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전도받았다] 끈질기게 전도하던 그로 말미암아 外

등록날짜 [ 2014-11-24 17:16:41 ]

끈질기게 전도하던 그로 말미암아

김형모 안수집사(26남전도회)

 

직장 상사가 시간만 나면 별 관심도 없는 하나님 이야기를 귀찮을 정도로 자주 하며 내게 전도했다. 하루는 화를 벌컥 내며 다시는 내게 하나님인지 예순지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직장 상사는 내 주위를 맴돌며 전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듣기 싫은 교회 이야기 중 솔깃한 내용이 하나 있었다. 어느 전과자가 출소했는데, 수감생활 중에 변심한 처와 그 일가족을 살해할 작정으로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리던 중 잠이 들었다가 꿈에 천국과 지옥을 생생히 경험했다. 지옥에서는 펄펄 끓는 물속에 살이 푹 익어 흐물흐물한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경악했고, 천국에서는 예수쟁이로 온갖 고생하다 죽은 외삼촌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혔다. 자신이 그렇게도 욕하던 예수쟁이 외삼촌과 불신자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극과 극인 모습에 충격받았다. 꿈에서 깨어난 후 예수를 믿었고 지금은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전하는 전도자로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예수쟁이들에게 무언가 있긴 있구나싶어 교회에 한번 가 보겠다고 했다. 그때가 15년 전, 연세중앙교회 총동원전도주일이었다.

당시에는 성전이 동작구 노량진에 있었다. 성전 2층 구석에 앉아 교인들을 둘러보았다. 찬송가를 부를 때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교인들이 하나같이 신 나게 손뼉 치고, 기도 소리는 또 왜 그리 요란스러운지.... ‘혹시 이상한 교회 아냐?’ 예배시간 내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어 한 분이 강단에 오르셨다. 가냘픈 몸매에 설교를 어찌나 애절하게 하시는지 마음이 찡해졌다.

하나님이 없다면 저렇게 열정적으로 말할 수 없을 텐데....’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진실하게 설교하시는 그 모습에 반해 그날 교회에 등록했다. 직장 상사의 얼굴을 봐서 최소한 3개월까지는 다니다 그만두자고 마음먹었다. 그 직장 상사는 예배 때마다 메모지를 건넸다. 내가 기도할 내용을 적어 둔 것이었다. 첫째, 내 믿음 바로 서게 하소서. 둘째, 가족이 예수 믿게 하소서. 셋째, 사업이 잘되게 하소서. 넷째,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하소서! 돌이켜 보니, 그때 메모에 적힌 기도제목을 모두 응답받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하려고 기도할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하루는 꿈을 꿨는데 트럭 한 대가 보였다. 한 줄기 불빛이 나를 그 트럭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얼마 후, 지인이 재활용품 의류 수출 사업을 해 보라고 제안했다. 그 사업을 시작한 지 어언 10년이 지났다. IMF 때보다 경제적으로 더 어렵다는 요즘에도 매출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님 은혜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올해 들어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남전도회원들과 길거리에서 전도한다. 나도 이제 전도자가 된 것이다. 특히 총동원주일을 앞둘 때면 나를 전도한 집사님이 더욱 생각난다. 나를 믿음으로 이끌어 주려고 얼마나 기도해 주었을까. 고맙기 그지없다. 앞으로 나도 전도자로서 복음의 씨앗을 꾸준히 뿌릴 것이다. 나를 주님께로 인도해 준 전도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각별한 관심에 마음이 열려

서필원 성도(28남전도회)

지난해 5, 직장 일로 지친 마음을 달래려 산책길에 나섰다. 구로올레길로 가다가 온수역에서 어린 아들 손을 잡은 전도자(조성철 집사)를 만났다. 전도자는 교회 소개가 담긴 전단을 건네며 연세중앙교회 예수사랑큰잔치에 초대했다. 진실해 보이는 모습에 연락처를 선뜻 알려 주었다.

바쁜 일상 속에 파묻힌 지 한 달이 지날 무렵, 전도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시작된 조 집사님과의 인연은 거의 매주 만남으로 이어졌다. 조 집사님은 내게 선물을 하기도 하고, 쉬는 날이면 회사 근처로 찾아와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조 집사님의 섬김은 연세중앙교회 새신자 등록 후에도 계속되었다. 전도할 때보다 오히려 더 자주 찾아왔다. 토요일마다 꼬박꼬박 전화해서 주일예배를 드릴 형편인지 확인하고, 주일마다 차로 교회까지 태워다 주었다. 5주간 새신자 교육을 받을 때도 옆자리를 지켜 교회생활을 낯설어 하는 나를 배려해 주었다.

올해 28남전도회에 소속됐다. 그때부터는 회장님과 회원들의 각별한 관심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 지난여름 직분자세미나에 28남전도회원 10여 명과 함께 참석해 큰 은혜를 받았다. 성전 맨 앞자리에서 설교 말씀을 들어서인지 윤석전 목사님이 선포하시는 말씀에 온전히 몰입했다. 나 자신의 현재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이었다.

성회 셋째 날, 은사 집회 때 특히 큰 은혜를 받았다. 내 죄를 사해 주시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주님 모습이 떠올랐고, 그와 동시에 매사 남 탓하고 비판하며 불평불만 하던 내 모습이 겹쳐져 눈물 흘리며 회개했다. 나를 전도한 조 집사님이나 남전도회 직분자들처럼 뼛속까지 예수에 젖고 싶었다. ‘나도 예수 안에서 새 인생을 살아 보자다짐도 했다. 사실 주일마다 설교 말씀을 들어도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았는데 성회에 다녀온 후로는 예배시간에 졸지도 않고 집중하였다.

친한 친구나 사회에서 만난 지인들과 어울리다 보면 세상 물질과 문화에 관한 대화가 대부분이다. 또 겉모습만 보고 쉽게 오해하거나 비판하여 상처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믿음의 교우들은 달랐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고, 마음을 쏟아 기도해 주었다.

교회에 올 때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기쁨이 가득했다. 직장 일로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하소연할 곳 없이 전전긍긍했다. 그때도 교인들이 다가와 예수의 이름으로 위로하고 힘을 실어 주며 기도해 주었다. 무척 고마웠다. 내 편이 생겼다는 점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전도자의 손길에 이끌려 교회에 와서 살아 계신 주님께 예배드린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기만 하다. 그동안 주일에만 교회에 왔으나 삼일예배와 금요철야예배도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믿지 않는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도 예수의 힘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쳐 전도하고 싶다.

/정리 장선화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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