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전도받았다] 우울한 마음에 지인 권유로 교회 찾아 外

등록날짜 [ 2014-07-07 18:08:35 ]

우울한 마음에 지인 권유로 교회 찾아

배미화 성도(5교구, 62여전도회)

4년 전, 셋째 아이 임신 소식에 아찔했다. 그 무렵 우리 가정은 물질적으로 어려웠다. 두 아이 밑으로 한창 교육비가 들어가는 마당에 늦둥이라니! 더구나 이제 한 푼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직장생활을 계획하던 중이라서 임신 소식에 그만 우울증에 걸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민하던 끝에 옆집 아주머니가 다니는 교회에 따라갔다가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자 가깝게 지내던 언니와 함께 연세중앙교회까지 오게 됐고 20114, 언니와 함께 등록했다.

1년이 되어 갈 무렵 언니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지방으로 이사했다. 홀로 남은 나를 교구 식구들이 살뜰하게 챙겨 주었다. 여전도회에서는 믿음이 연약하여 걸핏하면 시험 들고 예배에 불참하는 내게 신앙 간증을 들려주며 위로해 주었다. 진실하고 주님 심정 가득한 섬김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먼저 물질 문제를 해결받은 것이다. 물질로 고통이 너무 커서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기도했다. 무엇보다 고등학생인 큰아들 교육비와 대학 입학금 마련이 다급했다. “주님, 죄송하지만 큰아이 등록금 좀 해결해 주시면 안 될까요?” 철없는 어린아이와 같은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셨다. 큰아들은 올해 기독교 재단 대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해 기숙사생활을 잘 하고 있다. 주님께 귀히 쓰임받는 일꾼이 되기를 기도한다.

둘째는 아킬레스건을 치유받은 일이다. 예전에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앓았는데 다시 아파 왔다. 노방전도 중에 창피해서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 한마디 못 하고 머뭇거린 기억이 퍼뜩 떠올랐다. 내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부끄러워하고, 그 예수님을 알지 못해 죗값으로 지옥 가서 영원히 고통당할 사람들에게 애절한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지 못했다. 아픈 다리를 붙잡고 잘못을 뜨겁게 고백하며 진심으로 회개하자 다음 날 통증이 사라졌다. 치료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셋째는 고부 갈등 해결이다. 예전부터 고부 갈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예수 믿고 기도하면서부터 시어머니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갈등이 눈 녹듯 사라졌다. 이 일을 계기로 부산-부천 간 전화통화 중에도 사랑을 고백하는 사이로 바뀌었다.

예수를 믿고 보니 늦둥이 딸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보내 주신 선물이었다. 그 아이 때문에 주님을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올해 4세인 딸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체험했다. 미소가 수족구병을 앓을 때였다. 특별한 약이 없어 고열과 입 안의 물집, 궤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큰아들이 고3 때 대기업 재단에서 제공하는 1년 치 장학금를 탄 후 하나님께 바치기로 한 감사헌금을 드리지 못한 일이 기억났다. 하나님과 약속한 헌물을 드리지 않은 죄를 회개했더니 물도 못 마시던 딸이 다음 날 거친 음식도 쉽게 먹게 되었다.

이제 회개와 기도는 내 삶의 일부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회개거리와 기도할 목적을 찾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고 해결해 주시기 때문이다. 길지 않은 신앙생활 가운데 믿음직한 직분자와 구역 식구들을 예비하셔서 늘 보살펴 주시고 믿음이 성장하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부서진 안경 맞추러 갔다가 전도돼

김미영 집사(2교구, 62여전도회)

예수 믿는 집안으로 시집오니 귀찮은 일이 많았다. 주일 아침 9시면 시아버님이 어김없이 전화하셨다. “늦지 않게 교회 오너라.” 시부모님이 오라시니 가긴 갔지만, 정말 교회 가기 싫었다. 예배 후 목사님과 시어른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그저 멀리서 지켜보다 집에 왔다. 가끔은 시부모님의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거나, 출근한다고 거짓말했다. 토요일 밤에는 일부러 늦게까지 술을 마셔 다음 날 늦게 일어나는 수법을 쓰면서까지 교회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다. 십일조를 꼬박꼬박 내는 남편을 핍박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슈퍼마켓을 운영하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에 구로구 궁동에 마땅한 자리가 나서 이사를 했다. 이사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이들이 장난치다가 내 안경을 산산조각 냈다. 부랴부랴 궁동 안경점을 찾아갔더니 주인 아저씨(권경윤 안수집사)는 안경을 맞춰 주고는 전도를 했다. 어쩌다가 교회에서 주일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했다. 안경점 주인의 인도로 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웅장한 찬양에 매료되었다. 한참 찬양을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동안 교회에 다니기가 너무 싫었는데 찬송을 듣고 이렇게 눈물까지 흐르다니. 그날 엄청난 은혜를 받고 다음 날부터 새벽예배를 드리게 됐다.

장사를 마치고 나면 새벽 1시 반. 그 시간에 잠들어도 새벽예배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교회에 왔다. 잠이 부족해도 전혀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몸이 가뿐했다. 하나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무척 좋았다.

교회에서 ‘50일 작정 기도회를 한다는 말을 듣고, 11시부터 새벽 1시 반까지 작정기도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작정 기도회 기간에도 새벽예배를 꾸준히 드렸다. 모든 예배마다 늦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구역예배를 드리면서 방언 은사를 받았다. 처음 1년간은 예배 때 회개만 했다. 그렇게 새벽이고 한밤중이고 교회에 쫓아다녔더니 남편이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보았다. 예전에는 교회에 가자면 별별 핑계를 다 대더니, 지금은 오히려 교회에 너무 빠졌다는 것이었다.

안경점 주인 집사님께,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 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3개월 후, 남편도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남편이 시험에 들고 말았다. 송구영신예배 드리는 날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반 년 만에 다시 교회에 왔다. 그날 담임목사님께서 설교하시다가 눈물을 글썽거리시며 말씀하셨다.

목사의 잘못으로 마음 아프신 분 있으면 용서해 주세요. 또 사모 때문에 마음 아프셨다면 용서해 주세요.” 아무 잘못 없는 담임목사님께서 성도들에게 눈물로 잘못을 구하시자 다른 일로 시험든 남편의 마음마저 확 열렸다. 그날, 남편은 강단에 올라가서 축복기도를 받았다. 그동안 쌓인 교회에 대한 오해가 다 풀리고 영적으로 회복했다. 다음 날 11. 새해 첫날부터 우리 가정은 가정예배를 드렸다. 이전보다 더 영적으로 충만해졌다.

우연히 궁동으로 이사한 것 같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세세한 간섭이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 성령 충만한 교회로 인도하여 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주신 주님께 감사를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3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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