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열매, 헌혈하고 건강도 응답받아

등록날짜 [ 2021-07-07 11:28:52 ]

어려서부터 빈혈이 심해 ‘헌혈’은 나와 거리가 먼 단어였다. 20여 년 전 고등학교에 온 헌혈버스에 올라 헌혈해 보려고 했으나, 피를 뽑는 도중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느껴 오히려 내 피를 다시 수혈받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난 3월 ‘생명나눔 헌혈행사’ 때도 헌혈할 생각은 아예 하지 못했다.


몇 달 후 제2회 ‘생명나눔 헌혈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비슷한 마음이었다. ‘하나님, 저도 빈혈 증세가 없어서 헌혈하면 좋겠는데,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서…’라며 주님께 내 사정을 쭈뼛거리면서 말하곤 했다.


그런데 담임목사님께서 헌혈을 앞두고 예배 시간마다 “남은 기간 피에 좋은 음식을 잘 먹고 운동도 하면서 헌혈하기 좋은 몸 상태를 만들라”, “연세가족 모두 헌혈에 동참해 수혈을 기다리는 중환자에게 이웃 사랑을 전하고 헌혈 행사를 통해 예수 복음도 전해지도록 충성하라”며 애타게 당부하시자 내 생각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맞아! 나도 헌혈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면 되잖아! 그동안 교회 스케줄에 동참하게 해 달라고, 주님 명령에 적극 순종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놓고 왜 못 한다고 마음먹고 있는 거야.’ 헌혈하는 데 자원해야겠다는 강력한 감동을 받았다.


이후 병원을 찾아가 철분제를 처방받아 꼬박꼬박 잘 먹었다. 평소 철분제를 한 알씩 먹어도 철분 수치가 11점대여서 헌혈 대상자가 아니었다. 의사와 상담해 아침저녁으로 두 알씩 먹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을 다시 처방받아 복용하면서 건강관리를 했다. 저녁에 기도할 때도 하나님 말씀에 즉시 순종하지 못한 지난날을 눈물로 회개했고, 헌혈행사 당일에 꼭 헌혈할 수 있도록 건강 주시기를 간구했다.


건강 응답받아 이웃사랑 전해
2015년부터 군산에서 차로 왕복 5시간 거리인 연세중앙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님이 성경 말씀대로 전하시는 생명의 말씀을 들으면서 내 영혼이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를 느끼기 때문이었다. 주일이면 이른 새벽에 출발해 밤늦게 집에 돌아오지만, 예배드리며 받은 은혜를 가족들과 차 안에서 나누며 돌아오니 힘든 줄을 몰랐다.


지난 6월 헌혈행사 때도 군산에서 서울까지 차를 운전해 교회에 도착했다. 지난 한 달간 약도 먹어 가면서 건강관리를 했고 기도하면서 헌혈할 날짜를 손꼽아 기다린 터라 무척 뜻깊었다. 드디어 내 헌혈 차례가 다가왔다. 검사 결과, 철분 수치도 헌혈하기 좋을 만큼 높게 나왔다. 내 평생 첫 헌혈이었다.


헌혈버스 침대에 누워 헌혈을 하고 있는데, 내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어 생명 나눔에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주님 일에 동참하는 뿌듯함을 느꼈다. 한 가지 더 간증할 것은 지난 한 달간 건강관리를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불면증이 싹 사라진 것이다. 주님 일에 동참하려고 마음을 정했더니 하나님께서 건강도 응답하셔서 한 달 넘게 숙면을 취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주님 일에 동참하기를 사모하며 기도했다. 매일 새벽예배 후 화상 앱(스카이프)에 모여 30~40분씩 중보기도 하는 우리 72여전도회 식구들도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 빈혈증세와 불면증까지 고쳐 주시며 놀랍게 응답하셨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이 하셨다. 사용해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손미애 기자


나현정(72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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