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3-28 21:44:58 ]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기도한 축복
이임정(16교구)
지난달 설날축복대성회를 마친 후, 교구에서 ‘전 성도 매일 저녁기도회’ 시간에 함께 기도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아마도 내가 기도하기를 바라신 하나님의 당부였으리라.
매일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영적생활을 승리하려면 당연히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지난날을 돌아보면 육신의 생각에 져서 기도생활이 지지부진했다. 집과 직장에서 궁동성전까지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전철과 버스를 타고 와야 했기에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것보다 집에서 기도하면 더 많은 시간을 기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실상 집에서 기도 음악을 틀어 놓고 기도하다 보면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만큼 집중하지 못하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교구에서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을 때 내심 기뻤다. 내 영은 하나님께 영적 생명을 공급받아야 살 수 있고, 그러려면 기도해야 했기 때문에! 기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요청에 “아멘” 하며 순종했다. 또 구역장들에게 기도할 개인 자리도 정해 준다니, ‘내 자리’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도하러 갈 의욕이 한껏 더 일어났다.
부모님 신앙 회복 응답하신 주께 감사
지난 2월부터 매일 기도하면 할수록 기도해야 할 제목이 넘쳤다. 내가 맡은 구역식구들의 영적생활과 담임목사님의 영육 간 강건함 그리고 신임 대통령이 선출된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그중에서도 제1 기도 제목은 부모님을 위한 기도였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다 연세가 많으시고 몸도 많이 편찮으셔서 부모님을 위한 기도를 쉴 수 없었다. 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하셨다고는 하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연약한 부분이 많으시다. 몇 년 전부터는 환청을 듣거나 환시를 보는 일도 있는데 그럴 때면 주위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으셨다. 이상 증세가 심해지자 우리 집과 가까이 사는 동생 집에서 어머니를 번갈아 모시면서 교회에 함께 다니곤 했다.
이후 어머니는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 차츰 괜찮아지기도 했으나 곧이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교회에 오지 못하셨고 이런저런 이유 탓에 원래 사시던 김해로 내려가시게 됐다. 내가 한 달에 한두 번씩 부모님을 찾아뵙는다고 하더라도 얼굴을 뵙는 것은 잠깐이었고, 건강도 안 좋아지셔서 전화 통화도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었다.
최근 몇 년간 어머니는 넘어져 다치기도 하셨고, 신장까지 안 좋아지는 등 아픈 곳이 많았다. 또 여러 합병증까지 더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지난달 교구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도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침샘에 문제가 있어 말하는 것도 어려워하셨다.
나는 그런 어머니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보혈 찬양을 하고, 주기도문을 외우고, 어머니에게 맞는 기도문을 작성해 읽어 드렸다. 어머니가 회개기도를 하지 못해 답답해하고 괴로워하시는 것 같아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문을 작성했고, 비록 어머니는 말은 하지 못하셨지만 어눌하게 “아멘”이라고 하며 함께 기도하셨다.
그런데 한 달 사이에 하나님께서 애타는 기도를 들으시고 곧바로 응답하셨다. 퇴원하실 쯤 되자 어머니는 몸이 많이 좋아지셨다. 말도 하실 수 있게 됐고, 전에는 물도 제대로 못 드셨는데 퇴원해서는 죽을 먹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지금도 매일 10분씩 통화하면서 찬양도 하고, 기도도 같이 하고 있다. 이제는 말도 하실 수 있으니 찬송도 함께 부르고 기도도 따라 하신다. 며칠 전에는 어머니께서 기도문을 보내 달라고 하셨다. 천장에도 붙여 놓고 손에 들고 보면서 기도하고 싶다고 하셔서 기도문 내용을 더 보충해 코팅까지 해서 보내 드렸다.
편찮으신 곳이 많아 ‘어머니가 돌아가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렇게 회복한 것을 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설명한 길이 없다. 말도 잘하시는 모습을 보며 “엄마, 하나님께서 다시 말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은 기회를 주신 것이니 회개하고 기도하면서 하루하루 엄마 영혼의 때를 준비하셔요”라고 당부했다. 이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버지의 신앙도 많이 회복되셨다. 아버지는 하루에 두세 시간씩 앉아서 성경 말씀을 읽으시던 분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성경도 읽지 않으시고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얼마 전부터 찬양을 하신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전에 성경을 읽던 것처럼 몇 시간씩 찬양을 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통화할 때 ‘가장 잘하는 찬양을 들려주세요’라고 했더니 아버지가 ‘하늘 가는 밝은 길이’ 곡을 찬양하셨다. 사실 아버지는 정확한 음을 내지 못하는 음치에 가까우셨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버지의 찬양은 음정 박자가 정확했다. 아버지 찬양을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부모님이 육신의 때를 마치시는 날, 꼭 영혼의 때가 복되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다.
한편, 김천에 사는 남동생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올케가 로고스박스로 예배드리는 것을 도와드리고, 평소에도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틀어 놓고 듣는다. 남동생 가족들도 함께 생명의 말씀을 듣고 있다. 아직 확실한 믿음은 없는 듯하지만, 남동생 가족들도 곧 예수님을 만나 천국 가는 신앙생활 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매일 기도 통해 영적 생명 얻어
교구 기도를 통해 매일 기도하면서 나도 주님 닮은 모습으로 좀 더 바뀌었다. 전에는 초조하고 조급한 게 있었는데 요즘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차분하다. 남편이 옆에서 보기에도 내가 많이 평안해졌다고 한다. 나부터 기도생활을 회복하니 부모님에게도 복된 영향이 미치는 듯하다. 요즘은 내가 전화드리면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이서 자신이 먼저 내 전화를 받겠다고 하신단다. 부모님에 이어 우리 아들도 하나님을 체험해 영적 회복을 경험하길 기도하고 있다.
교구에서 기도 운동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순종했더니 참으로 큰 복을 받고 있다. 2월 전만 해도 기도하러 교회에 오더라도 시작 시간보다 늦게 와서 온전히 두 시간을 기도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기도 시작하기 전인 7시30분쯤 교회에 와서 사모함으로 기도하기를 준비한다.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도 앞두고 있으므로 계속해서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기도하려고 한다. 오전에 기도하던 남편도 저녁에 있던 일정이 해결돼 함께 기도하고 있어 좋다.
이번에 간증하면서 중보기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경험했다. 어머니가 편찮으실 때마다 여전도회며, 교구며 또 남편과 여동생이 속한 부서에서도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어 응답이 빨랐고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 더 기도해 주님이 주시는 영력과 염감으로 연세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기를 원한다. 기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애타는 주님 심정으로 현장예배 참석 당부
조영황(51남전도회)
지난 2월 16일(수) 삼일예배였을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예전에 비해 많이 완화되었으므로 담임목사께서도 그동안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던 연세가족들에게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것을 진실하게 당부하셨다. 새 회계연도부터 남전도회장으로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직분을 맡아 회원들을 섬기다 보니, 주의 사자 담임목사님의 애타는 심정도 한층 더 진하게 느끼며 회원들에게 예배드리러 올 것을 당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어제 삼일예배를 드리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제 어둠을 뚫고 코로나를 헤치며 더욱 방역을 철저히 하여 현장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담임목사님께서 당부하셨습니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성도를 제외한, 교적에 올라 있는 모든 성도는 성전에 나와 예배드려야 합니다. 믿음으로 살겠노라 모인 우리는 주님 안에 더 하나 되어야 합니다.
악한 마귀 사단 귀신역사의 놀음을 그치고 용기백배하여 나와서 세상과 죄를 이깁시다. 한 영혼이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면 지는 것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권면의 말씀이 되더라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후회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요, 천국행을 포기하게 되는 최악의 날이 되면 안 됩니다. 정신 차려 예배드립시다. 살려고 나오신 저와 여러분 아닙니까?
교회설립 36주년 기념일을 기점 삼아 흑백을 가리신다고 까지 하는 것은 심판이 아닌 한 영혼이라도 살리시겠다는 사랑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한 사람도 낙오하는 분이 나오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교회 가서 예배드려야지’ 각오하고 나오기만 하면 간단합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2:7).
금요예배부터 시작입니다. 나와서 예배드립시다. 우리가 하는 충성 중에 가장 큰 것은 예배입니다. 예배에 실패하면 신앙을 말할 수 없습니다. 간절히 바라오니 제발 듣고 나오세요. 주님이 문 열어 놓고 기다리십니다. 망하지 말라고 애타 하시는 그 음성을 외면하지 마세요. 앉은뱅이, 소경, 귀머거리, 혈루병, 귀신들린 자, 가난한 거지 나사로 등 이보다 못한 나 같은 사람도 살려고 예배합니다.”
문자 내용을 적고 발송 버튼을 누르면서도 회원들의 예배 회복과 영적생활을 위해 계속 기도했다. 새 회계연도에 회원들이 영적생활 잘하도록 섬길 직분을 맡으니 주님의 애타는 마음, 담임목사님의 진심 어린 심정을 더 진하게 전달받아 회원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감사하게도 그 마음을 단번에 헤아려 순종하는 이도 있으나, 시간과 기도가 더 필요한 이들도 있다. 남전도회원들이 현장예배에 모두 나와 진실하게 예배드리기까지 더 기도하며 섬기리라. 주님 심정을 전해 주시고 섬기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4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