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8-19 12:55:22 ]
평소 저녁에 산책하러 자주 찾던 연세중앙교회
친한 언니도 함께 예배드리자고 계속 성화
모시던 시부모님 전도해 두 분 다 예수 영접
요즘은 남편과 아이들 구원 위해 열심히 기도
친한 언니가 남편 상을 당해 조문을 갔다. 언니 부부가 연세중앙교회에 다닌 지 얼마 안 됐지만, 교회 성도들에게 섬김받으며 많은 위로를 받은 듯했다. 그 후, 저녁 운동 삼아 산책할 때면 내 발걸음이 연세중앙교회로 향했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늘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는 건물(목양센터)에 들어가서 물을 마시며 쉬었다. 그날도 운동을 마치고 목양센터에 들러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고 있는데 안내데스크에 계신 분이 나를 교인이라 생각했는지 말을 건넸다.
“집사님, 흰돌산수양관 성회 설교 방영하니까 보고 가세요.”
‘수양관은 뭐고 성회는 뭐지?’ 궁금한 나머지 안내를 받아 성전에 들어가서 설교 말씀을 처음 들었다. 예배당 한쪽에 앉아 설교 말씀을 듣다 보니 누군가 나를 어루만지는 듯한 따뜻함을 느꼈다. 그 후 신기하게도 평소 무겁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교회를 다니면 이런 느낌인가?’ 궁금해졌다.
언니도 “연세중앙교회에 와 보라”며 애타게 나를 전도했다. 하루는 “조금 있으면 수요예배 시작해. 얼른 예배드리러 들어가자”며 성화를 댔다. 그날 연세중앙교회 대성전에 처음 들어갔다. 평소 교회는 조용한 곳인 줄 알았는데, 연세중앙교회는 성도들의 기도 소리가 무척 컸다. 좀 당황했지만 호기심에 예배를 끝까지 드렸다.
그날 담임목사님의 설교는 다 내게 해당하는 말씀이었다. 남편과 불화할 때면 욱하는 성미를 못 이기고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던 것이 자못 부끄러웠다. 처음 드린 예배에서 눈물을 쏟았다. 예배를 마치고 성전을 나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길가에 자라는 식물들이 웃으며 나를 반기는 듯하고, 천국 길을 걷는 듯 행복했다. 벌써 11년 전 일이다.
이후 수요일마다 가족들이 먹을 저녁을 차려 놓고 교회로 달려갔다. 예배드리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교회만 갔다 오면 마음이 편했다. 그러다 주일예배도 오게 됐고, 여전도회원들과 교제하며 모임에도 자주 갔다. 남편이 예수 믿는다고 핍박했지만 기도로 이겨 냈고, 우상숭배도 과감히 끊었다.
예수 믿은 지 얼마 안 돼서 시부모님을 모시게 됐다. 처음엔 내키지 않아 이런 기도를 했다. “하나님, 남편의 핍박도 견디기 힘든데 셋째며느리가 시부모님까지 모셔야 하나요?” 여러 번 그 문제로 떼쓰듯 기도하던 중, 예수님께서 감동하셨다.
‘예수 몰라 불쌍한 네 시부모님에게 복음 전할 자는 너뿐이다. 내가 도와줄 테니 걱정마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20:12)는 성경 말씀도 떠올랐다. 집 근처 오피스텔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구원받으시도록 애타게 기도했다. 결국 두 분 다 예수를 믿으셨는데, 아버님은 소천하시기 일주일 전까지 하루 8시간씩 기도하실 정도로 신앙이 깊어지셨다. 집 근처로 모신 지 2년째와 3년째에 아버님과 어머님이 차례로 천국 가셨다.
요즘은 남편과 아이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다.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한기자 기자
김은전(49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63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