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은혜나눔] 방황했던 나의 인생, 이제 주께 맡기려네

등록날짜 [ 2023-03-01 17:56:47 ]

연세가족이 되어 20년간 신앙생활 한다고 했으나, 그동안 육신의 일에 마음을 빼앗겨 예배생활을 온전히 하지 못했다. 겨우 주일예배만 드리며 내 만족대로 살아온 나날이었다.


어느덧 중년. 내 인생을 돌아보며, 또 병으로 고통받는 동생을 바라보며 덧없는 인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육신의 일이 좋아 수많은 세월을 허비하고 낭비하며, 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합리화한 지난날들…. 시댁과 친정의 지독한 우상숭배에 맞설 용기가 없어 그냥 외면해 온 초라한 내 모습을 바라보며 회한의 눈물만 흘렀다.


이제라도 돌이킬 마음이 생긴 것은 감사하나, 하나님께서 내가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애를 태우셨을지! 그 생각만 하면 하나님 앞에 송구하고 면목이 없다. 내가 바로 탕자였고, 죄인 중의 괴수였다는 사실을 깨달아 주님 앞에 내 죄를 자백하고 통회하며 하나님의 복된 자녀로 거듭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원인 모를 통증에 주님만 붙들어

한 번도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충성한 적이 없었으나, 지난해부터 헬몬찬양대에 자원해 충성하고 있다. 그런데 헬몬찬양대에서 충성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겼다. 지난해 가을쯤이었을 것이다. 이유 없이 발등 쪽이 몹시 저리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단순히 혈액 순환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림 증상이 며칠이 지나도 가시지 않자 겁이 났다. 가족력으로 인한 당뇨를 20년간 앓아 왔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합병증 때문에 발등이 저린 것은 아닐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황급히 병원에 가서 필요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당뇨는 아니었으나, 의사는 “디스크 때문에 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린 것”이라고 알려 주었고 허리 쪽에 주사를 맞자 곧 괜찮아지는 듯했다. 걷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도록 권해 주어 운동을 간간이 했다.


그런데 얼마 후 오른쪽 다리가 무척 아팠고, 급기야 발을 뗄 수 없어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녀야 했다. 차를 몰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당기고 아파 병원에 다시 가서 사진을 찍어 보았지만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의사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상으로는 통증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다”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듣는 동안에도 다리가 당기고 통증을 견딜 수 없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더는 어찌해 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입원하겠다고 의사에게 졸랐다. 그러나 당장 입원하려고 했더니 1인실 외에 병실이 없었고 입원비가 만만치 않았다. 토요일이 되면 병실이 많이 나니 하루만 더 참고 다시 오겠느냐는 권유에 나는 아픈 다리를 붙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도 다리가 너무 아파 천 리 길이었다.


몸이 너무 아프다 보니 붙들 건 주님밖에 없었다. 병 낫기를 기도하면서 내가 속한 여전도회와 교구 그리고 헬몬찬양대에 중보기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보기도를 요청받은 연세가족들이 그날부터 애타게 기도해 주었고, 하나님의 응답은 이때부터 오고 있는 중이었을 것이다.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좋은 병원이 있다고 추천하는 통에 다음 날인 토요일에도 입원할 병원을 정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응답이 있던 그날 밤을 맞았으니 말이다!


이제 아버지의 집으로…오 주여 나를 받으소서

주일을 앞두고 토요일 밤에도 지독하게 아픈 가운데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만큼, 지금 돌아보아도 섬뜩한 일이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웬 시커멓게 생긴 건장한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나 “너 이렇게 아픈데 하나님을 왜 믿니? 차라리 믿지 마라! 아픈 것도 해결해 주지 않잖느냐?”라며 나를 회유하고 참소하는 듯했다. 그런데도 흉악스러운 그를 향해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그래도 나는 하나님이 너무 좋아요. 예수님이 너무 좋아요!”라고 내 신앙을 당당하게 고백했고 그 순간 시커먼 남자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이때부터는 확실히 생시였다. 엉덩이 꼬리뼈부터 종아리 사이가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말 불속에 다리를 집어넣은 것처럼 뜨거워 “앗! 뜨거. 앗! 뜨거”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났을까. 뜨거운 게 사라지더니 이번에는 똑같은 곳이 따끔거리는데, 누군가가 우악스럽게 꼬집는 것처럼 얼마나 괴로웠는지 몰랐다. 한동안 고통이 이어지더니, 아팠다가 멈췄다가를 반복하다가 나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들었다.


이윽고 아침이 되어 눈을 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동안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면 통증 탓에 몸부림을 치면서 일어나야 했는데 그날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너무나 놀랍고 믿기지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리걸음도 해 보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안 아프다, 정말 안 아프다. 어제까지만 해도 지옥 같았는데. 웬일일까?” 혼자 중얼거리며 믿기지 않는 현실에 꿈인가 싶었다.


그런데 간밤에 내 앞에 나타난 시커먼 남자가 생각이 났다. ‘혹시 그 남자가 내 안에 머물면서 나를 아프게 하고 신앙생활도 무관심하게 하던 악한 영이 아니었을까. 내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선포하자, 내 안에 계신 주님이 그 귀신을 쫓아버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을 내 구주로 인정한 믿음을 보시고 주님이 나를 괴롭히던 영육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주셨다는 믿음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이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을 여전도회와 교구 그리고 찬양대원들도 생각났다. ‘아! 주님이 수많은 연세가족의 기도를 듣고 고통도 해결해 주시고 신앙생활 승리할 믿음도 주셨구나! 할렐루야!’ 주일예배 갈 채비를 서둘러 하고 이 기쁜 사실을 중보기도 해 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우리 주님이 응답하셨다!”라고 말이다.


세상 의학이나 내 방법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쳤으나, 누구도 해 보지 못한 문제를 주님께서 해결해 주셨다. 믿음 없이 교회생활만 하던 내가 이런 복된 체험을 통해 이제야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모든 것을 주관하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뼛속깊이 깨달았다. 오랜 시간 방황의 늪에서 허덕이다 주님 앞에 초라함으로 돌아왔으나 주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시고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위대한 나의 구원자 나의 주님. 긴 나날 동안 집 나간 자식 돌아오기만 애타게 기다리셨을 나의 아버지 곁으로 내가 돌아왔사오니 이젠 주님만 찬양하고 주님만 의지합니다.”


요즘은 아픈 데 없이 건강해져 감사와 기쁨으로 신앙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온전히 예배드리고 찬양하려고 정한 시간보다 먼저 교회에 도착해 기도로 주님 만날 준비를 한다. 이제는 남은 생을 주님의 기쁘신 뜻대로 내어 드리려고 한다. 말로만 하는 다짐이 아니라 행함으로 주님께 산 믿음을 보여 드릴 것이다. 날 위해 오신 주님, 나와 함께 하고 인도하실 우리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 이은숙(56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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