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10-24 12:00:16 ]
‘하나님은 사랑이라면서 왜 나만 힘든지…’
17년 전 처음 왔을 땐 1년 넘게 고통의 세월
나를 기다려 주신 하나님 사랑에 통회자복
미용학원에 다닐 때였다. 수강생 한 명이 뭔가를 열심히 소개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저렇게 열정적으로 하는지 궁금해서 슬쩍 다가가 들어 보니 교회를 소개하고 있었다. 얼마쯤 듣다 보니 그 교회에 가 보고 싶어졌다. 수년째 주님을 등지고 방황하던 터라 주님께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연세중앙교회 온 날은 총력전도주일이었다.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오랜만에 교회에 왔다는 설렘도 잠시,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설교 말씀을 들을수록 화가 치밀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면서 힘들 때는 왜 그렇게 침묵하셨는지 하나님께 따지고 싶은 생각이 들끓었다. 당장에라도 폭발할 지경이었다. 당시 성전 골까지 사람들이 가득 앉아서 중간에 나갈 수 없어서 억지로 끝까지 예배드렸다. 등 떠밀리듯 등록도 했다.
어릴 때 부모님이 헤어지셨다. 언니와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홀로 우리 자매를 키우는 엄마가 힘들까 봐 사춘기 시절 질풍노도 같은 감정을 꾹꾹 억눌렀다. 엄마와 나 사이에는 점점 눈에 보이지 않는 담이 쌓여 갔고, 20대 초반부터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잠을 자면 늘 가위에 눌려 잠시도 편히 쉴 수 없었다.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고도 1년 넘게 그런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하나님 말씀을 알기에 극단적인 행동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어떤 땐 정말 내 정신이 아니었다. 이렇게 고통받느니 어서 생을 끝내고 싶었다. 마음 한편에서는 하나님께서 나를 붙잡아 주시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나를 내가 어찌해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청년회 직분자에게 전화가 왔다.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 참가를 권면했다. 순간, 이게 주님이 부르시는 신호인가 싶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자는 심정으로 하계성회에 참가했다.
성회 첫날, 윤석전 목사님께서는 악한 마귀가 죄를 짓게 해서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다고 하면서 회개하고 하나님과 형통해서 하나님께 사랑받으라고 당부하셨다. 그제야 엄마와 나 사이를 갈라놓던 마귀역사가 눈에 보였다. 마음에 상처를 입혀 내 육신과 영혼을 모두 망치려는 원수 마귀역사를 확실히 알았다. 목 놓아 울었다. 부모님도 마귀에게 당한 피해자란 걸 알고는 그동안 부모님에게 잘못한 죄를 철저하게 회개했다.
하나님을 등지고 방황하며 살았는데도 끝내 나를 포기하지 않고 돌아오기를 바라신 사랑을 깨닫자 가슴 저리는 통곡이 터져 나왔다. 그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17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을 때의 일이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한 지 13년 지났을 무렵, 부모님이 예수 안에서 화해를 하셨다. 가족 품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1년 만에 주님의 은혜로 천국에 가셨다. 시댁에서는 우상숭배가 끊어졌다. 친정도 시댁도 주님 은혜로 마귀의 결박이 하나하나 풀리고 감사한 일만 일어난다.
얼마 전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복음을 전해야 주님 다시 오시는 날이 앞당겨진다고. 누구보다 주님께 갚을 길 없는 은혜를 입은 자이기에 십자가의 피 공로를 땅끝까지 전하리라 다짐했다. 간증의 기회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오예지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4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