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3-20 18:30:02 ]
출산 후 유선염에 걸려 시달리다가
아기와 함께 자모실서 예배드리자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몸소 체험
강미진 성도
(86여전도회)
어머니가 되는 길은 이토록 멀고도 험한 것일까. 지난해 7월 아들을 낳았다. 3주간 산후조리를 무사히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가슴이 딱딱하게 뭉쳤다. 밤마다 체온이 38~39도를 오르내렸다. 오한이 들어 한여름에 솜이불을 덮고 자야만 했다. 게다가 온몸이 두드러기로 뒤덮였다.
처음엔 젖몸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증상이 2주간 지속하면서 점점 심해지자 주위 분들이 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 믿음으로 낫고 싶은 마음에 병원 가기를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걱정되셔서 회사에 반차를 내고 찾아오셨다. “대학병원에 한번 가 보자.” 시어머니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어 찾아간 병원에선 ‘유선염’이라고 했다. 가슴을 2~5cm가량 절개해 농양을 빼야 한다고 했다.
짐작했던 터라 크게 놀라진 않았고 염려 가득한 시어머니를 안심시키고 집으로 돌아왔다. 유선염. 평소 무척 건강한 편이어서 특정 질병을 진단받은 건 처음이었다. 일단 질병이 내 몸에 들어왔단 것은 하나님과 관계가 막혔거나 나도 모를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 죄를 찾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그러자 하나님이 감동하셨다.
‘네 아이도 영혼인데 육신으로만 취급하는구나.’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돼 외출을 자제해야 해서 집에서 인터넷 중계실황으로 예배드리고 있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싶었지만 밖에 나가면 오염된 환경에 노출돼 병이라도 걸릴까 염려됐다.
그런데 ‘나와 우리 아기의 영혼이 살려면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감동이 왔다. 그 주부터 바로 아이와 함께 자모실인 소예배실D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출산한 지 한 달 만이었다. 예배가 시작되자마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지난해 9월 주일 2부예배 설교 말씀 제목이 ‘적극적으로 치유하시는 하나님’이었다. 말씀을 듣자 하나님께서 유선염을 반드시 고쳐 주시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도하고 예배 생활을 회복하자 몸이 회복됐다. 먼저 온몸을 뒤덮었던 두드러기가 말끔히 사라졌다. 밤에 오한도 들지 않았다. 고름이 철철 날 정도로 심각했던 가슴 염증과 통증이 사라지고, 딱딱하던 멍울도 씻은 듯이 풀렸다. 모든 것이 회복됐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사야서에 적힌 ‘채찍에 맞으셔서 우리의 질고를 담당하신 주님’을 실제로 체험했다.
우리 가정에 요구하시는 믿음의 분량을 깨닫게 하시고, 더욱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주님께 더욱 신실하게 나아가 주님 기뻐하시는 가정이 되고 귀한 선물로 주신 자녀를 양육하여 주의 일에 귀한 일꾼으로 키우고 싶다.
아이가 생기니 홑몸일 때와 달리 생활 방식이 모두 바뀌었다. 정신 바짝 차려 더 부지런하고 신실한 예배자가 되리라 다짐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