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가정예배 은혜나눔] 목사님 사랑의 문자 받고 직분도 힘 있게 外

등록날짜 [ 2021-11-30 16:40:50 ]

목사님 사랑의 문자 받고 직분도 힘 있게



김미주(중등부 교사)


오전 8시와 오후 4시30분 하루 두 번씩, 연세가족들의 영적생활을 염려해 담임목사님께서 성도들에게 매일 보내 주시는 문자가 참 소중하다. 엄마가 갓난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돌보는 것처럼 하루도 빠지는 일 없이 보내 주시는 사랑의 문자에서 연세가족을 향한, 나를 향한 목자의 극진한 사랑을 전달받고 있다. 또 문자를 받으면서 ‘목사님께서 오늘도 하나님 은혜로 건강하게 계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해 무척 기쁘다.


성도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담임목사님의 문자 내용은 내가 살아가고 신앙생활 하는 데도 큰 원동력이 된다.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읽으며 은혜받고, 문자를 꼼꼼히 다 읽은 후에는 목사님께서 당부하신 내용을 실천하도록 기도하고 목사님을 위해서도 꼭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 담임목사님 강건하게 해 주시고 목회 사역 넉넉히 감당하도록 힘을 더해 주세요!’


포기하지 말자는 당부 순종했더니

“연세가족이여! 내가 맡은 영혼 중에 어느 누구도, 단 한 사람도 ‘저 사람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절대 포기하지 말고 애쓰고 또 애쓰고, 울고 또 울고, 전화하고 또 전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또 보내고, 쫓아가고 또 쫓아가서 기어이 예배 참석하도록 권면해 영혼 살리게 하소서. 우리는 기필코 죄 아래 살다 지옥 갈 영혼 살려야 하고 주님 앞에 갔을 때 칭찬받아야….”


지난 10월 19일(화) 받은 문자를 읽자 마음이 요동쳤다. 중등부 교사 직분을 맡고 있는데 하나님이 내게 맡겨 주신 예지(중1)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초등부 신입반에 있다가 올해부터 중등부에서 섬기게 된 예지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부터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초등부 담당교사와 예지를 알고 있던 학부모님께 전해 들은 바로는 예지는 예배를 잘 드리고, 전도도 열심히 하고, 심성이 매우 고운 아이라고 했다. 그런데 여러 차례 전화를 해도, 문자 메시지를 남겨도 묵묵부답일 뿐, 단 한 번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혹시 그사이 예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에 속상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예지와 같은 아파트 동에 살고 있는 한 학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아 예지와 잠깐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연락이 더는 안 이뤄져 ‘코로나 기간 교회에 오지 못하면서 신앙생활 하려던 마음이 조금씩 식어졌나 보다’ 싶어 연락하던 빈도를 차츰 줄이던 차에…. 담임목사님의 애타는 문자를 보자마자 예지가 떠올랐고 다시 구령의 열정이 불타올랐다.


‘그래,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번 연락해 보자!’


중등부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조심스러워 교사가 가정으로 찾아가 선물이나 간식을 우편함이나 집 문고리에 두고 오는 ‘문고리 심방’을 진행하고 있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다른 학생을 심방하러 가면서 예지에게도 ‘예지야, 안녕? 쌤이, 오늘 예지 집 앞에 잠깐 들러도 되니?’라며 잠깐 만날 수 있는지 묻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휴대폰이 ‘드르르륵’ 울리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아빠가 계셔서 안 될 것 같아요. 나중에 인사드릴게요.” 그동안 묵묵부답이던 예지의 답장! 오랜 기다림의 끝에 받은 문자여서 그런지 울컥했다. 중학생과 문자를 주고받아 본 동료 교사들은 잘 알 터다. 감수성 풍부한 사춘기 청소년들은 일단 마음 문이 열리지 않으면 소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저렇게 정중하게 답장을 남기는 아이도 또래 중에 드물다는 것을 말이다.


예지의 집 문고리에 간식을 걸어 두고 돌아오는 길, 비록 예지를 만나진 못했지만 마음 문이 조금 열린 것 같고 그 영혼이 살고 싶어함이 느껴져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또 그동안 예지와 예수 믿지 않는 그 가족에게 복음을 전해 주님께 오도록 더 마음 쏟아야 했는데 기도를 많이 하지 못해 주님께 죄송했다. 이후로도 예지와 문자로 대화해 보니 예지는 정말 예의바르고 좋은 아이였다.


돌아오는 길가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예전에 감사와 기쁨으로 직분을 감당하던 때가 생각났다. ‘세상 사람들은 영혼 섬기는 이 기쁨을 전혀 모르겠구나.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일, 값진 시간들….’


담임목사님의 문자는 내 영혼이 사는 것뿐 아니라 영혼 섬기는 데도 정말 큰 힘이 된다. 보내 주신 문자를 모두 저장해 평생 두고두고 보고 싶다. 여러모로 마음 쓸 일이 많으실 텐데도 우리 연세가족들을 생각해 매일 연약한 육신을 일으켜 영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 주시니 감사하다. 담임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애달프고도 애절한 사랑을 느낀다. 오늘도 은혜와 사랑과 힘을 부어 주심에 감사하며 이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아버지처럼 섬겨 주신 선생님에게 감사


김지오(고등부 교사)


코로나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나 역시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무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하나님께서는 복된 만남을 허락해 주셨고 돕는 자를 보내 주셔서 위로와 이길 힘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고등부에서는 10년 혹은 20년씩 교회학교 교사를 연임한 베테랑 교사분들을 학년장으로 임명해 학생들과 후배 교사들을 섬기도록 한다. 2학년 학년장님(정학용 교사)을 지난해 처음 만났다. 학년 전체 학생들을 돌아보고 섬기기에도 분주하실 텐데 2학년 교사들 역시 빠뜨리지 않고 늘 챙겨주셨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뿐만 아니라, 매주 2~3번씩 전화로 안부를 물어봐 주시고 항상 마음 써 주셨다. 또 기도는 잘하고 있는지, 신앙 상태는 어떤지, 나 같은 경우 대학생으로서 비전은 무엇이며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직분 감당하는 데 힘들진 않은지, 어머니 건강 상태는 어떠신지 등…. 직분을 감당하는 일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문제들까지 염려하고 헤아려 주셨다. 형식적인 안부 전화로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학년장님의 진실한 목소리에 진정 영혼 사랑하는 마음과 나를 향한 하나님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학년장님은 항상 기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는데 “요즘 기도를 잘 못하고 있어요”라고 내가 주저주저하며 말하기라도 하면, 기도의 중요성을 애타게 당부하시면서 결국 내가 기도할 수 있도록 마음 먹기까지 거듭 독려해 주셨다.


학년장님은 매일 새벽기도를 하신다. 기도할 때마다 2학년 교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 가며 애절하고 간절하게 기도해 주신다. 나를 위해서는 비전과 미래에 관해 기도를 많이 해 주셨는데 그 기도 응답으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직분도 감당하고 있는 듯하다.


힘든 시기 기도와 위로 있어 감사

코로나 시기 이전을 하나하나 돌아봐도 학년장님은 정말 시간과 물질을 아끼지 않고 솔선수범 섬겨 주셨다. 성북구 정릉에 살고 있어 구로구 궁동에 있는 우리 교회에 오가려면 거리가 꽤 멀다. 금요예배를 마칠 시간이면 버스 막차가 이미 끊겨 있어 집 근처에 있는 기도처에서 예배드리곤 했다. 그런데 학년장님은 예배 마치고 집에 데려다줄 테니 궁동성전에 와서 예배드리라고 당부했다.


학년장님의 배려 덕분에 금요예배 때 담임목사님을 직접 보면서 말씀 듣고 은혜를 듬뿍 받을 수 있었다.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 학년장님 댁으로 다시 돌아가시려면 자정이 훨씬 넘어갈 터인데도 환하게 웃으시면서 “학생들 잘 섬기자”고 응원해 주셨다. 기도하러 교회 갈 때면, “밥은 먹고 기도하느냐”며 식사도 사 주시면서 섬겨 주셨다.


아직 20대 초반인 내게 힘든 일이 닥쳐 안쓰러웠기에 학년장님께서 더 마음을 써 주신 것이리라. 엄마는 수년간 자궁내막증식증을 앓고 계셨다. 이미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올해 다시 재발해 세 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나로서는 하혈하며 고통에 신음하는 엄마의 투병생활과 잦은 입·퇴원으로 오랜 기간 집을 비우는 엄마의 부재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학년장님은 엄마 소식을 듣자마자 같이 슬퍼하고 걱정해 주시며 마음이 무겁던 나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지난 11월 10일, 엄마는 절제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퇴원하여 회복하고 계신다. 그 과정 가운데 학년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기도해 주고 관심 가져 주셔서 큰 힘이 됐다.


하나님께서 귀한 선배 교사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안 그래도 연약한 나인데 코로나 사태와 겹쳐 더욱 지치고 힘들어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휘청거리고 있었다. 그때마다 나를 잘 잡아 주시고 마치 친아버지처럼 애타게 심방해 주시고 상담해 주신 학년장님이 참 감사하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섬겨 주시고 항상 내 영혼을 가장 먼저 걱정해 주신 학년장님! 지면을 빌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매일 기도해 주신 덕분에 그 응답으로 살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영적인 학년장님을 만나 그 만남이 통로가 되어 하나님의 생명을 공급받았다. 내게 좋은 만남이 되어 주는 이들을 본받아 나 역시 다른 이들에게 축복의 만남이 되기를 소망한다. 귀하고 복된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누구보다 내 영혼을 사랑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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