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도받았다] 주님 사랑으로 섬겨 준 교우들, 잊지 못할 사랑에 감사 감격해

등록날짜 [ 2022-03-15 19:24:34 ]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몇 년 전 남편이 집에서 크게 넘어져 머리를 다친 것이다. 남편은 10여 년 전 뇌출혈로 한 번 쓰러졌던 탓에 이미 몸이 불편한 상황이었고, 설상가상 이번에 다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황급히 병원을 찾았으나 담당의는 “수술을 해도 가망성이 없다”, “자칫 더 위험해질 수 있다”라며 수술하기를 꺼렸다.


하지만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병원에 사정사정해서 수술받을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위중한 상황은 넘길 수 있었다. 혼자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제대로 음식을 삼킬 수도 없었으나 당시에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남편이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남편 옆에 있으면서 간호를 해야 했다. 요즘 같은 백세 시대에는 한창일 나이인데…. 가장이 몸져누우니 지난날을 돌아보면 눈물밖에 생각나는 게 없을 만큼 고된 여정이었다.


사고를 당한 후 시간이 얼마 흘러 남편은 어느 정도 기억이 돌아오는지, 예전에 알던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여러 사람에게 연락했다. 그중 연세중앙교회 우제호 집사님도 있었다. 남편에게 연락받은 우제호 집사님은 종종 우리 집에 와서 남편과 대화하고 교회에 예배드리러 오도록 권했다.


우 집사님은 혼자 거동하기 어려운 남편을 데리고 가면서 내게도 예배 참석을 권해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남편은 담임목사님이 전하시는 애타는 설교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았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 역시 말씀을 들으면 마음에 와닿는 것도 있어 좋았다. “예수 결박 푸셨도다/ 나의 결박 푸셨도다/ 죄의 결박 푸셨도다” 찬양하며 시작하는 예배를 드리면 마음도 편해져 종종 교회를 찾곤 했다.


2년 전 새해 시작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교회에 가지 못했으나, 그사이 교구와 기관에서 살뜰히 섬겨 주어 감사했다. 생활에 필요한 소소한 것에서부터 설이나 추석이면 쌀, 김치, 떡국 떡 등 먹거리를 비롯해 마스크까지 가져다주었다. 평생 누구에게 주는 것만 해 봤지 이렇게 받아 보는 것은 처음이라 어색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으나 연세가족들이 몇 년 동안 우리 가정을 잊지 않고 찾아와 기도해 주고 섬겨 주어 정말 감사했다. 몸이 불편한 남편을 간병하다 보면 힘들어 입맛이 없었을 때가 있는데 교우들이 전해 준 김치가 보약이었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매일 마스크를 새것으로 바꿔 써야 했는데 때마다 마스크를 전해 주셔서 잘 사용했다. 담당 교구장께서 정말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


요즘 남편은 소리에 예민해져서 오랜 시간 무언가를 듣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래도 가정을 성전 삼아 유튜브를 통해 예배드리고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도 듣고 있다. 이제 조금씩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방역 규제도 풀리고 있어 교회에도 갈 수 있게 됐다. 오랜만에 교회로 예배드리러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부부가 아직은 남들만큼 믿음이 크다고 할 수 없으나, 그럼에도 연세가족들이 세심하게 섬겨 주고 기도해 주어 여기까지 이르렀다. 앞으로도 주님이 인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김정숙(8교구)

위 글은 교회신문 <74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