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1-30 16:06:04 ]
명절마다 시댁에 내려가 제사 지내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임 알아
시부모님께 “신앙양심상 제사 불참 대신
명절 전 늘 찾아뵙고 효도하겠다” 고백
아버님 생신을 맞아 시댁에 내려가
“두분 손잡고 천국 가고 싶어요” 말하자
제사도 끊고 신앙결신문도 읽고 계셔
설 연휴를 앞두고 영적 전쟁을 치르는 성도가 꽤 있다. 우상숭배 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비신자 가족과 영적 전쟁을 수년째 벌이는 이도 많다. 핍박을 받으면서도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기도하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성도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서지혜2 성도(83여전도회)
단 한 가지. 우상숭배에 관한 설교나 성경 말씀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회에 등록하기 전만 해도 설이나 추석이면 시댁에 가서 제사에 참여했다. 그것이 며느리의 도리라고 여겼고 갑자기 시부모님께 못 가겠다고 말씀 드리는 것도 무척 어려웠다.
그해 추석을 몇 주 앞두고 담임목사님은 성경 말씀대로 우상숭배 죄를 지적하셨다. “우상숭배 하면 삼사 대 저주를 받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천대에 이르는 복을 받습니다(출20:3~6). 우상숭배 해서 멸망하게 된 나를 구원하시려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신 주님의 피 공로에 배은망덕한 자가 되지 맙시다!”
담임목사님께서는 명절마다 성도들 영혼을 사랑하셔서 성경을 애타게 조목조목 알려 주신다. 말씀을 듣고 우상숭배 하는 자를 절대로 방관하지 않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나니 하나님 말씀을 따르기보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 했던 나의 인본주의 신념이 조금씩 흔들렸다. 한 달 동안 저녁마다 금식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
또 교구장님과 지역장님이 심방해 주시고 가까이 지내는 권사님도 만나면 “주님 기쁘시게 하자” “자매님 가족 구원받아 우상숭배 하지 않도록 더 기도 할게요”라고 위로하고 격려해 주셨다. 그럴 때마다 성경 말씀을 한 장 한 장 읽어 가며 하나님 앞에 내 생각을 낱낱이 점검해 보았다.
시댁에 내려가기 하루 전, 지금껏 쌓아 온 인본주의가 크신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와르르 무너졌다. 그동안 제사에 참예했는데 그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 죄라는 것이 내 심령에 무섭게 와닿았다(고전10:18~22). 그동안 지은 죄를 생각하며 마음이 무너질 만큼 통곡했고, 앞으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시부모님께도 전화를 드렸다. “아버지, 어머니. 예수님 믿는 자로서 신앙양심상 이제 제사 지내러 가지 않으려고 해요. 그 대신 명절 전주에는 항상 찾아뵙고 효도하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정말 깊이 사랑해요.”
눈물 어린 고백에 시부모님도 잠잠히 청을 들어주셨다. 다가올 설에도 기도하면서 믿음을 지키려 했다. 친척들이 후폭풍을 일으키더라도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리라 믿고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그런데 설 연휴에 시어머님이 갑자기 두통과 복통으로 몸져누우시자, 친척들이 우리 가정을 손가락질했다. “며느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입원까지 했네.” 교회 다닌다는 친척들도 “지혜롭게 해야지, 그러면 쓰나”라며 눈치를 줬다.
마음도 무겁고 막다른 길에 몰린 듯해 성회에 참석해서도 눈물이 쏟아졌다. 그런데도 가장 큰 효도는 부모님이 예수 믿고 천국 가게 하는 것임을 절대 부정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 일을 계기 삼아 하나님께 더 부르짖어 기도하려고 했다. 전도할 길이 막히면 안 되므로 부모님을 위해 사랑으로 섬기라는 감동도 많이 받아 실천했다.
시부모님은 전라남도 나주에서 농사를 지으신다. 농번기엔 개구쟁이 5세 아들과 2세 딸을 데리고 시댁에 가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일손을 돕고 아버님 어머님 잔심부름도 했다. 큰 도움은 안 돼도 그때마다 시부모님께서 흐뭇해하셨다. 또 우리 교회 김종선 목사님이 설교하신 가정세미나를 듣고 은혜받아 어려운 형편이지만 부모님에게 꽤 큰 금액을 용돈으로 드렸다. 주님께서 사랑할 마음을 제한 없이 부어 주신 덕분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버님이 폐암 수술차 서울에 오셨다. 병원에서 지내시는 동안 아버님 손발이 되어 재활 치료를 도와 드리고 간호했다. 교구목사님께 부탁해 병실에서 예배를 드렸더니 아버님께서 좋은 인상을 받으셨다. 교회에 마음 문을 꽤 많이 여신 듯했다.
연말이 되자 나도 모르게 부모님의 영혼 구원을 위해 애타게 기도했다. 사랑은 두려움도 능히 이긴다. 아버님 생신을 맞아 시댁을 찾아가 담대하게 또 애원하듯 간절히 말씀드렸다.
“아버님, 어머님, 우리 제사 지내지 말아요. 이미 죽은 분에게 상 차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건 우상숭배예요. 평생 고생하며 사셨는데, 지옥에서 또 영원히 고통받으시면 안 되잖아요. 저, 부모님과 손잡고 같이 천국 가고 싶어요.”
눈물을 왈칵 쏟으며 어머니께 진실하게 말씀드렸더니 자못 진지하게 들으시고 의외로 흔쾌히 말씀하셨다.
“그래, 네 말대로 하자.”
어머니는 요즘 점치는 일도 완전히 끊으셨다. 지난 1년 동안 계속 찾아뵈면서 복음을 전했더니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이다. 다음 날 새벽 아버님이 신앙결신문을 읽고 계신 것을 보며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예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날마다 증거하는 담임목사님과 교회를 만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한다. 또 함께 기도해 준 교구 식구들과 여전도회원 등 신앙 공동체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돌아보면 내가 한 일은 하나도 없고 모든 일을 주님께서 하셨다. 부모님이 예수 믿어 온 가족이 함께 천국 가는 그 날을 고대한다.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6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