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4-28 21:04:29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연세가족들은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예배드리며 교회와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또 예배 때마다 설교 말씀에 은혜받은 점, 응답 받은 기도 제목, 담임목사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문자로 보내 간증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고 있다. 연세가족들이 은혜받은 간증을 소개한다.
말씀 반복해 듣고 신부의 믿음 기도
정혜련(1교구)
지난 2월, 설날성회를 마치면서 담임목사님께서는 성회에서 전한 설교 말씀을 50회 이상 들을 것을 당부하셨다. ‘신랑의 재림의 날을 위하여’(마24:32~51)라는 성회 제목처럼 예수께서 다시 오실 날을 앞두고 말씀을 반복해 들으며 신부의 믿음을 준비하라는 목자의 애타는 요청이었다.
마침 일을 쉬면서 여유도 생긴 터라, 담임목사를 통해 전달받은 주님의 당부에 순종하고자 50회 말씀 듣기를 시작했다. 지난 설날성회 기간 목사님께서는 2시간가량의 설교 말씀을 7차례 전하셨고 이를 다 듣는 것이 1회 듣는 것이었다. 두 달 동안 매일 들어도 빠듯한 일정이었으나, 교구에서 성회 말씀 들을 것을 권면해 주고 50회 듣고 체크할 수 있는 표까지 나눠 주어 말씀 듣는 데 마음을 쏟을 수 있었다.
지난 두 달 동안 휴대폰에 설교 말씀 파일을 넣어 성회 말씀을 반복해 들었다. 집안일을 해야 할 때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최대한 말씀 듣는 데 집중하려 했고, 일이 다 끝나면 성회에 참가한 것처럼 식탁에 바로 앉아 말씀을 들었다. 50회를 다 들으려고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이나 약속도 자제하며 온전히 말씀 듣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말씀 듣는 데 마음을 쏟으면서 하루 꼬박 들으면 하루에 한 회 차 성회 말씀을 다 듣기도 했다.
듣고 또 들으며 영적 유익 경험
말씀을 반복해서 들으니 앞서 들었을 때 놓친 내용을 그다음에 듣고, 그래도 놓친 부분을 그다음에 듣고 깨달으며 은혜받을 수 있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차례 듣고 다시 처음부터 들으면, 성회 말씀의 큰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설교 말씀이 더 깊이 있게 이해됐다. 거기에다 주일예배, 삼일(수요)예배, 금요예배를 드릴 때도 목사님께서 설날성회 때 하신 설교 말씀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말씀 파일을 들을수록 은혜받는 데 사모함이 더 생겼다.
물론 성회 말씀을 스무 번 넘게 들었을 즈음, 집중력이 떨어지고 목표한 대로 다 들을 수 있을지 힘들어하던 고비도 찾아왔다. 그럴 때면 교구에서 나눠 준 점검표에 표시한 것을 보면서 ‘내가 이만큼 들었으니 조금만 더 듣자’라며 마음을 다잡았고, 교구식구들이 나로 말미암아 말씀 듣는 것에 도전받고 자신들도 열심히 들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다시 한번 힘을 내 완주할 수 있었다. 우리 1교구식구들과 함께 참여해 끝까지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우리 교구에서 가장 먼저 50번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설날성회 때, 담임목사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제별로 나눠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일목요연하게 설교해 주신 덕분에 이해도 잘 되고 신부의 믿음을 준비하라는 주님의 애타는 당부도 더 강하게 다가왔다. “지금은 마지막 때이니 신부의 믿음으로 준비되기 위해 기도하라”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주님 나라에 이를 때까지 매일 기도하는 것을 일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하며 지금도 매일 저녁 기도하고 있다.
일상에서 설교 말씀을 반복해 들으니 영적 유익도 크다. 생명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평안하고, 들은 말씀과 내 신앙을 계속 점검하면서 더 깊은 회개와 영적생활을 하게 된다. 몸이 힘들어 ‘오늘 저녁 기도는 쉬고 내일 갈까’ 생각하다가도, 생명의 말씀을 들었으므로 ‘아니다! 신부의 믿음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지’라며 기도할 생명도 경험하고 있다. 기도로 내 마지막 때를 준비하고, 우리 가족들에게도 기도의 동역자가 되어 믿음 안에서 변치 말고 함께 신앙생활 잘하기를 소망한다.
설날성회 말씀을 50회 들었으나, 아직도 말씀 들은 대로 살지 못하는 부분이나, 더 듣고 싶은 말씀을 계속 들으며 기도하고 있다. 그동안 반복해서 듣지 못한 목사님 설교 말씀도 듣고 싶고, 목사님 저서도 읽으면서 신앙생활을 더 잘하고 싶다.
마지막 때에 기도하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서 영적생활이 무엇인지, 기도가 무엇인지 바로 알고 신앙생활 하도록 인도해 주시니 감사하다. 설날성회 말씀을 반복해 들을 수 있도록 하시고 은혜 주셔서 신부의 믿음으로 준비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작정기도 3년 만에 자녀 출산 응답
박진영(86여전도회)
신혼 1년 차. 마냥 행복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자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하나둘 임신하기 시작하면서 친정과 시댁에서도 슬슬 아기 소식을 궁금해하셨다.
그때까지만 해도 ‘하나님이 언젠가 주시겠지’ 하며 전혀 불안하지 않았으나 주변에서 “아직도 안 생겼니?”라고 임신 소식을 물어보고 “혹시 모르니 검사 한번 받아 봐”라며 걱정을 부추기니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정말 무슨 문제가 있어 아기가 안 생기는 걸까?’
속상한 마음을 남편에게 털어놓으면 고맙게도 “아기를 늦게 가지면 어때? 또 안 생기면 어떻고”라며 따뜻하게 다독여 주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했으나 주위를 둘러보면 나만 아기가 없는 듯해 낙심하곤 했다. 어디를 가든 자녀와 함께인 부모들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소외감을 느꼈다.
그러던 중 우리 교회에서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시작했다. 친정어머니는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 기도해 보자. 기도해서 사무엘 같은 하나님이 쓰실 아이를 얻자”라고 격려해 주셨다.
50일간 자녀 문제를 두고 작정기도를 했다. 작정기도회를 마치고 나서도 자녀 출산을 기도 제목으로 두고 계속 기도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아기 소식은 감감무소식. 기도해도 응답이 없자 ‘기도해도 안 되네…’라는 불신앙이 나를 지배했다.
친구들의 SNS를 보면 자녀 사진과 동영상으로 도배돼 있었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어도 모두 자녀 얘기뿐이었다. ‘왜 나만 아기가 안 생기는 걸까.’ 친구들과 만나는 일도 점점 불편했다. 결국 지인들과 연락을 모조리 끊고, 울적한 기분을 달랠 겸 해외로 3개월간 도피성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렇게 아기에 대한 소망을 내려놓은 채 살던 어느 날, 직장에서 갑자기 속이 메스껍더니 구토를 했다. 갑작스러운 구토 증세에 당황했지만 그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 일인 줄 알았다. 하루는 친정에 갔는데 친정어머니가 맛있는 수제비를 끓여 주셨다. 평소 같으면 한 그릇만 먹고 끝냈을 텐데, 그날따라 세 그릇이나 먹었다. 다음 날에도 국수 두 그릇을 뚝딱 비웠다. 친정어머니의 음식 솜씨가 좋기에 맛있어서 잘 먹은 줄 알았다.
그런데 친정어머니는 갑자기 폭식하는 나를 보고 걱정이 되신 모양이었다. “평소 이렇게 많이 먹는 애가 아닌데…”라며 혹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 보라고 했다. 구토 증상이 계속 있었기에 일단 소화기내과를 찾았는데, 의사는 몇 가지 진찰을 하더니 임신 가능성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제야 아차 싶었다. 월경을 안 한 지 두 달째였기 때문이다. 평소 월경불순이라 임신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웠지만, 이후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결과는 임신 12주 차!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가 우리 가정에 찾아온 것이다. 할렐루야! 그렇게 2020년 12월, 기도한 지 3년 만에 하나님 은혜로 태중에 아기를 품게 되었다. 기도해도 당장 응답이 없어 실망했는데, 하나님은 나의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에 응답해 주신 것이다.
아찔한 확진! 주님 은혜로 무사히 출산
임신을 진단받았을 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가 어마어마할 시기였다. KF94 마스크가 전국적으로 동이 났고, 모든 모임이 제한됐다. 사망자도 속출했다. 그런데 조심한다고 조심했으나 그만 나도 코로나에 확진되고 말았다.
당시 임신 18주 차였다.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 남짓하던 때, ‘코로나 확진 임산부 33번’이 나였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우리 아기는 어쩌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배 속 아기가 무사한 지 몹시 걱정됐지만 코로나 확진자이기에 산부인과에서 검사받을 수조차 없었다. 또 임신 중이라 약을 함부로 먹을 수도 없어 격리 병원에 들어가 기본적인 조치만 받은 채 버텨야 했다.
내 소식을 들은 소속 여전도회에서는 긴급 중보기도를 해 주었다. 가족들도 마음 졸이며 나와 아기가 무사하기를 간절하게 기도해 주었다. 친정어머니는 격리 병원에 들어갈 때 하나님을 의지하라며 성경책을 건네 주셨다. 격리 기간에 하나님 말씀을 계속 읽었다. 그랬더니 말씀을 읽을수록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고 평안했다. 한 달 후 감사하게도 별 사고 없이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았고, 배 속 아기도 무사했다.
4개월이란 시간이 흐르고 지난해 7월,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출산했다. 아기는 건강했다. 딸의 이름을 성경에서 따와 ‘시온’이라고 지었다. 장차 하나님 나라에 큰일을 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인물로 자라나기를 원해서다.
올해도 작정기도회를 시작했다. 지금은 당장 응답이 없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 내가 몸소 경험했다. 이번 작정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형통해지기를 간구한다. 올해부터 직장을 다시 다니고 있는데 바빠진 일상에 아침마다 하던 말씀 묵상을 놓치고 있어 아쉽다. 다시 기도와 말씀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고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여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기를 원한다. 내 생각을 우선하기보다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 말씀을 따르는 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46호> 기사입니다.