 인한 저주가 끊어지게 해 달라고…. 또 핑곗거리를 만들어 아버지께 허락받고 서울에 남아 있으려 했다. 그런데 친구가 아버지께 고자질하고 말았다. 오빠만 교회에 다니는 줄 알았던 아버지는 노발대발하셨고 추석 바로 전날 술에 잔뜩 취해 교회로 찾아오셨다. 주일 저녁 청년부 활동을 하던 중 아버지가 교회에 오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놀란 마음에 달려갔더니 성전 앞에서 술에 취해 고성방가 하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아버지는 욕을 하며 시위하듯 바닥에 누워 계셨다. 오빠가 아버지께 다가가자 아버지는 주먹으로 오빠를 때리기 시작하셨다. “예수 믿으려면 혼자 믿을 것이지 왜 동생까지 교회에 끌어들이느냐?” 아버지는 연신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셨지만 오빠는 가만히 맞기만 했다. 아버지를 겨우 차에 태워 이동하는 중에도 분이 안 풀리셨는지 오빠를 계속 때리셨다. 차에서 내리자 어머니가 싸 주신 음식들을 던지며 더 심하게 매질을 하셨다. 때리다 지친 아버지는 강화도로 내려가셨고 나는 아버지가 가시는 모습에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의 등장
추석 전날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우리 남매가 고향에 내려오지 않자 아버지는 추석 당일 뜻밖의 결심을 하셨다. 아버지께서 정장을 차려입고 교회에 오셔서 추수감사절 성회에 참석하신 것이다. 할렐루야! 생각지 못한 아버지의 등장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하나님께 감사했다.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예수 믿지 말라고, 차례 지내러 오라고 핍박하시던 아버지가 돌변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시다니. 이건 사람은 할 수 없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아무리 핍박받아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니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여 주신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예배 때 하나님께서는 담임목사님을 통해 핍박받는 청년들에게 힘내라고 위로의 말씀을 하셨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마5:10).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의 말씀에 아버지께 맞아 멍들고 상처 난 몸이 하나도 안 아프고 힘들었던 마음도 싹 풀렸다. 믿음이 연약한 내게 성령 충만하여 핍박을 이길 힘을 주신 주님께 감사해서 그런지 예배 시간 내내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상황과 환경이 어렵고 마음 두렵지만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지키려 할 때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 구원도 주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 주시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 후에도 아버지는 계속해서 성회에 참석하셨다. 강화도에 있는 부모님이 서울로 오셔서 함께 신앙생활 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어머니께서 나와 함께 지내고 싶다며 서울로 오시고 아버지도 식당을 정리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제사가 없어졌다. 이제 아버지는 매주 집 근처 교회에 나가 하나님께 예배드리신다. 온 가족이 예수 믿는 가정으로 바뀐 것이다. 할렐루야!

하지만 아직 남은 문제가 하나 있다. 아버지가 윤리 도덕상 명절엔 돌아가신 부모님을 돌아봐야 한다며 할머니 산소에 가서 성묘(省墓)를 하시는데 그때 산소에 절하여 결국 우상숭배를 하신다. 하나님이 담대함을 주셔서 아버지께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아버지, 우상숭배하는 자에게는 삼사 대 저주가 임하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자에게는 천 대 복을 베푸세요(신5:8~10).”

딸을 위해 기도해 주는 아버지가 되어 주시라고 설득했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번 추수감사절 성회에도 부모님이 산소에 가지 않고, 온 가족이 하나님만 예배하여 주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모든 영광과 찬양을 주님께만 올려 드린다.


/박소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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