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0-20 07:06:00 ]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
| 임은성(61여전도회)
지난 7월 말, 때아닌 불청객처럼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움직이려고 하는데 왼쪽 팔이 찌릿찌릿하며 이상했다. 이어 머리를 묶으려고 팔을 들어 손에 힘을 주는데 “아악!” 하는 비명이 절로 날 만큼 통증을 느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전날 밤까지도 멀쩡했는데…. 아플 이유가 없는데….’
평소 어딘가 몸이 아프면 하나님께 기도해 치유받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인 모를 통증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병원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휴가 중이라 정형외과를 찾아 X선 촬영을 하니, 팔꿈치 쪽 근육이 소실돼 팔꿈치 뼈가 변형됐고 더불어 염증이 생겼다고 했다. 담당의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으니 약을 복용하면서 2주간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하는 수 없이 한 주 동안 물리치료를 받았고 휴가 후에도 한 주 더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통증은 수그러들 줄 몰랐다.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자 ‘이 상태로 계속 살아야 하나? 고칠 방법은 없다면…’이라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진실하게 예배드리지 못한 죄 회개
그런데 물리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예배드리고 날 때면 통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특히 신령과 진정으로 주일예배를 드리고 난 다음 월요일이면 팔이 가뿐했다. ‘역시 예배와 기도뿐’이라고 생각하며 병원 치료받는 것을 멈췄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하나님 은혜로 질병을 고침받으려고 마음먹었다. 내게 이런 질병이 오게 된 원인이 분명 있을 터! 죄를 지을 때마다 하나님과 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고, 그 사이를 틈탄 마귀가 질병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쌓여 있을 죄를 찾고자 기도했다.
그랬더니 지난 몇 달간 가정에서 예배드릴 때 바른 자세로 예배드리지 못한 내 모습이 기도하면서 떠올랐다. 특히 여름 더위를 핑계 삼아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예배 태도가 산만했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을 겨냥하던 마음도 흐트러지는 것을 깨달았다. 또 목사님께서 가정을 성전 삼아 예배드릴 때 양방향 ‘줌’에 접속해서 예배드리라고 당부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양방향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드리는 모습뿐 아니라 마음도 다잡아 보자’고 결심하며 예배드리는 데 집중했다.
양방향 예배를 드리면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지 못한 내 모습이 다시 생각나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기도하다가 팔이 끊어지면 끊어지리라’ 작정하며 두 팔을 번쩍 든 채 회개기도를 했다. 팔을 들자마자 전해지는 극심한 통증! 하지만 견뎠다. 그리고 팔이 아픈 것보다 하나님 앞에 예배 실패한 죄가 내 영혼의 때에 더 큰 문제임을 바로 알아 회개했다. 팔이 아프게 된 원인을 찾을수록, 그리고 하나님 앞에 죄를 발견할수록 통증이 덜했다.
이후 예배드릴 때도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진실하게 예배드리려고 했다. 다리가 저리고 오금에 땀도 찼으나 주님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자를 찾으시기에 예배 태도를 바로잡아야 했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요4:23).
복음 전하며 주님의 기쁨 되고파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얼마 후에는 교회에 가서 예배드렸다. 집이 경기도 파주에 있었지만 거리가 문제가 아니었다. 하나님 앞에 예배를 잘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자마자 ‘이 병은 낫겠구나’라는 확신도 들었다.
예배 수용 인원 제한에 맞춰 현장 예배를 드리면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예수 이름으로 악한 영과 질병을 몰아내는 기도를 할 때마다 팔꿈치에 손을 얹고 기도했더니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렇게 예배드린 지 2주 만에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예배드리는 일을 함부로 한 내 죄를 회개하고, 진실하게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데 마음을 쏟으니 주님께서 고쳐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기도하면 할수록 주님 앞에 겸손해지고 영적생활에 더 마음을 쏟게 된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고 내 영혼을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셨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나를 사심으로 내가 지옥 신세를 면하고 마귀·사단·귀신의 손에서 나와 영생과 천국을 얻었으니, 나 위해 피 흘려 죽어 주신 그분을 어떻게 기쁘시게 할까?’
답은 바로 ‘전도’였다.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내가 코로나19 사태 탓이라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전도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딤후4:5).
주님께서 전도인의 직무를 다하라고 당부하셨으니 삶의 터전에서 담대하게 복음 전하기를 소망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핏값을 헛되지 않도록 살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주님이 받으시는 예배 드리기를 소망
| 강미진(84여전도회)
지난해 둘째를 출산하고 나서부터였을까. 목 뒤쪽이 항상 뻐근하거나 아팠고, 기침할 때나 코를 풀기만 했는데도 담이 걸렸다. 베개가 문제인가 싶어 경추베개로 바꾸고, 마사지 지식이 해박한 지인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마사지도 해 보았다. 뭉친 근육 푸는 데 효과가 좋다는 기기를 구입하고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는 어깨 밴드도 매 보았다.
하지만 목의 통증은 도통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목에 무리가 가서 가벼운 집게 핀 하나도 꽂을 수 없었고, 잠을 자다가도 목이 심하게 결려 한밤중에 깨기도 여러 번. 잠 못 이룰 정도로 고통이 심하니 날로 지치고 몸도 쇠약해졌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 보려 했지만 4세, 2세 어린 두 자녀를 돌보느라 병원 다녀올 여유도 없었다.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며 생활할 수밖에….
예배 도중 통증 사라져…주께 감사
지난 8월 말, 주일예배를 드리는데 어김없이 목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래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려야 하기에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면서 예배드리려 했으나, 그 당시 너무 아파 설교 말씀 듣는 데 집중이 잘 안 됐다. 예배까지 제대로 드릴 수 없는 내 신세에 그만 한탄이 나왔다. 담임목사님을 통해 말씀을 들으면서 목에 손을 얹고 주님께 투정 어린 기도를 드렸다.
‘주님, 저 목이 너무 아파요. 도저히 이렇게 살 수 없어요. 제발 목 좀 고쳐 주세요.’
투정을 마치고 다시 예배에 집중하려는데 ‘어?’ 신기하게도 목이 아프지 않았다! 정말 나은 게 맞나 확인하려고 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식(?) 기도도 아니고 예배드리던 도중 너무 고통스러워 주님께 아뢴 건데 작은 신음도 다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다니…. 주님께 무척 감사했다.
그러면서 작은 통증을 고쳐 주신 은혜도 이렇게 감사한데, 예수님께서 자기 육신을 십자가에서 걸레같이 찢어 피 흘려 죽으심으로 나를 죄에서 저주에서 사망에서 구원해 주신 구속의 은혜가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한량없는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에 매일 감사하며 살았는지 돌아보았으나, 그렇지 못한 내 모습이 주님 앞에 송구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후 일상을 완전히 회복했다. 별수를 다 써도 나아지지 않던 목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잠도 편히 자고, 예배도 집중해 드리며 영육 간 건강을 회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요즘 담임목사님께서 코로나19 탓에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연세가족들에게 예배 태도가 흐트러짐을 염려하시면서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예배드려야 한다”고 애타게 당부하실 때마다 내 모습을 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뜨끔했다. 비록 어린 자녀를 돌보면서 예배드리느라 산만해질 때도 있지만, 그 중심만은 주님께 상달되는 예배이기를 소망한다. “주여, 구원의 주님을 감사로, 순종으로, 찬양으로, 그리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게 하소서!”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