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3-25 11:39:39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연세가족들은 전처럼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지는 못하지만, 각 가정을 교회 삼아 예배드리며 교회와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또 예배 때마다 설교 말씀에 은혜받은 점, 응답받은 기도 제목, 담임목사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문자로 보내 간증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고 있다.
연세가족들이 은혜받은 간증을 소개한다.
믿음의 기도로 어머니 깨어나셔
절망적 상황에도 하나님께 기도
두 주 만에 건강 되찾게 해 주셔
| 김신영(70여전도회)
“마음의 준비를 해 두시는 게….” 의식 없이 누워 계신 친정어머니를 두고 의사는 심각한 얼굴로 말끝을 흐렸다. 눈앞이 깜깜해졌다. 어안이 벙벙했다. 몇 년 전부터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혈액투석을 받고 계셨으나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하신 어머니였기에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이 현실 같지 않았다. ‘한 주밖에 안 남았다니.’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맞닥뜨려야 했다.
세상 의학은 가망 없다 하나
지난해 11월 어머니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져 119에 전화를 걸었다. 쓰러지기 직전 구급차를 부르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다. 응급실에서 걸려 온 급보를 받고 나도 정신없이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조치만 겨우 마치고 의식 없는 어머니를 큰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하니 코로나19 여파로 어머니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겨우겨우 왕십리에 있는 H대학병원에 도착. 간신히 정신을 붙들고 있는 내게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며 어머니의 상태가 무척 위중함을 알렸다.
당시 어머니는 의학적으로 실낱같은 생명을 이어 가던 상태였다. 의사 말에 따르면 급성 폐렴에다 폐에 물이 차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고 했다.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고 미약하게 숨을 내쉬는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마쳤으나 큰 차도는 없었다.
다급하게 교구와 여전도회 직분자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고, 나도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려 기도했다. 젊어서 찬양사역자로 일했고 평생 주를 위해 살아온 어머니였지만 만에 하나 천에 하나라도 주님 앞에 회개하지 못한 죄가 있다면 영혼의 때가 보장 없는 일이므로 아찔했다. 마음을 졸이며 ‘주님, 제 어머니는 평생 주를 위해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회개할 죄가 있다면 의식을 반드시 되찾게 하시고 그때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주님 앞에 회개하게 하소서. 또 주님 은혜로 건강을 되찾는다면 어머니가 평생 주를 위해 살도록 하소서’라고 애타게 기도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병원 면회도 하루에 겨우 30분씩만 허락되었다. 어머니 귀에 이어폰을 꽂아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 테이프를 틀어 드리고 싶어도 중환자실 규정상 어렵다며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주님만 붙들 수밖에 없어 더 다급하게 기도했다.
딸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신 것이리라.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사흘째에 어머니는 내 말소리에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나흘째 면회를 가 보니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아 앉아 계신 게 아닌가. 기적 같은 일이었다. 나도 놀라고, 병원에서는 더 놀랐다. 어머니 같은 환자는 대개 운명하시는 게 보통인 일이었나 보다. 한 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어머니가 정상적으로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 의사도 간호사도 ‘기적의 환자’라며 놀라워했다.
사실 응급실에 실려 오던 당시 호흡 곤란으로 뇌사가 올 수도 있고 의식을 되찾아도 예전처럼 거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의사의 절망스러운 진단을 듣고 하나님께 애타게 기도했더니 어머니는 병원에 오기 전만큼 건강을 되찾으셨다. 주님이 응답하신 것이다. 두 주 만에 퇴원한 어머니는 요즘 기도도 열심히 하시고 산에 올라 운동도 하시며 언제 쓰러졌는가 싶을 만큼 건강하시다.
예배생활에 마음 쏟기로 작정
간증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 어머니가 쓰러졌을 당시 다급하게 기도해 주신 교구식구들과 여전도회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어머니 상태가 무척 위중했기에 머릿속이 새카맸는데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알려 주시고, 마음을 굳게 먹고 믿음으로 기도하도록 당부해 주신 덕분에 하나님의 큰 응답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실 먹고사는 데 바쁘다는 핑계로 예배생활을 마음 쏟아 하지 못했다. 내 영혼이 갈급함을 느끼는데도 신앙생활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머니 일을 계기 삼아 하나님께 진실하게 예배드리리라 마음먹고 애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게 답답하지만, 담임목사님께서 연세가족들 영적생활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애타게 당부해 주셔서 그때마다 정신을 퍼뜩 차린다. ‘절대 신앙생활에서 이탈하면 안 된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어머니를 고쳐 주신 주님, 그리고 항상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 의식을 잃고 입원한 지 한 주만에 건강을 되찾은 어머니 모습.
회개기도 하자 허리 통증 사라져
예수 사랑 가슴 벅차게 깨닫자
아프던 것도 말끔하게 고침받아
| 인윤주(풍성한청년회 전도6부)
지난해 12월 아침, 몸을 일으키는데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팠다. 상체를 일으키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하다 보니 몸을 옆으로 굴려 겨우 설 수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허리가 뜨끔거리고 갑자기 몸을 못 쓰게 되니 무섭기까지 했다.
정형외과며 한의원이며 온갖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별반 차도가 없었다. 의사들은 그저 “몸을 조심히 움직이라”고 당부해 줄 뿐, 두 주 동안 이것저것 치료를 받았으나 허리는 나을 기미가 안 보였다. 자다가도 너무 아파 “악” 하고 소리를 지를 만큼 고통스러웠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년 가까이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고 있었다. 하나님께 병 낫기를 진실하게 기도했다. 하루는 설교 말씀을 듣고 있는데 나를 향한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뜨겁게 경험했다.
독생자를 인류에게 내어 주셨다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그제야 아들 예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와서 내 영혼이 지옥 갈 죄를 갚아 주시고 십자가 고통을 대신 당하신 사랑을 감당할 없을 만큼 크게 느낀 것이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시나. 구원의 은혜와 사랑이 너무 커 갚을 수도 없구나.’ 주님의 크신 사랑 앞에 초라한 내 모습을 발견해 울면서 회개했다.
구원의 은혜를 깨달은 것만 해도 큰 사건이었데, 회개기도를 마치고나자 세상에! 허리 아프던 것이 감쪽같이 나았다. 구원받은 은혜를 바로 안 것만으로도 이렇게 가슴 벅차고 감사했는데 병까지 낫게 하시다니…. 하나님의 섬세한 은혜를 뜨겁게 체험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교회에 모이지 못하면서 내 신앙의 민낯을 많이 발견했다. 그동안 우리 교회 믿음의 스케줄에 발맞춰 잘 따라갔으나 내가 스스로 영적생활 잘하려고 하는 의지는 다소 약했던 것 같다.
요즘은 하나님 사랑하고 내 영혼 사랑해 영적으로 살려고 예배드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 지키고 하나님 앞에 기쁨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69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