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6-01 11:57:30 ]
연세중앙교회는 매 주일 4부예배 전에 청년회 소속 군인의 전역·휴가 신고를 받고 나라를 지키는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따뜻하게 맞이한다. 부대에서 신앙생활도 잘하고 휴가를 맞춰 성회에 참가하는 등 신실한 군 청년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오정현 기자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오늘도 우리 국군 장병들은 불철주야 묵묵히 군 복무에 임하며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 자기 영혼을 지키려 기도하며 부대 내에서 전도 사명을 다하고 있다. 교회 신문 <영혼의 때를 위하여>는 연세중앙교회 청년회 소속 현역 군인들의 나라 사랑 주님 사랑의 모습을 소개한다.
군 교회서 작정기도회 참가
출항 기간 중엔 mp3로 설교 들어
1. 박찬열 하사(대학청년회 7부)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3년째 전탐(레이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군함을 타고 매달 2주 동안 출항해 서해 최전방 서북도서와 NLL의 절대 사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군함이 정박할 때면, 우리 교회에 와서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출항 시에 영적 갈급함이 밀려오면 담임목사님의 성령 충만한 설교 말씀을 mp3에 담아 들으면서 육신의 생각을 틈타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힘써 기도하고 있습니다.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 기간에 군 교회에서 기도하려 했더니, 군종 목사님께서 교회 문을 열어 주셔서 일과를 마친 저녁이나 밤에 작정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군생활 중 은혜받은 간증이 있습니다. 부대회식 때 상사에게 음주·흡연을 권유받지만, 담임목사님과 청년회 직분자들이 기도해 주셔서 당당히 이기고 있습니다.
초임하사 시절에는 신앙생활 문제로 상관들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심한 말도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님을 더 애타게 찾던 은혜로운 나날이었습니다. 현재는 신앙생활을 존중해 주는 상사를 만나 제한받지 않고 영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근무 중에 북한 배가 NLL을 넘어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지만, 천국 갈 믿음이 있으니 두려울 것 없었습니다. ‘나 같은 것도 나라 지키다 죽을 수 있다면 영광이다. 천국도 가니 얼마나 좋은가’라는 생각으로 당당히 대처했습니다.
군생활을 하면 힘든 일도 많지만, 좋은 점도 많습니다. 상급자에게는 예의를, 하급자에겐 배려하는 마음을 깊이 배웁니다. 영적·인격적으로 조금은 성장한 듯합니다. 제대하면 전도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군생활 동안 영혼 섬길 직분자로 만들어 주신 듯합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기도 응답으로 교회 가까이 근무
복무 중에도 주일예배 와서 감사
2. 권택원 예비역 병장(대학청년회 13부)
“필승! 병장 권택원은 2019년 5월 22일부로 전역을 명받아 이에 신고합니다. 필승!”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담임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셨기에 1년 10개월이라는 군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눈물 어린 중보와 믿음의 권면 덕분에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무사히 전역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했지만, 사실 입대를 앞두고 성령 충만하게 신앙생활 하지는 못했습니다. 막상 군대라는 단체생활을 접하자 영적으로 무척 갈급했습니다. 군 교회에서 처음 예배를 드린 날, 축복송인 ‘아주 먼 옛날’을 부르자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 당신을 향한 계획 있었죠”라는 가사처럼 내가 이곳에 온 것도 하나님 사랑의 계획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울컥했습니다. 매주일 교회 가는 시간이 정말 기다려졌습니다.
진해에서 해군 갑판병 생활을 한 지 7개월째에 서울 보라매역 근처에서 해군 참모총장 전투근무지원병으로 2차 발령이 났고, 한 달에 두 번 이상 우리 교회에 와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함정생활을 할 때는 주말에 출항과 입항을 하기에 신앙생활 하기 어려웠는데 부모님의 중보기도로 집 근처로 2차 발령이 나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모두 주님의 은혜입니다.
군생활을 돌아보니 주님의 보살핌과 가족들의 쉬지 않는 기도가 없었다면 이런 충만한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겠나 깨닫게 됩니다. 신앙생활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도하게 하시고 우리 교회만큼 신앙생활 하기 좋은 곳도 없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주님께 감사합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군생활 동안 자존감 회복
건강 되찾고 신앙도 쑥쑥
3. 노정환 병장(충성된청년회 14부)
1년 9개월간 강원도 화천에서 군생활을 하였고 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복무 기간에 지켜 주시고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가족들의 든든한 기도와 응원이 있어 군생활을 잘해 올 수 있었습니다.
군생활 동안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가 많지만, 훈련병 시절 수료식 대표로 소감문을 낭독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내성적인 데다 입대하기 전 아버지가 소천하셔서 다소 위축돼 있었는데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제가 해 보겠습니다!”라고 자원했습니다. 수료식 날 당당하게 “동기들아 사랑한다”라고 소감문을 낭독하고 사단장 표창장을 받는 모습에 가족도 걱정을 덜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소감문 발표를 계기로 군생활을 힘차게 했습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는 데 서툴렀는데, 자존감을 되찾자 자대배치 된 후에도 전우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1년 넘게 군 교회 예배 시간에 앞에서 찬양하며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렸습니다. 만성 장염도 말끔히 나아 식사도 잘하고 체중이 10kg이나 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목사님과 가족과 직분자들의 중보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대에서 동기들 틈바구니에 있다 보면 저도 모르게 거친 말을 하는 등 언행심사 가운데 죄를 많이 짓지만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 기간에 맞춰 휴가를 나와 신앙을 되찾습니다. 올 초 1월 청년성회 때도 담임목사님께서 지적하신 죄의 목록과 하나님 말씀에 나를 비춰 보면서 교묘하게 숨은 죄까지 철저히 회개했습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소극적이던 저를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꿔 놓으셨고, 건강하게 군생활과 신앙생활을 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훈련병 시절 합동차례 거절
가족들 든든한 기도 감사해
4. 김희권 일병(대학청년회 2부)
충성! 전라북도 임실 제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복무 중인 일병 김희권입니다. 올 1월 입대해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 석 달째 조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님과 부모님 그리고 교회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군대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많은 응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설을 훈련소에서 보냈는데, 훈련병들도 차례를 지내러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대장은 “종교가 다르면 절하지는 않아도 좋다. 그러나 고개만 숙이고 묵념만 하라”고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담임목사님을 통해 생명의 말씀을 들었기에 우상숭배 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신5:8~10)이 떠오르면서 약식으로라도 제사상 앞에 절하지 않아야겠다고 굳게 각오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죄짓지 않을 담대함을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믿음을 지킬 용기를 주셔서 우상숭배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한 달 후 수료식에서 훈련병 대표로 소감문을 발표했습니다. “훈련 기간에 함께하시고 앞으로도 함께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수많은 사람 앞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시인하며 훈련병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입대하던 날이 떠오릅니다. 5분 동안 가족과 작별 인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둥글게 서서 손을 잡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려 드렸습니다. 가족이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드리자 마음이 무척 평안하고 감사가 넘쳤습니다. 수많은 장병이 가족과 헤어지며 서로 애틋하게 쳐다볼 때 하나님의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입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군생활을 이제 시작했지만, 주님의 손 안에 제 인생이 있습니다. 주님 말씀대로 살고 믿음을 지킬 때 주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들으시고 천국 갈 소망을 지키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부대 PC로 주일예배 생중계로 드려
군생활 통해 이웃 사랑 배워
5. 전귀준 일병(풍성한청년회 전도8부)
강원도 고성군 공군 방공관제사에서 6개월 남짓 군복무하고 있는 일병 전귀준입니다. 목사님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요즘 군생활은 편의를 보장해 줍니다. 그런데도 주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주일 하루를 온전히 예배하고 기도하는 연세중앙교회의 신앙생활에 비해 영적으로 충족이 안 되어 어떻게 해서든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고 싶어 사이버 지식정보방(컴퓨터실)에서 생중계로 우리 교회 주일 2부예배와 3부예배를 드리면서 은혜받습니다. 비록 현장감은 떨어지나 은혜받으려는 마음이 있다 보니 설교 한 구절, 설교 영상 몇 분을 통해서도 하나님 심정을 깨닫고 회개하는 귀한 영적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짧은 군생활 동안 배운 것이 있다면 하나님과도 친밀하게 살아야 하고, 사람과도 잘 지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급자와 하급자에게 모두 인격적으로 대하고 스스로 낮아지고 겸손해지면서 주님께서 당부하신 이웃 사랑(마22:39)을 실천해 가는 듯합니다. 요즘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대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다 교회로 돌아가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말씀 무장하며 주님으로 ‘든든’
남은 기간 주님 기뻐하실 모습으로
6. 구용재 상병(풍성한청년회 전도6부)
단결! 경기도 연천 5사단 통신중대에서 담임목사님과 성도들께 인사드립니다. 훈련과 분주한 부대 상황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일예배 때는 사단 목사님이 부대 내 교회에 오셔서 설교해 주십니다. 주일 오전예배 한 번 드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찬양 싱어로 사용해 주셔서 예배를 수종들고 있습니다. 군 교회 예배는 우리 교회만큼 성령 충만하지는 않지만 찬양 드리는 것만으로도 무척 좋습니다. 예배드리는 인원이 적어 주일마다 부대 밖으로 멀리 예배를 드리러 가야 했는데, 감사하게도 부대 내에서 예배드릴 수 있게 환경이 바뀌어 하나님께 무척 감사했습니다.
군에서도 시간 나면 말씀 보고 기도하면서 저 나름대로는 성령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삼상17:45).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과 함께하니 항상 평안합니다.
29세 나이에 군대에 와서 생각하는 바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이제 반 년 정도 남은 군생활 동안 주님 보시기에 기쁜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싶습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사진설명>
1. 박찬열 해군 부사관(하사)이 양복 정장 차림으로 찍었다.
2. 해군 수병으로 1년 10개월 동안 복무하다 무사히 전역한 권택원 병장이 부모님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3. 노정환 육군 병장이 훈련병 수료식 날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소감문을 대표로 낭독하고 사단장 표창장을 받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4~6. 연세중앙교회는 매 주일 4부예배 전에 청년회 소속 군인의 전역·휴가 신고를 받고 나라를 지키는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따뜻하게 맞이한다. (왼쪽부터) 김희권 육군 일병, 전귀준 공군 일병, 구용재 육군 상병.
위 글은 교회신문 <62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