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0-05 15:43:28 ]
새가족 청년 회원들 섬기기까지
극진히 사랑해준 가족에게 감사
“지숙아, 너는 내가 마음으로 낳은 딸이야.”
나를 전도하려고 눈물로 기도해 주던 숙모 마음을 알고 나니, 숙모가 해준 말을 떠올릴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주님의 진한 사랑을 경험한다. ‘아! 숙모의 마음이 바로 예수님의 사랑이구나’를 깨닫기까지 삼촌 내외에게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숙모에게 인도받아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모태신앙이었으나 자유로운 캠퍼스 생활 탓에 믿음이 굳건하지 못하던 시절, 삼촌 내외의 기도와 섬김으로 신앙생활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내가 예배드리러 올 때마다 천사처럼 환하게 웃어 주시던 숙모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숙모는 정말 엄마처럼 나를 섬겨 주셨다. 가족들과 떨어져 타지에서 지내는 내게 옷이며 먹거리며 정성스레 챙겨 주셨고 무엇보다 세상 문화로 향하지 않도록 애타게 기도해 주셨다. 흰돌산수양관 성회가 열릴 때면 은혜받으라면서 적지 않은 성회비도 꼬박꼬박 내 주시고 교회에서 집까지 매번 바래다주시고….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도 없을 섬김받은 것을 어찌 다 갚아야 할지. 요즘도 감사예물을 드릴 때면 예물 봉투에 “삼촌과 숙모를 만나 연세중앙교회에 정착할 수 있었다”는 감사 고백을 꼭 적고 두 분을 위해 기도한다.
또 당시 새가족청년회 담당 직분자들이 섬겨 준 것도 잊을 수 없다. 예배드리러 오도록 관심 갖고 섬겨 준 덕분에 낯설어 하지 않고 정착할 수 있었다. 예배드리러 가는 것을 힘들어 할 때도 있었으나 진실하게 섬겨 주는 전화와 문자에 마음을 돌이켜 교회에 가기도 했다. 주님의 사랑이었으리라.
숙모와 삼촌 그리고 직분자들을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섬겨야지’라고 마음먹다 보니 새가족청년회에서 직분자로 임명받았다. 직분 임명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숙모와 삼촌은 뛸 듯이 기뻐해 주었다. 올해는 청년회 부장으로서 새가족들을 섬기고 있다.
부장으로 새가족들을 섬기면서 주님의 애타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듯하다. 얼마 전 “교회에 더는 오지 않겠다”는 한 회원의 연락을 받고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피가 섞인 형제도 아니요, 오랜 시간 알아 온 사이가 아닌데도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 것일까. 그 마음이 한 영혼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주님 심정인 것을 깨달아 그를 위해 얼마나 눈물로 기도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하나님의 응답이었으리라. 더는 만날 수 없을 줄 알았던 그가 어찌어찌 우리 부서 ‘줌 모임’에 참석했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어 주신 영상을 본 다음 마음이 180도 바뀐 것이다. 문자로 내게 “예수님이 제게 주신 사랑이 너무나 큰데 그걸 몰랐다. 교회에 가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당시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시기였는데,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마음을 바꿔 주셨다는 것을 깨닫자 무척 감사했고 회원들 섬기는 데도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새가족 식구들을 섬기면서 한 영혼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나도 소중한 한 영혼으로서 섬김받아 여기까지 이르렀다. 주님처럼 섬기리라 마음먹으며 기도하고 있다. 섬겨 준 식구들에게 감사하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백지숙(새가족청년회 믿음우리)
위 글은 교회신문 <7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