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8-04 13:58:42 ]
7년 전,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영적생활 잘하려고 찾아온 연세중앙교회의 첫인상은 주님이 쓰시는 ‘큰 교회’라는 것이었다. 교회 규모도 크고 성도 인원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담임목사님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 말씀이 너무나 은혜로워 나도 하나님이 쓰실 ‘큰 인물’로 만들어지기를 바랐다.
등록한 그해 하계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은 후 ‘전 성도 저녁기도회’에도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시간 동안 기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담당 직분자의 권면에 응해 기도회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기도하는 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니 하나님을 겨냥해 기도하기가 어려웠다.
그때 구원받은 은혜에 감격해 눈물로 기도하고 회개하는 연세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척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나도 하나님께 간구했다. ‘저도 예수님과 소통하고 싶어요. 인격적인 기도를 올려 드리고 싶어요.’
하루는 기도하고 있는데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머릿속에서 펼쳐지면서 하나뿐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기까지 내 영혼을 살리려 하신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을 뜨겁게 경험했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하나님, 그리고 그 하나님의 사랑을 드디어 인격적으로 만난 것이다. 우리 교회에 오기 전만 해도 구약성경 속 심판의 사건들을 떠올리면서 하나님을 무서워하기도 했는데 독생자를 죽이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고 나니 신앙생활 하는 마음가짐도 크게 바뀌었다. 지옥 가기 싫어서 죄짓지 않으려고만 하던, 무언가 부자연스럽던 모습에서 벗어나 ‘주님께 이 큰 사랑을 받았으니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야지’라며 인격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 교회에 와서 감동받은 점 중 하나는 각 사람 눈높이에 맞춰 세심하게 섬겨 주는 직분자들이다. 새가족청년회에서 대학청년회로 등반해서도 또래 직분자들이 잘 섬겨 주어 정착할 수 있었다. 특히 같은 부 부장은 내가 영적생활 잘하도록 “기도하자”, “성령 충만하자”며 진실한 권면을 아끼지 않았다. 자주 심방하면서 내가 붙들고 있던 마음속의 우상도 내려놓도록 같이 기도해 주고 복된 방향으로 이끌어 주어 감사했다. 직분자들을 통해 주님 사랑을 진하게 경험하면서 나 또한 누군가를 섬길 수 있는 모습으로 조금씩 만들어졌다.
대학청년회에서 순장 직분을 맡아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처음 직분을 받았을 때 주님께서 당부하신 바가 있다. ‘하나님을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의 오해를 풀어 주고 내 사랑을 전하라’고 말이다. 나도 하나님을 두렵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으나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고 청년들에게 섬김받으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을 깨달았다. 과거 나 같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참 사랑을 간증하며 섬기고 싶다.
회원들을 섬기면서 내 부족한 부분도 많이 깨달아 회개한다. 주님이 쓰실 모습으로 다듬어져 간다. 주님을 닮아 가는 내 모습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예수 믿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전할 수 있게 기도한다. 주님 나라 가기까지 영혼 섬기고 주님을 찬양하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황지현(대학청년회 5부)
위 글은 교회신문 <7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