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서리 집사 / 문라영 간증

등록날짜 [ 2004-02-25 14:51:09 ]

1993년 6월, 연세중앙교회에 올 당시 나는 산부인과 간호사였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육체의 쾌락을 즐기며 책임지지도 못할 아이를 임신하고 낙태하러 오는 그들이 미웠고 하루에도 수많은 생명을 낙태해야 하는 일이 너무도 싫었다. 말씀을 들으며 새삼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되었지만 직장을 쉽게 그만두지 못하고 번민하던 어느 매일 철야예배 때였다. 말씀을 전하시던 윤석전 목사님께서 낙태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가를 말씀하실 때 나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나는 금식하며 회개했고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죽였던 수많은 생명들 그 이상으로 전도 하겠노라고 하나님께 서원했다. 주일학교 교사로 시작해 수많은 영혼을 살린 무디처럼 복음 전하는 전도자가 되겠노라고 유아유치부 교사를 자원하게 되었다.

기도만이 우리 가족이 살 길이었기에

28살 때 결혼하여 아기를 가지게 되었다. 예정일을 두 달 남겨 둔 어느 날 남편이 배가 아프다며 밤새 토해서 다음날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갔다. 검사 결과를 보니 암은 아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 했다. 조직을 떼어낸 부분까지는 암세포가 퍼지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젊은 사람들은 세포 분열이 왕성하여 진행이 아주 빠르니 두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자고 했다. 커다란 약봉지를 들고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 은혜 가운데 예쁜 딸 성은이를 순산하게 되었다. 한 달 후 간염 추가 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갔다. 청진기를 대어보던 의사선생님이 심장에서 소리가 나니 의뢰서를 써주며 큰 병원에 가라고 했다. 큰 병원을 들락거리며 검사랍시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아이가 폐렴까지 겹쳐 입원 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또 결과를 보니 심장에 구멍이 있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남편도 자녀도 내가 기도하지 않아 그렇게 된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주님보다 남편과 아이를 더 사랑하고 썩어질 내 육신을 더 사랑한 것을 회개했다. 하루 종일 먹지도 못하고 울며 헐떡거리며 숨쉬기도 힘들어하는 아이를 업고 기도하러 다녔다. 기도만이 우리가족이 살 길이었으므로 출산 후에 회복되지 않은 몸과 심한 빈혈에도 악착같이 기도했다. 예배 후 통성기도 시간에 강단에 뛰어 올라가 기도를 받기도 했다. 자신이 암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앞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암이면 목사님께 기도받고 나으면 되지 뭐’ 하던 남편도 딸의 질병 앞에선 상황이 달랐다. 같이 기도하자고 했다. 흔들침대에 성은이를 누인 채 우리 부부는 눈물로 회개했고 둘이서 얼마나 흔들며 기도 했는지 기도를 마치고 보니 성은이가 침대 밑으로 미끄러져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헐떡이던 호흡이 가라앉고 규칙적으로 편한 숨을 쉬는 게 아닌가!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할렐루야!

딸아이의 폐렴도, 기형적인 심장도, 또한 남편의 위도 하나님께서 다 고쳐 주셨다. 2달 후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의사가 놀라며 말했다. 남편의 위가 깨끗해져서 약 먹을 필요조차 없다고.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 우리 딸 성은이는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 엄마와 함께 전도하러 다닌다.

직분 주신 주님께 오직 기도와 충성과 전도로

공부방을 통해 불신가정의 어린이를 전도하기 위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유아유치부 교사들은 전도에 나선다. 복음을 전해들은 어린이들마다 언젠가는 꼭 예수님을 믿게 되리라는 기대 속에 감사함으로 복음을 전한다. 이런 내게 더욱 더 사명감 가지고 전도하라고 신임 서리 집사라는 직분을 주셨다.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지도,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지도, 지혜롭지도, 칭찬받을 만한 자격도 없는 나를 할 수 있다고 믿어주시고 귀한 직분을 주신 주님께 보답하는 길은 오직 기도, 오직 충성, 오직 전도뿐이리라.

내가 전도하지 않으면 지옥 불에 떨어질 영혼을 바라보게 하시고 살려 달라 아우성치는 그들의 소리를 듣게 하시고 전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구령의 열정을 주셔서 주님의 지상 명령인 전도를 이루게 하시고 날 구원 하셔서 이 땅에 남겨 놓으신 목적을 이루게 하옵소서!



김용일 문라영

위 글은 교회신문 <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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