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쓰임받을 ‘오늘’ 주셔서 감사

등록날짜 [ 2023-12-23 20:49:54 ]

혈액암 4기 판정, 죽음 앞에 두고

진실하게 회개하자 건강 응답받아

주님이 내게 주신 제2의 인생이니

주 위해 충성하고 주만 위해 살리

| 우산성 부장(새가족청년회 소망우리)


지난주일 청년회 발대식. 새가족청년회 신임부장으로서 하나님과 연세청년들 앞에서 “영혼 섬김이라는 복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 해 동안 기도하고 성령 충만해 천국만이, 예수만이 소망이 되는 나와 소망우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찬 각오를 전했다. 아직 부장으로서 어색한 점도 많지만, 오늘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분은 우리 주님이시다. 실패한 내 인생에 ‘오늘’이라는 귀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만 영광 올려 드릴 간증을 전하고자 한다.


병들고 죄만 가득한 ‘실패자’였던 나

예수를 구주로 만나기까지 나 자신을 한 단어로 소개한다면 ‘실패자’였다. 지금은 건강해 보이지만 불과 3년 전, 생존율 20~30%라는 혈액암(악성림프종) 4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지난날 내 인생은 죄의 열매뿐이었고, 육신의 때마저 병들어 지옥 갈 비참한 처지를 앞두고 있었다. 


우리 교회에 등록하기 전에도 중학생 시절부터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매해 참가해 예수님을 만나 뜨겁게 회개하고, 내 안에 오신 성령님으로부터 방언은사도 받았다. 그러나 그런 큰 은혜를 입었는데도 세상에 나가면 죄짓기를 반복했고, 가정의 불화와 가난한 환경 탓에 생긴 결핍을 채워보고자 세상에서 성공하기를 바랐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 대학교도 당당히 합격했고, 신앙생활도 나름 열심히 하며 예배도 안 빠지고 충성도 열심히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내 인생이 순탄히 잘 흘러가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복무 기간을 마친 후 대학교 복학을 준비하던 겨울. 그해 겨울부터 원인 모를 기침 증세가 이어진 탓에 무척 고통스러웠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었고, 기침이 너무 심한 탓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나날이 증세가 악화되었다. 그렇게 기침이 이어지기를 한 달. 원인이라도 알고 싶어 병원에 가서 CT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CT사진을 찍어준 담당의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며 “젊으니까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 주었다. 뭔가 이상한 기분도 들었으나 ‘설마…’하며 대학병원을 찾아갔다. 며칠 후 처음 찾아간 대학병원에서는 내 CT사진을 보더니 “어떻게 이때까지 모를 수 있었느냐”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기침 증세의 원인은 폐와 기관지 위쪽에 있던 종양이 커질 대로 커져 숨을 정상적으로 쉬지 못할 만큼 기도를 눌렀기 때문이었다. 내 몸은 기침을 해서라도 숨을 쉬려 했던 것인데, 우습게도 몸의 주체인 나만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담당의가 당장 입원하자며 내민 날짜는 2020년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가 시작하는 날짜였다. 고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언가 살고자 하는 본능에 이끌려 ‘성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감동을 받았고. 의사와 실랑이한 끝에 입원을 이틀 미루고 성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참가한 흰돌산수양관, 그리고 윤석전 목사님께서는 내 영혼에게 “살라!”고 말씀하시며 “회개해야 할 것”을 애타게 당부하셨다. 성회 기간, 목사님을 통해 내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애절한 심정을 경험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기도는 “하나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는 말밖에 없었다. 입원을 재촉하기에 3박 4일 성회 일정 중 이틀만 참가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이틀 동안 진실하게 회개하게 하시더니 그동안 멈춰 있던 내 기도를 회복시키셨다. 감사하게도 기도를 회복한 덕분에 병원에서도 매일 기도할 수 있었고, 성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하나님께 기도하지도 못한 체 얼마나 두려워했을까 아찔하기도 했다.


하나님 외면한 지난날 진실하게 회개

하지만 병원에서 마주한 현실은 너무나도 절망적이었다. 그 사이 암은 간, 척추, 갑상샘, 팔, 다리 등 온몸에 다 퍼져 결국 혈액암 4기 판정을 받았고, 가슴에 자리한 가장 큰 종양은 14cm나 되어 동맥과 주요 장기들을 눌러 간단한 검사조차 쉽게 받지 못할 상태였다.


암 4기 판정을 받게 되니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면 괜찮아지겠지’라던 일말의 희망조차 무참히 무너졌고 ‘내가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눈앞에 다가온 죽음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그제야 세상의 성공도, 대학도, 젊음도,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것도 나를 지켜주지 못하다는 현실을 깨달았고, 무엇보다 나를 지켜주실 하나님을 그동안 이용해먹고 외면하며 재밌게 죄짓던 초라한 나 자신만이 홀로 남았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 저 너무 무서워요. 그동안 잘못 살았습니다. 제 영혼 좀 살려주세요.’ 


죽음과 지옥에 대한 두려움 속에 눈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염치없고 면목 없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 갑자기 내 팔을 잡고 있는 하나님의 손을 느끼게 되었다. 촉감이 아닌 마음으로 너무나도 확실하게 주님이 나를 붙들고 계심이 느껴진 것이다. 죽음 앞에 두려워하던 나를 불쌍히 보셨는지, 하나님께서는 신령한 체험을 통해 나와 함께하신다는 감동을 전해 주셨고 주님의 따뜻한 감동 덕분에 무척 안도할 수 있었다.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지금에서야 붙잡아주신 것이 아닌, 아주 오래전부터 주님이 나를 붙잡고 계셨음이었다. ‘왜 나는 이 사실을 이때까지 모르다가 죽음을 앞에 두고야 알게 되었는가!’ 하나님 앞에 너무 송구해서 눈물로 회개했고,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지난날이 스쳐 지나갔다. 혼자 은밀하게 죄짓던 때도, 가정에서 핍박을 받아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고 있을 그때에도 하나님은 항상 내 손을 잡고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내가 지은 가장 큰 죄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심정과 시선을 외면하고 무지했던 너무나도 큰 죄였다. 나를 향해 돌아오기를 애타하고 기다리셨을 주님의 마음을 몰라드리고 정말 많이 속 썩인 나였으나, 진실한 회개기도를 받으셨다는 확신을 내 마음에 부어주셨고 곧바로 죄의 문제, 지옥 갈 문제를 해결받았다는 기쁨과 감사가 마음 가득 샘솟았다. 할렐루야!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두려워서 울고 있던 내가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죽음도 더는 두렵지 않았다. 난생처음 천국이 실제임이 믿어졌다.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죄 사함을 받았으니 지금 당장 죽어도 천국 갈 수 있다고 확신했고, 그 이후 내 병원 생활은 180도 변했다. 죽을병에 걸린 현실은 그대로였으나 내 마음속에 가득 들어 찬 천국 소망에 기뻐했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두려움을 이길 힘도 공급해 주셨다.


다시 찾은 내 인생, 주님만 위하여

하나님께 진실하게 회개한 후 병상에서 올려 드린 기도는 이렇다. 


“하나님 제가 지금 천국 가더라도 행복해요. 하지만 죄만 지은 제 인생이 너무나 초라합니다. 만약 건강을 허락해 주신다면, 제2의 기회를 주신다면 이제는 주님 위해 살고 싶어요.” 그 기도의 응답으로 오늘날 내가 이렇게 청년회에서 직분도 맡아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후 6개월 동안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머리털이 다 빠지고, 먹는 것 자는 것 뭐 하나 제대로 된 생활도 아니었고, 때로는 기절하기도 하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치료 기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고, 날마다 천국을 소망하고 하나님과 동행한 소중한 추억이었다.


현재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온몸에 퍼졌던 암세포가 다 사라졌고, 3년째 건강하게 지내며 병원에서 기도한 대로 주를 위해 살 수 있는 복된 기회를 누리고 있다. 20대 그리고 혈액암 4기. 불쌍하고 소망 없던 내게 예수 소망과 천국 소망을 주시고, 오늘 새가족 청년들을 섬기도록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이 세상은 실패자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장 실패하고 쓸모없는 나일지라도 회개케 하시고 살리셔서 복된 기회를 주셨다. 또 지옥이라는 영원한 실패의 문제를 십자가 피의 공로로 다 해결해 주셨다. 그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늘 하루라는 기회를 주셨고, 2024년이라는 기회를 주셨다. 어제의 내가 어땠을지라도, 지난해의 내가 실패자였을지라도, 오늘 진실하게 회개하고 꼭 주님께 쓰임받자. 주님 주신 기회를 꼭 붙잡자. 우리를 향한 주님의 시선과 붙드신 손을 절대 외면하지 말자. 예수님의 피 묻은 그 손을 붙잡고 천국에 이르기까지 천국 소망 안고 주님 따라가는 길에서 이탈하지 말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 대신 피 흘려 죽어주지 않았다면 내 죄의 문제도 질병의 문제도 해결받을 수 없었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다 하셨다. 앞으로도 기회 주시고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께만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 원인모를 기침의 원인이었던 종양이 온몸에 다 퍼진 CT사진. (오른쪽)하나님의 은혜로 암세포가 다 사라진 사진.




위 글은 교회신문 <8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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