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8-13 00:51:02 ]
오랜 세월 교회는 다녔으나 ‘회개’나 ‘기도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예배 빠지지 않고 예물 잘 드리면 믿음 좋고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이라 여기며 살았다. 그런 내 모습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셨을지….
나름 평탄하게 살아왔으나 몇 년 전 자녀가 병명도 알 수 없는 희귀병을 앓으면서 아비로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치료약도 따로 없는 암담한 상황에서 병 낫기를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노력해 봤으나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중병으로 신음하는 자녀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큰 돌덩이가 가슴에 얹혀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 몇 달째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니 우울증이 찾아왔고, 공황장애에 이르기까지 병증이 악화되어 직장생활도 못 할 지경이었다. 몸무게도 10kg이나 줄 만큼 몸과 마음이 지쳐 갔다. 당시만 해도 성경 속 예수님의 병 고침 이적이나 기도 응답은 나에게 그저 성경 속 이야기일 뿐이었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날로 쇠약해지는 내 모습을 주님 심정으로 안타까워하던 처제가 “모든 걱정 근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 해결받자”며 연세중앙교회로 나를 인도했다. ‘기도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의심하던 내게 처제는 “사람이나 세상 의학이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를 창조하시고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는 반드시 하실 수 있다”며 믿음의 권면을 계속 전했다. 기도라고는 고작 예배 시간에 잠깐 하는 것이 전부였던 나였으나 ‘아들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이라고 기대하며 전능하신 하나님,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해 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2019년 1월 처제를 따라 연세중앙교회 예배당에 들어섰다. 연세가족들과 뜨겁게 찬양하면서 가슴에 전율이 일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오랜 세월 교회에 다녔으나 영적인 감동을 난생처음 경험하면서 크게 놀랐다. 곧이어 윤석전 담임목사님을 통해 영적인 설교 말씀을 집중해 들으면서 큰 은혜를 받았고, 교회 온 지 얼마 안 되었으나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했다. 영적으로 살려면 영적 생명을 충만하게 공급해 줄 담임목사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신령한 감동을 받아서였다.
당시 공황장애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있으면 가슴이 터질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예배당에 있다 보면 당장에라도 뛰쳐나가고픈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런 나의 고통을 헤아려 준 새가족남전도회 직분자들이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권면하고 나를 붙들고 수차례 합심해 기도해 주었다. 예배드리고 은혜받도록 진실하게 섬겨 준 그분들이 지금 생각해 봐도 얼마나 감사한지….
그렇게 은혜받으면서 내 생애 처음으로 예배 때 말고도 진실한 기도생활을 이어 갔다. 처음에는 20분, 그다음 날에는 30분. 교회 등록하고 1년이 지나는 동안 기도 시간이 점점 늘더니 요즘은 두 시간 가까이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내 문제를 해결받도록 기도하고 있다.
가장 처음 응답받은 것은 내 지난날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과 막혀 있던 사이가 열린 것이었다. 그동안 나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살았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 ‘업무상 어쩔 수 없다’며 마귀가 가져다 준 생각으로 합리화하며 죄를 지어 온 것이었다. ‘그동안 마귀에게 속았구나’, ‘이것이 지옥 갈 죄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죄악된 지난날을 눈물로 회개했다.
그러나 믿음 없던 나는 한번 회개한 죄를 가지고도 계속 기도하곤 했다. 예수의 십자가 피의 능력을 온전히 믿지 못한 탓에 마귀가 주는 참소에 짓눌려 산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유튜브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 말씀이 내 귓가를 울렸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찌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찌라도 양털 같이 되리라”(사1:18).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가 내 죄를 깨끗하게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면서 늘 참소당하던 결박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오랜 시간 나를 괴롭히던 공황장애도 떠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이후로 어떠한 답답함도 느끼지 않는다. 할렐루야.
회개를 통해 병 고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리며 요즘 들어 개인 기도 제목들이 점점 공적인 기도로 바뀌었다. 목사님을 위해, 대한민국 위정자들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들의 희귀병도 호전되어 갔다. 오직 우리 주님이 하신 일이다.
주님 은혜에 감사해 복음 전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임 자체가 금지되면서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고 지난 1년여 기간 유튜브로 예배를 드렸다. 처음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가슴 벅차게 경험한 영적 감동을 떠올릴 때마다 현장감이 떨어지는 가정예배는 집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내 집을 성전 삼아 주님께 마음을 겨냥하고 정갈하고 정돈된 모습으로 예배드리니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만큼 은혜를 받고 있다.
질병의 고통과 죄의 굴레에 쌓여 털끝만큼도 희망 없던 흑암의 구덩이에서 나를 건져 주신 주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해 주님이 내게 베푸신 사랑을 몸소 실천하기 시작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 명령에 순종해 내 눈에 보이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 예수를 전하기 시작했다.
리어카에 박스를 싣고 힘겹게 길을 가는 사람을 돕고 싶어 리어카를 밀어 주고 더운 날에 박스 줍는 노인 분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사서 안겼다. 또 가난해 보이는 노인 분들에게 드리려고 흰 봉투에 3천 원씩 넣어 적은 금액이지만 음료수라도 사 드시라고 전달했다. 이 모든 일을 하며 꼭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주님이 저를 통해 주셨어요. 예수 믿으세요. 천국 가셔야죠.” 복음을 전하면 많은 분이 흔쾌히 받아들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이분들이 예배드리러 오셔서 구원받기까지 기도하려고 한다.
30여 년 전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자매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꾸렸다. 장인께서는 조경사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선교사들 섬기는 일에 쓰는가 하면 맛있는 것, 귀한 것이 생기면 가족들보다 목사님을 먼저 섬기곤 했다. 이런 것을 썩 좋아하지 않던 아내는 가족은 늘 뒷전이던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곤 했다. 아내를 위해서도 항상 기도하고 있다.
요즘도 퇴근을 하면 꼭 기도를 한다. “믿음의 기도는 역사함이 크다”고 하신 우리 주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면서 영혼의 때를 위해 한 걸음씩 내딛는다.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코로나19로 행동에 제약을 받지만 이것을 오히려 주님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로 바꿔 간다. 주님이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가족이 믿음 안에 하나 되고 우리나라가 복음의 기지가 되리라 응답을 기대한다. 기도 안에 희망이 실상이 되는 기쁨을 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린다.
/동해경 기자
이외규(21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