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5-02 11:32:28 ]
직장서 만난 알바생 자매 따라 예배드리러 와
주님 은혜로 방언은사 받고 건강도 좋아져
섬김과 중보기도해주는 여전도회원들 감사
남편과 시댁 식구 예수 믿기를 애타게 소망
2년 전 늦여름, 치위생사로 근무하던 치과에서 한 달간 아르바이트생을 썼는데, 민백합이라는 자매가 채용됐다. 싹싹한 성품이었다. 당시 나는 왼쪽 날개뼈에 통증이 심해 물건을 들기조차 어려웠는데, 그 자매가 내 사정을 알고 자주 도와줬다. 남다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같은 대학교 치위생과 후배였다. 영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데, 비자 갱신 기간이라 잠시 한국에 왔다고 했다. 곧 친해져서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어깨가 아파서 좋다는 치료며 운동이며 많이 해 봤지만, 별 차도가 없어요. 점점 지쳐 가네요.”
그때, 자매가 기다렸다는 듯이 한마디 건넸다.
“언니, 교회에 와 보지 않을래요?”
왠지 모를 이끌림에 그 자매를 따라 연세중앙교회로 향했다.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몇 주 들은 뒤 신앙생활 하기로 결신했다. 이후 여전도회 소속을 요청해 주일모임에도 참가했다. 뒤돌아보면, 학창 시절 잠시 예수님을 믿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을 떠나고 말았다. 그때, 첫사랑의 주님께 드렸던 기도가 생각났다.
‘주님, 만약 제가 주님께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면 주님께서 저를 다시 인도해 주세요.’
주님께서 백합 자매를 보내 나를 다시 주님 품으로 불러 주신 것이 깨달아져 가슴 뭉클했다.
그해 가을, 건강상 이유로 치과에서 퇴직했고 하루는 연세중앙교회 범박성전에 가서 기도했다. 처음 기도하러 왔는데도 주님께서 그동안 가족에게 잘못한 일을 생각나게 하시면서 회개할 것을 감동하셨다. 성전에 계시던 교구장님께서도 같이 기도해 주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도하다가 성령 충만을 받아 방언을 말하게 됐다. 내 영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감격이 넘쳤다. 지난겨울에는 흰돌산수양관 직분자성회에 참가해 큰 은혜를 받았다.
교회에 온 지 2년 남짓 됐지만 소속된 여전도회 부서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중보기도 해 주는 이가 많으니 기도 응답도 많이 받았다. 기도해 준 교회 식구들이 있어 새가족 생활을 든든하게 하고 있고, 신혼생활에 필요한 살림살이들도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채워 주셨다.
올해 안에 남편이 주일예배를 드리도록 기도하고 있다. 남편은 아직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당신이 교회 다니고 나서 성격도 더 밝아져서 달라보여요”라며 신앙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해 준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여전도회원들을 위해 주일 점심 식사를 준비하면, 차로 교회까지 운반해 주기도 했다. 요즘은 집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리는데 “예배 안 늦었어?” 하고 물으며 예배시간을 챙겨 주기도 한다. 남편도 함께 주님을 섬기게 해 달라는 기도 응답이 머지않은 듯하다.
남편이 예수를 믿으면 시댁 전도도 할 것이다. 시어머니께서 청년 시절에 예수님을 믿었다는 말씀을 들은 후로는 기도가 더욱 애절해 진다. ‘남편과 시댁 식구가 꼭 예수 믿게 해 주세요’. 또 나와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는 여전도회원들을 생각하면 나 역시 그들을 위해 더욱 마음 쏟아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예수를 믿게 하시고 기도할 마음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수진 기자
김수연 성도(86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6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