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12-19 16:04:47 ]
연세중앙교회는 성도들에게 성경 읽기 생활화를 독려하고자 1년 동안 성경을 많이 읽은 이에게 매해 상장과 부상을 전달한다. 지난 12월 10일(주일) 성경 20독 이상 한 3명, 10독 이상 한 20명에게 시상했다. 이들을 포함해 2017년 한 해에 성경을 1독 이상 한 성도는 모두 688명이다. 다독한 성도들을 만나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얻은 성경 지식과 차곡차곡 쌓인 은혜를 나누어 보았다.
늦게 신앙생활 시작한 만큼 세월을 아껴 성경 보기로
한석만 집사(37독, 6남전도회)
뇌경색으로 고통받던 시기에 막내딸 부부는 병실에 누워 있는 내게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 MP3를 들으라고 권면했다. 아내는 내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아 주었다. 예수 믿는 아내를 핍박하던 지난날과 달리 어느덧 온순한 양이 되어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병상에서 조용히 들었다. 어느 순간 설교 말씀이 마치 꿀 송이 같았고, 예수를 내 구주로 영접하게 됐다. 벌써 7년 전 일이다. 그 후 고향을 떠나 서울 연세중앙교회 근처로 이사했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기보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에 순종해 귀하고 오묘한 이치가 담긴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 16독 하여 다독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37독을 했다. 처음에는 성경 1독 할 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1독을 할 만큼 속도가 붙었다.
뇌경색 탓에 기억력이 많이 감퇴해 성경을 읽는 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어디까지 읽었는지 잊어버려 같은 부분을 여러 차례 다시 읽었고, 읽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끈기와 인내로 말씀을 읽다 보니 성경 속 내용이 깨달아지고, 무엇보다 설교 말씀이 머릿속에 쏙쏙 이해돼서 더 큰 은혜를 받았다.
비신자 시절, 예수 믿노라 하면서 행실이 바르지 않은 사람을 보며 ‘교회 다니는 사람이 왜 저럴까’ 손가락질한 적이 있었다. 예수 믿고 말씀을 읽으면서 나 역시 외식하는 자는 아닌지 돌아보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막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내년에도 성경을 많이 읽을 것이다. 말씀을 심비에 새긴 만큼 오직 하나님 말씀대로 살 것이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처음에는 졸리고 이해 안 됐지만 어느 순간 매년 10독 이상 하게 돼
오복화 집사(12독, 35여전도회)
3년 전 상반기 총동원주일,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다. 당시 ‘퇴행성관절염’을 앓아 두 다리와 허리를 수술하여 입원했는데 병원에서 연세중앙교회 청년에게 전도받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교회 다니며 예수님을 만났다. 은혜받고 나니 주를 위해 무엇이든 충성하고 싶었다. 그런데 관절염 탓에 거동이 여의치 않아 ‘말씀만이라도 읽자’는 심정으로 성경을 읽었다.
2014년에는 창세기에서 사무엘상까지 읽는 데 6개월이 걸렸다. 다음 해에 교회 근처로 이사했고, 저녁마다 2시간씩 기도하면서 말씀 읽는 데 마음을 쏟았다. 그런데 마음은 원이로되 졸음이 쏟아지기 일쑤였다. 두 달간 말씀을 읽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 말씀이 점점 눈에 들어왔고, 기도 응답을 받아 2015년부터는 매년 10독 이상씩 하고 있다.
성경을 읽을수록 속도가 붙어 지금은 20일에 1독 한다. 하루에 성경 50장 이상씩 꼭 읽고 있다. 그중 이사야 53장 4~7절 말씀은 언제 읽어도 은혜롭다. 읽을 때마다 예수님의 구속 은혜와 사랑이 감당할 수 없이 크게 와닿는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궁금했는데 그때마다 담임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궁금증을 풀어주셨다. 성경이 이해되니 설교 말씀에도 더 큰 은혜를 받았다. “성경 읽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말씀을 소유해야 한다”는 담임목사님의 진실한 당부에 지금은 속독보다는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내 것으로 가지려 한다.
올해 6개월간 친정어머니를 모셨다. 어머니를 섬기다 보니 시간이 없어 지난해보다 1독 적은 12독을 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성경을 읽으며 더 큰 은혜를 누렸다. 예전에는 성경을 잘 읽지 못하던 어머니가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고 성경을 무리 없이 읽어 나간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2018년에는 ‘전도부장’ 직분을 받았다. 건강하지 않은데 전도하는 일에 쓰시겠다고 부르신 주님께 감사하며 순종하기로 했다. 앞으로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서 영혼 살리는 일에 마음을 쏟겠다. 전도하는 일에 앞장설 때에 전도할 힘과 전할 말을 주실 주님을 기대한다. 성경을 읽게 하신 것은 온전히 주님 은혜다. 내가 한 일은 하나도 없다. 온전히 우리 주님만 영광 받으시기를 바란다.
목표를 세워 읽는 것이 도움 돼
세상 들어올 틈 없어 늘 은혜 충만
박영실 집사(11독, 51여전도회)
연말마다 거행하는 다독상 시상식을 보며 붓글씨 성경을 받아 가보(家寶)로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성경을 읽기 시작한 지 벌써 3년째다. 올해도 아쉽게 붓글씨 성경을 받지 못했지만 성경 읽기를 멈출 수 없다. 성경을 읽으면서 받은 은혜가 무척 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성경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랐고, 읽는 시간도 상당히 걸렸다. 하지만 순서대로 반복해서 읽다 보니 차츰 성경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만 여긴 구약 말씀이 어느 순간 내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하나님의 이적을 눈으로 보고도 원망·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마치 삶 가운데 감사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죄짓는 내 모습 같았다.
성경을 읽으니 찬양대원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더욱 감사하게 됐다. 특히 시편 가사로 된 찬양을 올려 드릴 때면 더욱 은혜가 넘친다. 시편 말씀이 내 고백이 되어 곡조 있는 기도가 된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것을 느낀다.
다독할 때는 목표를 세워 읽어 나가는 것이 좋다. 정확한 목표치를 정해야 성경을 막연하게 읽지 않는다. 전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시간을 많이 빼앗겼으나 하루 읽을 목표가 있으니 성경에 집중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 교회를 오가는 시간에도 성경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세상 소리가 들어올 틈이 없으니 늘 하나님 은혜가 충만했다.
“기도밖에 없다!” 애절하게 외치는 담임목사님의 목소리가 내게 하시는 명령처럼 들린다. 예수 떠나 방황하는 이웃을 위해 애절하게 기도하면서 복음 전해 그 영혼 살리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김찬미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5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