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주님 안에 믿음의 가정 이루게 해준 어머니 기도에 감사

등록날짜 [ 2019-01-10 01:31:54 ]

인터넷 게임에 빠져 살던 지난날
어머니의 간절한 눈물의 기도로
교회 오게 되고 꽁꽁 닫혔던 마음
새신자 간증 들으며 눈물로 회개
이제는 주님 은혜 없인 살 수 없는
주님의 자녀·복음 전도자로 거듭나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습관적으로 따라 다녔다. ‘예수님’은 어머니의 주님일 뿐 나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분이라 여겼다. 성장하면서 교회와는 더욱 멀어졌다.


성인이 돼 직장생활 하면서 세상 친구들과 어울려 세상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인터넷 게임은 거의 중독 수준이었다. 서른 살이 되기까지 브레이크 없이 세상에 빠져 살면서 주님을 멀리해 신실한 신앙인인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나 때문에 어머니의 눈엔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어머니가 “정신 차리고 주님께 돌아오렴” 하고 말하면 듣기 싫어 귀를 막았다.


어머니의 신앙 권면도 듣기 싫고, 다른 가족과 대면하기도 싫어 4년간 두문불출하며 방안에 틀어박혀 게임을 즐겼다. 나 때문에 속을 새까맣게 태우며 우시는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애원하듯 간청했다. “교회에 딱 한 번만 가자.” 일말의 양심은 있어 울며불며 매달리는 어머니의 손길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한 번만 가기로 하고 2009년 9월, 연세중앙교회 주일낮예배에 참석했다.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예배시간 내내 눈을 감고 잤다. 그 후로도 주일만 되면 어머니의 애절한 부탁이 거듭됐다. 결국 어머니와 단단히 약속을 했다. 연세중앙교회 주일 낮예배에 꾸준히 참석하면, 내가 즐기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하게 내버려달라고.


청년회 새가족부에 배속됐다. 담당 부장이 전화하면 일부러 받지 않았다. 예배드리는 날이면, 나를 앞좌석에 앉혀 설교 말씀에 은혜받게 하려는 부장과 뒷자리로 가겠다는 내가 팽팽히 맞섰다. 철딱서니 없고 방종한 나를 부장님은 포기하지 않고 내가 교회 오기 전부터 앞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어거지로 앞자리에 앉혔다. 울상을 지으며 앞자리에 앉으면서도 여전히 설교 말씀엔 귀를 막았다.


마음을 울린 새신자들의 간증
게임은 하루 24시간 잠을 안 자고 해도 지치지 않고 재밌었다. 답답한 마음을 확 풀어주었다. 게임에서 얻는 쾌감! 가상공간 속에서 만끽하는 즐거움에서 절대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아니, 쾌감에서 빠져나올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러던 어느 주일, 새가족부 모임에 참석했는데 나보다 한참 어린 열아홉, 스무 살 새신자들이 설교말씀을 듣고 과거를 참회하는 모습에 목석같은 내 마음에도 파장이 일었다.


“부모님께 반항하고 불순종하던 모습, 내 개성대로 살겠다는데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참견 말라”며 대들던 모습이 하나님 앞에 큰 죄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요” “내 생각과 다르다며 남을 비판하고 정죄한 모습이 하나님을 월권한 죄인 줄 알게 됐어요”라며 울며 회개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날, 담당부장이 지정해 준 앞자리에 앉아서 찬양을 부를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그렇게 듣기 싫던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는 눈에서 눈물이 그칠 줄 모르게 쏟아졌다. 창피해서 “아멘”을 하지 못했었는데 목사님께서 악한 영을 쫓아내는 기도를 하실 때는 목이 터져라 “아멘”을 연신 외쳐댔다. 나를 게임중독으로 옭아매고 있는 것이 악한 영이란 것을 그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게임이 싫어졌다. 게임에 빠져 세월을 낭비하는 자신이 한심했다. 대신 예배 때면 졸지 않고 한 말씀이라도 더 듣고 싶어져서 멍이 들 정도로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설교 말씀에 집중했다. 게임에 빠져 방탕하게 살다가는 내 영혼의 신세는 딱 지옥이라는 영적 현실을 깨닫자, 미치도록 살고 싶었다. 딸이 한심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 아파 통곡하는 어머니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나를 붙들어주신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자, 나 스스로 주일 성수를 하게 됐고, 수요예배와 금요철야예배는 물론 전도 자리에도 빠지지 않았다. 나처럼 예수 몰라 세상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다가 지옥 갈 영혼을 구원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해졌다. 2012년 결혼을 했다. 구령의 열정 갖고 애타게 전도한 남자 청년과 인연이 닿은 것이다. 결혼 6년 만에 예쁜 아기도 낳았다.


어머니의 가슴 저린 통곡의 기도가 있었기에 내가 이렇게 주님 안에 믿음의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 남편이 믿음의 가장으로 든든히 세워져서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 기도제목이다. 지옥의 수렁에서 나를 건지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박지은 집사(80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6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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