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0-07 07:23:06 ]
<사진설명> (앞줄 왼쪽부터) 자녀인 하엘(9), 예솔(5), 주하(7). (뒷줄 왼쪽부터) 홍항기·신윤정 집사 내외와 주원(5).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해야 하나님 뜻대로 사는 자의 맛이 나고, 인류 구원을 위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맛을 낼 수 있다.”
지난 8월 장년부 하계성회에 참가해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큰 은혜를 받았고 ‘순종하라’는 주님의 당부가 내 마음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순종하지 못한 지난날을 애타게 회개하면서 하나님 말씀에 절대 순종하고, 담임목사님의 당부도 잘 따르리라 마음먹었다.
행동으로 옮긴 첫 순종은 ‘양방향 예배’를 드리는 것. 하엘(9), 주하(7), 주원(5), 예솔(5), 아직 어린 자녀 4명과 함께 예배드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그동안 ‘줌’에 접속해서 예배드리기를 주저했다. 하지만 여전도회 그룹장과 담당 여전도회장이 거듭 권면하고, 담임목사님께서도 예배 때마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자녀들 신앙을 위해 꼭 함께 예배드릴 것”을 애타게 당부하셨기에 “예” 하고 본격적으로 줌으로 예배드렸다.
자모들 대부분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산만한 자녀들 모습이 줌 화면에 비쳐 다른 연세가족에게 혹시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염려한다. 나 역시 목사님 바로 뒤 화면에 우리 집이 나올까 봐 찬양이 시작된 후 조금 늦게 접속하거나, 자녀들이 엄마 말을 잘 따르지 않을 때면 슬그머니 줌에서 빠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순종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부터는 예배드릴 준비를 미리 하고, 찬양 전부터 예배 마치기까지 줌에 접속해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자녀들 예배 태도 훈육 못한 것 회개
역시나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주일 오전 초등부·유아유치부 예배를 드린 후 저녁예배만 드리던 아이들이 2부예배까지 엄마 아빠와 함께 드리고 수요·금요예배까지 참석하다 보니 나름 힘들었나 보다. 때로는 예배가 언제 끝나느냐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예배 때마다 줌 화면에 시선을 둔 채 복화술을 쓰듯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예배 잘 드려야지”, “조용히 해야지”라고 말하면서…. 예배 시간에 자녀들이 모두 잠들면 그나마 설교 말씀을 집중해 들을 수 있어서 ‘장년 예배인데 아이들이 잘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이것 또한 영적 싸움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여전도회장님에게서 “어린 자녀들도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다 알아듣고, 은혜받아 진실하게 회개한다”는 말을 듣고 도전을 받았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부모인 내가 아이들을 방관했구나! 자녀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아 회개했다.
그때부터 아이들의 예배 태도를 바로잡아 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들이 바르게 앉아 예배드리는 시간이 늘었고, 졸지 않는 모습도 보면서 감격스러웠다. 영적인 것은 나이와 상관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예배 태도를 훈육하려면 긴 싸움이 되리라 걱정했는데 빠르게 자리 잡혀 감사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앞다투어 줌을 켜겠다며 예배를 사모하고 알아서 자리를 잡고 앉는다. 또 찬양 시간에 하나님께 연주를 올려 드리려고 미리 악기도 준비하면서 기다린다. 점점 예배 태도가 좋아지니 하나님의 은혜다.
함께 예배드리며 더 큰 은혜받아
줌으로 예배드리니 우리 부부도 더 큰 은혜를 받고 있다. 유튜브로만 예배드릴 때는 마치 관람하듯 예배 영상을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줌으로 예배드리니 정말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듯하다. 목사님 설교 말씀을 더 집중해 듣게 되고 몸가짐도 바로 하려고 애쓴다. 누가 보는 사람 없을 때는 예배드리다가 잠깐 볼일을 보거나 잡념이 틈탈 일도 많았는데, 오롯이 예배드리는 데 마음 쏟을 수 있게 됐다. 부모가 진실하게 예배드리는 모습 그 자체가 자녀들에게 신앙 교육이 되니, 예배드리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더 바로 하려고 한다.
집을 성전 삼아 남편인 홍항기 집사(35남전도회)와 같이 예배드리는 것도 유익하고 은혜가 넘친다. 예배 잘 드리도록 서로 독려하고 기도해 주고, 신앙과 관련한 대화도 훨씬 많이 하게 됐다. 자녀들도 설교 말씀을 듣다가 초등부·유아유치부 예배에서 들은 내용이 나오면 남편과 나에게 말하고 궁금한 점들을 물어본다. 최근 둘째가 “요즘 설교 제목이 왜 계속 ‘영적생활’이야? 왜 성경 본문도 똑같아?”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길래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 마지막 때에 신앙을 지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니까, 연세가족들이 영적생활 잘하도록 목사님이 수백 시간 설교하시고 거듭 당부해 주시는 거야”라고 답해 줬다.
그러다 지난 9월 5일(주일) 예배 잘 드린 가정으로 우리 집이 비쳐졌을 때 깜짝 놀랐다. ‘미리 알려 주시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상을 받게 되다니….’ 나와 남편은 놀랐는데 아이들은 본인들이 화면에 나온다며 무척 좋아했다. 우리 가정은 은혜받으면서 이제 겨우 가정예배를 자리잡아 가는 단계인데 이런 상을 주시니 정말 감사했다.
상을 받는 그날따라 기도하면서 회개를 많이 했다. 그동안 하나님 명령에 불순종했던 죄, 자녀들 영혼을 방치하며 영적으로 섬기고 세워 주지 못한 잘못을 계속 회개했다. 옆에 앉은 큰딸도 예배를 더 진실하게 드리지 못한 지난날을 회개했다. 그런데 그런 날에 우리 가정을 예배 잘 드린 가정으로 뽑아 주시다니! 하나님께서 나를 위로해 주시고 우리 가족이 신앙생활 더 잘하고 끝까지 승리하라고 격려해 주신 듯하다.
담임목사님께서 나와 남편 그리고 자녀들 이름을 한 명씩 불러 주시면서 축복 기도해 주신 것도 감사했다. 아이들에게도 “예배 더 잘 드리라고 하나님께서 상 주시는 것이니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자”고 당부했다.
영적생활에 마음 쏟으며 평안 넘쳐
지난해부터 여전도회원들에게 기도 회복과 가정예배 회복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도 제목만 내놓고 정작 당사자인 나는 회복하려고 애쓰지도 않았으니, 그저 허울 좋은 기도 제목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하계성회를 앞두고 여전도회원들과 새벽에 기도하고 예배드리면서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회원들이 은혜받도록 기도하면서 나부터 믿음을 회복하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기도 중에 깨달았다. 내가 아이들을 불의의 병기로 내세웠다는 것을 바로 안 것이다. 가정생활과 육아 그리고 신앙생활까지 감당하기 버겁던 탓에 자녀들을 방패 삼아 줌에 접속해 예배드리기를 주저하고 기도생활, 영적생활이 느슨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합리화했다. 아이가 넷이니 예배도 더 잘 드려야 하고, 기도도 더 열심히 하면서 아이들을 믿음으로 세웠어야 했는데 오히려 자녀들을 핑계 삼던 지난날을 회개했다.
조금씩 영적으로 회복하면서 ‘순종’하려는 사모함이 생겼다. 전에는 핑계를 대면서 불순종했다면 지금은 나태해지려는 생각들을 이기고 순종하려고 한다. 담임목사님 당부에 순종해 매일 2시간씩 기도하려고 하고, 오후마다 로고스박스에서 송출되는 ‘매일 부흥성회’ 설교 말씀을 2시간씩 듣고 있다. 그러면서 개인 신앙생활을 조금씩 회복하고 가정 예배도 살아나고 있다. 기도 제목이 응답된 것이다.
아이들 양육비며 생활비며 지출 비용을 계산할 때마다 ‘나도 밖에 나가서 일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했으나 영적생활을 회복하면서 마음도 많이 평안해졌다. 물질적인 것과 아이들 교육 문제 등 근심걱정이 많았는데 은혜받고 기도하니 걱정하던 일도 해결되고 영적인 것을 더 사모하게 됐다. 이 땅에서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때에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천국 소망 갖고 신앙생활 잘할 수 있을까, 재림의 믿음, 들림받을 믿음, 신부의 믿음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아이들과 신앙적인 대화를 많이 나눈다.
줌으로 예배드리면서 말씀에 순종해야 내 영혼이 산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순종하는 이에게 이 같은 큰 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함께 사는 친정 부모님이 아직 예수를 믿지 않으신다. 전에는 신앙생활을 하셨는데 낙심해 주님과 멀어지셨다. 하지만 거실에서 우리 식구가 예배드리면 오며 가며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잠깐씩 듣기도 하고 찬양도 하신다. 부모님의 마음 문이 다시 열려 주님 품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렇게 예배를 통해 나와 우리 가정을 회복시키시고 큰 상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 신윤정(82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