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1-25 11:17:05 ]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참 많다. 전 세계 복음 전도를 위해 주님께서 크게 쓰시는 담임목사님을 만나 생명의 말씀을 듣고 영적 세계를 알고 보고 경험하니 무척 감사하다. 담임목사님께서 애타는 주님 심정으로 연세가족들 영혼을 사랑해 “기도하라”고 당부해 주시니, 영적생활에 기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전 성도 저녁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도 하나님께 기도한다. 기도하고 회개할수록 주님과 가로막힌 내 죄가 해결되니 하나님과 더 형통해지고, 예수 이름의 권세가 능치 못함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는다.
15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후유증으로 손가락을 못 움직이고, 왼쪽 팔다리도 마비돼 걸을 때면 왼쪽 다리가 심하게 휘어졌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겨우 걸음을 뗄 정도였다. 그런 내가 예수를 내 구주로 믿은 후 기도하고 말씀 듣고 신앙생활 하면서 주님 은혜로 몸이 회복되었다. 다리도 약간 절뚝거릴 뿐 일상생활 하는 데 문제가 전혀 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교회신문에서도 여러 차례 간증했으므로 최근 몇 년간 기도하면서 응답받은 다른 일들을 간증해 보고자 한다.
예배드리기 사모하자 건강 응답
6년 전 어느 토요일 밤이었다. 여느 때처럼 다음 날 교회에 예배드리러 갈 생각을 하면서 기대에 부풀어 잠들었다. 그러다가 새벽 3시, 잠에서 깨 화장실을 들렀는데 그만 문턱에 걸려 꽈당 하고 넘어졌다. 넘어질 때 허리를 부딪쳤는지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해 꼼짝할 수 없었다. 넘어지는 소리에 잠을 깬 남편이 나를 발견하고는 조심히 들어 올려 침대에 눕혀 주었다.
잠시 눈을 붙였을까. 주일 아침이 밝았다. 당시 비신자이던 남편과 아들은 주일에도 출근해야 했기에 병원에 가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남편은 나를 침대에 기대도록 몸을 세워 준 후 집을 나섰고, 아들도 내 식사를 챙겨 주고 일터로 향했다.
얼마 후 오전 9시40분, 주일 2부예배 시작 시각이 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나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 주일에 교회도 못 가고…. 너무 슬퍼요.’ 한탄만 나왔다. 이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허리를 다쳐 예배드리러 교회에 못 가고 있어요. 제발 제 허리를 고쳐 주세요. 오늘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하나님 말씀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찬양대 연습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간절한 제 기도를 꼭 들어주세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기도하던 그때, 담당 구역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일이면 교회에 일찍 와있던 내가 안 보이니 무슨 일이 있나 염려돼 연락한 것이었다. 울면서 사정을 말했더니 구역장이 앉아 있을 수는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렇다고 하자 그 즉시 지역장과 함께 나를 데리러 왔다. 옷을 입혀 주고 걷지 못하는 나를 조심조심 부축해 차에 태워 예배당 기도받는 자리에 앉혀 주었다.
대성전에 도착하니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 드릴 수 없을 줄 알았던 예배를 드리게 되자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통성기도 시간, 담임목사님께서 환우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예수 이름으로 기도를 하시는데, 내 차례가 되어 기도해 주실 때 머리에서 뭔가 불쑥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자 순간 허리에 감각이 느껴지더니 예배 전까지만 해도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던 내가 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됐다! 그 후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않고 홀로 해외선교국 모임실로 가서 식사를 하고, 오후예배도 드렸다. 저녁에는 찬양대 연습에도 참여했다.
아침만 해도 거동조차 할 수 없고 예배드리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내가 기도한 내용 그대로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응답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주변의 내 나이 대 사람들은 한번 허리를 다치면 통상 몇 달간 병원에 다니면서 고생한다고 하던데 하나님 은혜로 병원 근처도 가지 않고 단번에 고침받은 것이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중보기도 하던 중 병 고침받아
5년 전에도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병을 낫게 하셨다. 당시 해외선교국은 안산에서 노방전도를 했다. 차를 타고 안산으로 이동하는데 속이 메스껍고 심하게 어지러웠다. 멀미인가 싶었다. 전도 장소에 도착해서도 도저히 일어설 수 없었다. 해외선교국 식구들이 예수를 전하는 동안 옆에 앉아 숨을 골라야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돌아갈 순 없어 몸이 좀 괜찮아지는 듯하자 몸을 일으켜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다음 날 지역기도모임에 가려고 하는데 몸 상태가 다시 안 좋아졌다. 어제보다도 더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였다. 구역장에게 전화해 “오늘은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러워 못 갈 것 같다”고 말하자, 뇌출혈로 쓰러진 내 병력을 알고 있던 구역장은 깜짝 놀라며 “머리 아픈 것은 예삿일이 아니니 서둘러 병원에 가 보라”고 말했다. 동네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의사는 긴박한 표정으로 말했다.
“두말 말고 이대로 택시를 타고 당장 K대학병원 뒷문으로 가세요!”
K대학병원 뒷문에 도착했더니 내 눈에 보인 건 응급실이었다. 응급실에서 긴박하게 검사와 이런저런 진료를 받았고, 뇌경색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검사비만 수십만 원이 들었다. 형편이 어려운 터라 막대한 치료비가 나올까 조마조마했다. 병원에서는 이대로 퇴원시켜 줄 수 없다고 했지만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어 조르고 졸라 간신히 퇴원했다.
밖으로 나와 내가 향한 곳은 우리 교회 중보기도실. 목요일은 항상 중보기도 하기로 작정한 날이었기에 내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빠질 수 없었다. ‘기도하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교회 중보기도실에서 어렵고 곤고한 사정에 닥친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 제목을 읽기만 해도 안타깝고 애절한 사정들. 기도하는 내내 주님께서 그들 처지를 긍휼히 여기는 심정을 느끼면서 눈물이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쓸면서 중보기도를 마치고 나니…. 이럴 수가! 머리가 더는 아프지 않았다. 메슥거리던 증상도 싹 사라졌다. 나흘 후, 병원에 다시 검사하러 갔더니 담당의는 “뇌경색이 지나간 흔적만 있고 지금은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약 한 번 쓰지 않고 주님 은혜로 뇌경색을 고침받다니! 단지 나보다 다른 이들의 문제를 우선해 기도했을 뿐인데…. 실로 주님이 고쳐 주셨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주님 은혜로 살아온 인생 감사
형편이 넉넉지 않다. 낮에 손주를 돌보는데 냉장고를 열었을 때 손주에게 줄 먹거리가 없고 마음껏 간식을 사 주지 못할 때면 그렇게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도 돈만 좀 생기면 성령께서 주의 사자를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싶은 감동을 주신다. 감사하게도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성령께서 며느리에게도 똑같이 주신다. 믿음 좋은 며느리를 만나 무척 감사하다. 하루는 며느리가 내 손에 20만 원을 꼭 쥐어 주면서 말했다.
“어머니, 아버님과 흰돌산수양관 성회 등록해서 은혜받으세요.”
제 살림 꾸려 나가기도 빠듯할 텐데 선뜻 큰돈을 등록비로 내주다니…. 며느리의 마음과 헤아림이 무척 고마웠다.
그런데 그때 전도한 이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생명의 말씀을 들어야 하나님 뜻대로 살고 믿음이 생긴다는 구령의 열정이 내 마음에 가득 찼다. 성령의 감동에 따라 성회를 등록하는 대신 성경책 4권을 사서 전도한 이들에게 선물했다. 마음속에서 기쁨이 샘솟았다. 물론 흰돌산수양관 성회는 주님 은혜로 참가할 수 있었다.
흰돌산수양관 성회가 열리면 성회에 참가하면서 충성하는 일도 같이 했다. 성회 충성은 내게 또 다른 기쁨이다. 말씀 듣고 은혜받으면서 동시에 주님 일도 충성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뇌출혈로 편마비가 와서 불편한 몸이기에 같이 충성하는 이들에게 누가 될까 항상 미안했다. 그러던 중 내게 딱 맞는 충성을 찾았다. 바로 식사하러 온 성회 참가자들을 안내하는 일. 불편한 몸이지만 오른쪽 몸은 멀쩡해 오른손으로 참가자들이 질서 있게 줄 서도록 안내하고 섬길 수 있으니 감사하다.
우리 성도들에게 말하고 싶다. 몸이 건강할 때, 청년일 때 주를 위해 죽도록 충성하기를. 돈을 많이 벌었다면 주를 위해 정말 값지게 쓰기를! 늙고 병들게 되면 사랑하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만나는 누구에게나 이렇게 말한다. “나는 주님 은혜로 이날 이때까지, 오늘 이 시간까지 살아왔다”고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리신 피의 생명으로 구원받은 것도 감사하고 감격스러운데 늘 기도한 것보다 더 크고 좋은 것들로 주시니 우리 주님의 그 한량없는 은혜에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나는 살아도 주님 것이고 죽어도 주님 것이다.
주님 영광 위해 이렇게 부족하나마 간증할 수 있어 기쁘다.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박복순(해외선교국)
위 글은 교회신문 <7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